더 이상 숨길 수 없어서
“레위 가족 중 한 사람이 가서 레위 여자에게 장가 들어 그 여자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으니 그가 잘 생긴 것을 보고 석 달 동안 그를 숨겼으나 더 숨길 수 없게 되매 그를 위하여 갈대 상자를 가져다가 역청과 나무진을 칠하고 아기를 거기 담아 나일 강가 갈대 사이에 두고”(출2:1-3)
왕의 간악한 정책의 한 면이 보인다. 이스라엘을 학대하되 남자를 낳으면 산파로 하여금 살해하도록 지시했으나 산파들이 감히 못하므로 더 가혹하게 “아들이 태어나거든 너희는 그를 나일 강에 던지고 딸이거든 살려두라.”(출1:22) 이런 법령까지 공포하였으니 천추에 학정으로 지워 비릴 수 없다. 이 때에 레위족속 중 한 사람이 레위 여자에게 장가들어 아들을 낳은 바이니 순수한 제사장족이다. 너무 준수하여 석 달을 숨겨 길렀다. 지하실이라도 있었는지 땅굴이라도 팠을 것이다. 차차 울음소리도 크게 들리기도 하고 또 수색작전을 폈는지도 모른다. 더 숨겨 기를 수 없게 되니 부득불 나일 강에 버리게 되었다.
갈대 상자를 취해서 안 밖을 물이 들어오지 못하게 바르고 아이를 거기 담아 갈대밭에 두고 어떻게 되는 것을 그 누나 미리암이 멀리서 보았다는 것이다. 더 “숨길 수 없게 되매” 자라나서 또 집집마다 조사하기에 이런 관계가 있었을 듯하다. 법을 따라 버리게 되어졌다. 석 달, 거의 100일이 되어 방실방실 웃는 준수한 아기를 버리게 된 그 집안의 긴장감은 이루다 말할 수 없다. 물에 떠내려가되 물은 스며들지 않게, 어떤 보는 사람에게 발견되어 생명이라도 보존하려 함이겠다. 더 숨길 수 없을 때 최선의 방안을 강구하였을 것이다. 내 집에서 못 길러도 누구의 손에라도 들어가서 살기를 바라서 온갖 방법을 강구하였다. 한 생명의 귀함은 말할 것도 없다. 천하보다 귀하다.(마16:26)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에게로 가라”(마10:6) 이 어린 이스라엘의 양을 누가 발견하고 길러주기를 바라는 심정일 뿐이다. 누가 기르던지 살려만 주기를 바란다. 이 어린것은 더 이상 숨길 수 없이 되매 그 생명을 아깝게 여기는 이 일가의 작전이었다. 한 생명이 이렇게 귀한 고로 주님께서 안식일에 치유했다고 비난하는 자들에게 “열여덟 해 동안 사탄에게 매인바 된 이 아브라함의 딸의 안식일에 이 매임에서 푸는 것이 합당하지 아니하냐.”(눅13:16) 사단의 질고에 숨겨두어서는 안 된다. 찾아서 그 결박을 풀어주는 것이 복음의 사명이다. 바울은 골육의 친척을 위하여 “내 자신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원하는 바로라.”(롬9:3) “또 어떤 자를 불에서 끌어내어 구원하라.”(유1:23) 불 속에서 타죽게 버려 둘 수는 없는 것이다. 더 지체하다가 아이는 물론 온 가족이 몰살될 것이라 더 숨길 수 없이 되어 그 아이를 살게 하는 길이 그 길뿐이었을 것으로 이렇게 함이다. 그때를 놓치면 집안이 다 없어 질 판이다. 차라리 같이 없어질지언정 더 숨겨 보려고 했을 터이나 그 강박함이 더 숨길 수 없었다.
오늘 복음 역사에 강박함을 이렇게 느껴야 할 것이다. 파수꾼으로 모든 성도는 일감을 받는 것이다. “인자야 내가 너를 이스라엘 족속의 파수꾼으로 삼음이 이와 같으니라. 그런즉 너는 내 입의 말을 듣고 나를 대신하여 그들에게 경고할 지어다. 가령 내가 악인에게 이르기를 악인아 너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였다 하자 네가 그 악인에게 말로 경고하여 그의 길에서 떠나게 하지 아니하면 그 악인은 자기 죄악으로 말미암아 죽으려나와 내가 그의 피를 네 손에서 찾으리라.”(겔 33:7-8) 더 지체할 수 없이 되어 있다. 내가 경고하지 않아서 내가 할 일을 하지 못해서 그가 회개할 기회를 놓쳤다면 그 피 값을 내 손에서 찾으신다. 무서운 말씀이니 어린 모세를 더 숨길 수 없는 것 같은 긴박감이다. 이 숨길 수 없는 지점에 도달하여 그로 살게 되고 그 집안은 공주의 아들을 기르는 집안이 되고 말았으니 징용 면제를 아론이나 미리암 그 부모도 받았을 것이다. 이런 긴박한 조처가 크게 생명을 얻게 됨이라. 어린 생명을 보호할 조처로 방수용 상자를 준비하고 그 생명을 거기 담아 갈대밭 속에 두고 멀리서 지켜보았다. 이도 모험이 아닐 수 없었다. 한 생명의 파수군 됨을 알자.
“더 숨길 수 없어 취한 긴급조처가 다 살게 하였다.”
“더 지체하지 말고 파수꾼의 책임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