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오십견.
우리는 오십견을 너무 쉽게 말합니다.
저 역시 십수년간 오십견환자를 치료해왔지만,
저의 고민은 항상 한결같았습니다.
‘손으로 치료하는 물리치료사인 나는 어떻게 치료할까?’
이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 아니, 손으로 치료해내기 위해
병의 원인이 손으로 해결할 수 있는 원인이어야만 했고,
끊임없는 고뇌의 결과 모든 질병의 원인은 ‘근육’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어깨질환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어깨를 움직이는 근육들은 어깨관절을 중심에 두고 위쪽뼈에 부착한 다음(기시점, origin)->관절면을 지나서->아래뼈에 부착(정지점, insertion) 되어있습니다. 다른 말로 근위부착점(proximal attachment)과 원위부착점(distal attachment)이라고 합니다. 이 상태에서 근육이 힘을 발휘하는 경로를 근육의 힘선이라고 합니다. 저의 고민은 여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가령, 어깨에서 가장 많은 문제가 생기는 극상근의 해부학을 살펴보시죠. 극상근은 위팔뼈의 대결절(greater tubercle)에서 시작해서->어깨관절(glenohumeral joint)을 지난다음->견갑골의 극상와(supraspinous fossa)에 부착을 하고 있고, 이 극상근이 수축을 하면 어깨를 옆으로 들어 올리는 작용을 합니다. 이 외에도 어깨를 움직이는 모든 근육은 극상근과 똑같은 주행경로와 힘선을 따른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만약 어깨를 움직이는 근육들이 굳으면 어떻게 될까요?
근육이 굳으면 근육의 길이가 짧아지게 됩니다. 근육의 안정길이(resting length)가 짧아진다면 근육이 지나는 중간에 있는 관절면에는 압박력(compressive force)이 생기게 될 것이라는 것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이 상태에서는 어깨관절이 정상적으로 가동이 되기 어렵고, 방사선상에 관절면이 협소해진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관절면이 좁아져서 떡처럼 달라붙어있는 방사선상에 보이는 견관절은 그 원인이 과사용이나 노화 혹은 퇴행이 아니라, 바로 어깨관절을 지나는 근육들의 길이가 짧아진 결과라는 것을 예측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예측이 사실이라면, 치료타겟은 좁아진 관절면이나 혹은 닳아버린 연골이 아니라, 바로 굳어버린 근육이 되어야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대의학은 이 점을 말하고 있지 않습니다.
의사, 한의사, 물리치료사 등 모든 대한민국의 의료전문가 그 어느 누구도 오십견의 원인이 ‘굳어버린 근육’이라는 사실을 말하고 있지 않습니다. 아니, 전 세계 그 어느 누구도 오십견의 원인이 어깨관절을 지나고 있는 근육이 굳어서 생긴 결과라는 것을 말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저는 오십견까지 총6권의 책을 출판했지만, 언제나 현대의학에 대해 딴지를 거는 입장이었습니다. 어쩌면 나만 아는 이 지식을 나만 알고 있으면 되는데, 왜 세상사람들에게 알려내면서 많은 사람들의 공격을 온몸으로 받고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이유는 적어도 제가 죽기전에 내가 발견한 ‘인체의 근사슬’을 내 손으로 역사에 남기겠다는 의지때문입니다.
모든 질환은, 적어도 균이 들어온 질환이나 혹은 외상에 의해 골절이나 파열이 되지 않은 이상, 관절을 지나는 근육들이 굳어서 생깁니다.
이 말을 마지막으로 서문을 마무리합니다.
마지막으로, 내가 사는 존재이유인 창민과 다경아,
너희가 자라 아빠 나이가 되거든 21세기 대한민국의 리더가 되어주기를 당부한다.
2021년 2월 24일. 대한민국 물리치료사 이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