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함께 연습하러 간 여님이 이래도 되는 건가여~~????
(2006.6.8.)
매번 솔로로 혼자서 연습에 매달리니까 보기에 안 좋았는지...
같은 스승님한테서 배운 여님께서 함께 연습을 해보자며 나한테 제의가 들어왔다.
혼자서만 연습하는데 익숙해져 있는 나로서는 홀딩하고 연습하는 게 어색하고 이상할 것 같았다. 그래도 모던은 어차피 커플댄스니까. 홀딩하고서 받는 느낌과 자세도 익히는 게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연습할 장소에서 그 숙녀분과 만났다. 연습장은 사람이 별로 모이지 않는 무도장이었다.
만나서 은근한 기대와 설렘으로 함께 연습에 열중했다.
막상 혼자서는 잘 되던 것도 홀딩하고 맞추니까 잘 맞지도 않고 힘도 더 들었다.
하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느낌도 받았다. 혼자서 잘 안되던 부분이 오히려 더 잘 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혼자서 할 때는 잘 모르던 것도 상대편에서 지적을 해주고 수정을 요구하니까 많은 도움이 되어서 좋은 것 같았다.
그렇게 한참 땀을 뻘뻘 흘리며 연습에 열중하다가 상대 숙녀 분께서 힘들다면서 잠시 쉬고 싶다고 했다. 그러라고 하고 나 혼자서 잘 안 되는 부분을 계속 연습했다.
나는 혼자서 연습하고 있는데 나와 함께 간 숙녀 분한테 그곳에 와 있던 어떤 남자가 다가가서 말을 걸었다. 그러니까 숙녀분도 그 남자의 청에 응해서 홀딩을 하고 왈츠며 탱고 자세를 취하며 한참을 그렇게 했다.
보니까, 그 남자분이 나와 함께 연습하던 숙녀 분한테 댄스 지도를 하는 것이었다.
함께 연습하러 와서 아무 남자한테나 댄스 지도를 받는 그 숙녀분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흘러서 이제나 저제나 그만하고 다시 나한테로 돌아와서 함께 연습하기를 기다려도 그 숙녀 분은 도대체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내가 가서 데려오고 싶었지만 은근히 자존심도 상하고 스스로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싶었다.
그렇지만 계속 다른 남자와 홀딩하고서 왈츠의 오버스웨이 자세도 취해보고 탱고 동작도 취하고 하는 걸 보니까 점점 더 기분이 상하고 불쾌했다.
한참 후에야 그 숙녀분이 나한테로 돌아왔다.
난 왜 그렇게 오래 다른 남자와 있었느냐고 하니까 그 숙녀 왈.
우리가 연습할 때 보니까 자세가 틀려서 가르쳐준다고 해서 배우고 왔다는 것이다.
그 남자는 누구냐고 하니까 그 숙녀분이 그곳 연습장에 자주 오기 때문에 그곳에서 얼굴을 아는 남자라고 했다.
그 소리를 들으니까 내 기분이 더 상했다.
함께 연습하러 와서 나도 모르는 다른 남자한테 지도를 받으며 한참을 시간 보내다가 온 여자도 밉고 설혹 우리 동작이나 자세가 틀렸으면 우리를 가르쳐준 선생님한테 함께 물어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숙녀분은 자기는 그렇게 하면서도 나하고 함께 그곳에서 모던댄스를 연습하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난 그런 그녀의 태도를 보니까 영 기분이 말로 표현하지 못할 야릇하고 요상한 감정이 자꾸 들어서 함께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내 생각에는 함께 연습하러 갔으면 설사 자기와 안면이 있고 친하더라도 내 앞에서는 그런 모습을 안 보였으면 좋았을 텐데 싶은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여러 선배님들의 입장은 이런 경우에 어떻게 대처를 하시는 게 좋을지 의견을 들어보고 싶어서 이 글을 올립니다.
