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글 올리는 방법 / 이훈
어서 오세요. 이 게시판에 글 올리는 방법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1. 제목 다음에 이름을 다세요. 홍길동이 <봄>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다면 ‘봄 / 홍길동’이라고 하면 됩니다. 잘 모르면 맨 위에 있는 이 글의 제목(여기에 글 올리는 방법 / 이훈)을 보세요. 제목을 쓰는 칸에서처럼 이 본문에 들어와서도 ‘봄 / 홍길동’이라고 첫째 줄 가운데에 쓰세요. 이래야 여러분의 글을 편하고 쉽게 복사해서 편집할 수 있습니다.
2. 문장이 끝나도 다음 문장과 같은 단락을 이루면 중간에서 줄을 바꾸지 말고 원고지 오른쪽 끝까지 계속 이어서 써야 합니다. 이런 기본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내용을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우리 머리가 단락이 바뀌는 걸로 착각해서 다른 내용이 나오리라 예상하고 미리 준비하기 때문입니다. 글 쓰는 사람도 생각이 끊겨서 제대로 이어 갈 수 없게 되고요. 실제로 그 전에 수강생이 여기 올린 글을 예로 들어 다시 설명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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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난 싫다. 여름이란 단어 자체도 싫어 한다. 남들은 더워서 습해서 아니 모기 때문에 라고 하지만 난 작년 여름과 올 여름 너무나 많은 일들이 있었기에 싫다. 그것 만도 아니다.
남들처럼 휴가다운 휴가도 가보지 못하고 몸도 마음도 힘들어야 했다. 쉬는 날이면 마당 밭에서 익어가는 오디 열매를 보며 저걸 따서 '어디에 쓸까? 뭐하지? 누굴 줄까?' 하는 생각에 하루를 보낸적도 있었다.
이런 날 바라보는 가족들은 걱정에 쌓여
있었고 어떻게 이 여름을 보내게 할지
고민하고 있다는걸 뒤늦게 알았다.
그러던 어느날 이 여름이 다 가기전 어느 금요일 오후 큰시누이 한테서 전화가 왔다. 토요일에 운저리 낚시 갈건데 같이 가자는 전화였다. 별로 내키지는 않았지만 따라가기로 하고 나름 준비도
했다. 장화에 모자, 선크림까지.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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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처럼 하면 됩니다. 띄어쓰기는 손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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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난 싫다. 여름이란 단어 자체도 싫어한다. 남들은 더워서 습해서 아니 모기 때문에라고 하지만 난 작년 여름과 올여름 너무나 많은 일들이 있었기에 싫다. 그것만도 아니다. 남들처럼 휴가다운 휴가도 가 보지 못하고 몸도 마음도 힘들어야 했다. 쉬는 날이면 마당 밭에서 익어 가는 오디 열매를 보며 저걸 따서 '어디에 쓸까? 뭐 하지? 누굴 줄까?' 하는 생각에 하루를 보낸 적도 있었다. 이런 날 바라보는 가족들은 걱정에 쌓여 있었고 어떻게 이 여름을 보내게 할지 고민히고 있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여름이 다 가기 전 어느 금요일 오후 큰시누이한테서 전화가 왔다. 토요일에 운저리 낚시 갈 건데 같이 가자는 전화였다. 별로 내키지는 않았지만 따라가기로 하고 나름 준비도 했다. 장화에 모자, 선크림까지.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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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단락을 바꿀 때는 바로 위에서처럼 한 줄을 비웁시다. 그래야 보기가 좋습니다. 그런데 줄을 비워서 단락을 새로 시작한다는 시각 신호를 이미 보냈으므로 첫 줄 첫째 칸부터 바로 쓰면 됩니다.
4. 여기에 글을 올리고도 시간이 나는 대로 고치세요. 그러므로 처음부터 완성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생각이 떠오르는 대로 낙서하듯이 끄적이다 기한 안에 마치면 됩니다. 의자에서 떨어지지 않는 엉덩이가 좋은 글을 만들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