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평등선언: 청소년은 오늘을 사는 시민이다

[소등]

지난 10월 20일 '청소년평등선언'이 발표되었습니다. 청소년들과 청소년인권활동가들이 선언을 주창하고 많은 개인과 시민단체가 거기에 동참했습니다. 선언문에 연명하지 못했지만 저 역시 지지합니다.

청소년들을 계속 '청소년'이라 불러야 하는지 의문입니다. 나이를 기준으로 특정 연령대의 사람들을 분리해 놓고 그들을 싸잡아 훈육의 대상이나 보호의 대상이라는 식으로 이렇게 저렇게 규정하는 하는 것이 편견이고 거기서 차별이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청소년평등선언]

우리의 삶을 유예시키는 것이 바로 차별이다.

청소년은 오늘을 사는 시민이다.

청소년의 일상은 차별로 가득하다. 청소년이라는 우리의 위치 자체가 차별인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에서 청소년이 겪는 차별은 차별로 잘 인식되지 않는다. 미성숙하다는 이유로, 무능하다는 이유로, 때로는 ‘보호’라는 이름으로, 때로는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청소년에 대한 차별은 정당화되곤 한다. 나이에 따라 서열을 구분하기도 하며, 나이가 적은 사람에게는 쉽게 하대하기도 한다. 이는 어린 사람을 아랫사람으로 대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사람은 누구나 어린이였고 누구나 청소년이었지만 시간이 지나서 그 시기를 벗어날 수 있다는 이유로, 청소년들이 겪는 부당하고 불의한 경험은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인식된다.

이는 청소년이 현재의 시민으로 인정되지 않고 미래의 시민으로만 여겨지기 때문이다. 오늘, 여기, 같이 살아가고 있는 존재임에도 미래에 있을 존재로만 생각되기 때문이다. 평등한 시민으로 존중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경제적 권리가 인정되지 않는다. 정치적 권리도 보장되지 않는다. 선거 연령 하향을 비롯한 청소년 참정권은 수십년째 미뤄지고 있다. 청소년이 겪는 인권침해를 알리고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쉽게 묻히고 만다.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시간과 가능성을 유예당하고 있다. 어차피 나이 먹으면 자유롭게 누릴 수 있을 테니 지금은 조금만 참고 가만히 있으라는 말을 듣는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청소년이 아니게 된다고 해서 차별이 차별이 아니게 되는 것은 아니며, 폭력이 폭력이 아닌 것은 아니다.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평등하고 존엄하다는 진실이 청소년이라고 해서 예외가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청소년이 청소년으로서만 존재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를 원한다. 특정 나이대라는 것, 청소년이라는 것이 인간을 규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지 않기를 원한다. 청소년이 평등하게 존중받고 나이에 따른 차별이 사라지기를, 청소년에게 가해지는 인권침해, 폭력, 규제들이 사라지기를 바란다. 그리고 우리는 ‘성숙하다고 인정되는 사람들만이 권리를 누리고 대접받을 자격이 있다’는 세상의 기준을 바꾸고자 한다. 그리하여 모든 사람이 인생의 그 어느 시기에서도 인권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

청소년은 오늘을 사는 시민이다!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라!

청소년을 평등한 인간으로 존중하라!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라!

나이는 차별의 이유가 될 수 없다!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라!

2018년 10월 20일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를 위한 평등행진에 참여하고 연대하는 청소년/청소년인권활동가들

개인 (370명)

