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빛 시인의 시 「나이테」는 나무를 중심적인 이미지로 삼아 인생의 깊이와 나이듦의 아름다움을 형상화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시의 의미를 더욱 생생히 그려 보자면:
나이테로 새겨진 인생의 풍경
한 그루 나무가 있습니다. 봄마다 새잎을 틔우고, 여름의 강렬한 햇빛 아래 가지를 펼치며,
가을엔 색색의 단풍으로 삶의 흔적을 보여줍니다. 겨울에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고요 속에서 다음 계절을 준비합니다.
이 나무의 나이테는 단순히 시간의 흐름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바람에 흔들리며 배우고,
폭우를 맞으며 단단해진 나무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나무는 비록 나이가 들더라도,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더 깊은 뿌리와 넓은 그늘로 다른 생명들을 품어주며
자신의 존재를 더욱 드러냅니다.
이삭빛 시인의 시는 바로 이러한 나무의 모습을 사람과 연결시켜,
나이 듦의 과정 속에서도 삶의 풍경을 아름답게 만들어 가는 사람,
고통과 슬픔 속에서도 사랑과 희망을 잃지 않는 마음을 노래합니다.
누가 나이를 설레게 먹는가
- 나이테 -
이삭빛
나는 나이를 나무처럼 먹는 사람을 사랑한다
늙을수록 더 아름다운 자세로 마음에 뿌리를 내리고
늙어도 늙지 않은 나무처럼 삶에 풍경을 만드는 사람을 사랑한다.
나는 꽃을 떨군 나이로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잎새에 일렁이는 눈물 한 방울로도 사랑의 위대함을
발견하는 나무처럼 마음이 부자인 사람을 사랑한다.
어떤 날은 지독히 가난하여 천둥이 몰아칠 때도
천둥 안에 든 어둠을 둥지 삼아 뿌리로 뻗어 나가는
나무처럼 지혜로운 사람을 사랑한다.
나는 언제든 슬픈 눈동자 하나로도 다른 이를 위해 울어줄 수 있는
나무처럼 따뜻한 사람을 사랑한다.
그리고
이 세상 작은 잎새 하나로도 끝내 사랑의 종을 울리는
나는 나이를 나무처럼 설레게 먹는 사람을 좋아한다.
* 늙음을 거부하지 않고도 설렌다는 사실이 많은 위안이 되고
나무처럼 다른 누군가를 위해 사랑을 할 수 있다는 자체가 정말 아름답습니다.
우리는 모두 나무입니다.
감동으로 와닿습니다. 이삭빛시인님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