RainySun, 가림, 강민수, 강민재, 강민정, 강선영, 강슬기, 강신재, 강연진, 강영미, 강유선, 강윤지, 거니, 겨울, 고준우, 공유정옥, 공진희, 공현, 곽수진, 곽희용, 권수민, 권순부, 권정우, 권혜경, 권혜진, 규민, 규민, 김가진, 김강수, 김광이, 김다인, 김다현, 김명희, 김미선, 김민숙, 김봉독, 김사준, 김상미, 김석, 김선화, 김성희, 김수빈, 김수현, 김승한, 김시운, 김시원, 김아람, 김양희, 김영선, 김영옥, 김영준, 김예지, 김요인, 김용기, 김용민, 김유미, 김윤송, 김은석, 김은태, 김주영, 김지민, 김지민, 김지원, 김지윤, 김지은, 김지학, 김지혜, 김진, 김진우, 김찬영, 김찬우, 김타이엔, 김태경, 김태양, 김태우, 김해경, 김현숙, 김현지, 김현지(지미), 김희선, 김희진, 까밀로 또레스, 나경, 나금찬, 나래, 나영정, 나카미야 유우키, 나하율, 난다, 날_해, 남궁정, 남웅, 노서진, 니모, 다나, 다온, 대용, 따이루, 라일락, 라파엘리노, 레고, 레드, 루크, 림보, 마그, 멜, 명배영, 목성돼지, 문서영, 문성호, 문준혁, 미류, 미쁨, 미지, 민성기, 박 건, 박규도, 박다현, 박미리내, 박민하, 박병욱, 박상윤, 박상헌, 박선우, 박세영, 박소현, 박수봉, 박씨, 박옥주, 박은기, 박은정, 박인아, 박정원, 박정직, 박주석, 박지혜, 박지혜, 박진영, 박창완, 박초롱, 박한솔, 반올림, 배경내, 배경희, 배지훈, 백순옥, 벤스, 변규리, 변동현, 변미혜, 변운하, 보통, 비비새시, 사과님, 사월, 삼사, 상훈, 서예진, 서진숙, 서채완, 서한솔, 서홍일, 성윤서, 성치화, 소일, 손여정, 손지후, 송명수, 송선아, 송승현, 송치수, 송하민, 송현미, 승, 승혜, 신경진, 신명희, 신성호, 신재영, 신지아, 신혜정, 심기용, 아이런, 아침, 안소연, 안재은, 양서영, 양재규, 양혜림, 어쓰, 염은정, 오애리, 오지은, 옥정은, 올튼, 왕유진, 우민호, 유기창, 유난희, 유룻, 유성희, 유시경, 유지원, 유형섭, 육재서, 윤가빈, 윤하, 은석, 은선, 은영지, 이가영, 이경연, 이경은(밀루), 이글, 이기상, 이기자, 이누리, 이다빈, 이다은, 이도준, 이도현, 이동현, 이드, 이례, 이만신, 이민규, 이민성, 이민숙, 이병국, 이서영, 이선영, 이선영, 이선일, 이소현, 이솔메, 이슬비, 이승연, 이승우, 이아란, 이알, 이영주, 이영호, 이용기, 이용석, 이우현, 이유림, 이윤경, 이은서, 이을재, 이재경, 이정인, 이정훈, 이정희, 이제은, 이종걸, 이종원, 이주혁, 이지수, 이지수, 이지현, 이지희, 이진호, 이태림, 이한나, 이헌쯔, 이현민, 이현숙, 이현정, 이현희, 이효빈, 이희윤, 임세훈, 임소현, 임유민, 임정아, 임정희, 임태석, 장길완, 장보람, 장서연, 장예준, 장인하, 장태린, 장희도, 잿녹, 전다윗, 전이레, 전진희, 전하영, 정다루, 정다정, 정서큐, 정성광, 정슬기, 정용림, 정우, 정우재, 정윤종일, 정은경, 정인해, 정인해, 정주연(루트), 정주희, 정지우 (평행선), 정지하, 정해나, 정현, 조선주, 조슬기, 조영선, 조유나, 조은하, 조한진희, 조혜연, 조혜욱, 종애, 주장욱, 주재현, 쥬리 (강민진), 지수아, 지혜, 진예지, 쩡열, 찌시, 찰리, 최그린, 최대식, 최덕현, 최명선, 최보란, 최선린, 최원정, 최유리, 최윤지, 최은숙, 최은순, 최자영, 최지아, 최형록, 최혜영, 최효린, 최효재, 최희정, 치리, 토스, 팽미란, 풀잎, 풍경, 필부, 하정은, 하제, 한낱, 한영주, 한진희, 함정민, 허신, 현유림, 호야, 홍류서연, 홍미희, 홍수, 홍채연, 황명채 (아키나), 황윤아, 황인성, 황준혁, 황지성, 황혜정, 후니, 휼

단체 (83개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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