♠경험▒ 도움방1♠
바다사랑...06.06.08 01:56 첫 댓글
여자분이 매너가 꽝이네요~ 학원이 아니고 무도장에서 지도를 받는 것도 잘못된 것이지만 함께 연습 겸 즐댄 하자고 먼저 제기한 여님이 다른 분과 댄스 하는 것도 이해가 안 되네요~ 님한데 양해를 먼저 구해서 춰야 하는 것 아닐까요? 우리가 카페모임에서 모임이 있음 안면이 있는 사람을 만나드래도 카페 분하고만 즐댄 하는 상식처럼 ~~
마에스트로06.06.08 07:23
제 입장은--- 그런 일 저런 일 수백 번은 격어야 무림에서 적응하고 살아남습니다. 군대에서 오분 전과 오분 후를 생각하지마라 는 말이 생각납니다.
경포대06.06.08 09:04
춤 배우는 과정에서 자주 경험하는 경우이니 상심 마시고 춤에만 정진하시길....
♪솔내음♪06.06.08 09:19
흔히들 그렇더라고요. 그렇지만 그건 정말 매너가 아닌데.... 함께 춤을 추다 좀 쉬었다 하자하며 화장실 갔다 온다 그랬던 사람 함흥차사... 순진한 초보 마냥 기다리는데... 윽... 파트너랑 휴게실에서 커피 마시고 다정스레 나와 플로어로 들어가는 사람... 솔직하게 파트너가 왔다 그러면 안 되나요. 그렇게 무례한 사람들도 종종 있더라고요. 그때면 또 춤 세계에 대한 회의가 들지요. 님의 맘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에나JB 06.06.08 09:29
모던을 일반무도장에서 코치 받는다......??? 이해가 어렵네요.... 그 동네 댄스 수준이 넘 높은 것인지? / 지난번 청노루님 글 읽어보니깐, 모던을 오랫동안 하셨던데.. 그 세월 동안 연습파트너도 없이 혼자서 연습했다니...... 이거 원참ㅁㅁㅁ 본인의 잘못인지.. 샘님의 잘못인지......? / 하여튼.. 운동도 하고 즐기자고 추는 춤ㅁㅁ 이것저것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흘린 건 흘려 버리세요.. (매너 없는 님은 뻰찌 시키구.... 스트레스 받지 마시압)
조아06.06.08 11:21
저만 그런 줄 알았는데... 그래도 더 잘해줄 수 있는 무엇이 있는지 찾아서 해줘 보세요.
돌이06.06.08 11:58
모르는 척 넘어가기... 속으로 스트레스 무척 받지요. 언젠간 터집니다. 같이 안하기........ 그래도 아쉬운데....... 솔직히 이야기하기............ 서로 상처받을 가능성이 큼......... 사람마다 성격에 따라 다르지만 저는 같이 안 하기를 택합니다. 여자분 매너가 아주 안 좋군요. 이런 경우엔 여님이 미리 남성분께 양해를 구하는 것이 정석이죠.
세연06.06.08 12:18
메너. 갈켜 주는 분이나 여님이나 꽝 이네요.ㅎ. 저는 학원도 아니고 무도장에서 갈켜 주는 분들 보면 한심하게 생각하는 사람 중에 한 사람입니다. 놀러 왔으면 즐겁게 놀고 가는 것 갈켜 주는 분들 골불견이야요.ㅎ. 암튼 보기는 안 좋아요.^* 하지만 이해해주시고 한번만....ㅋ. 잘지내시어요.^*
무지개빛1 06.06.08 13:33
애인도 아니고..... .파트너도 아닌데....... 다른 사람에게 배우면 왜 안 되는지요? 여자 분이 배우고 있으면 가까이 다가가서 같이 배웠으면 좋았을거 같은데요...... 여자 분이 눈치 없이 행동하긴 했지만..... 맘 상하실거 까지야.......
풍류객06.06.08 15:59
기본이 안된 여자? 자꾸 만날수록 스트레스만 받잔아요.. 다른 파트너를 찿는 게 낫지 안을까요? 세상의 절반은 여자인데... 또 남 춤추는 거보고 틀렷다고 갈켜 주는 넘은 또 모야??
해숙06.06.09 08:25
에구~~~ 청노루님 맘 고생하셧네요~~ 그냥 모임에 오셔서 점 찍어서 파트너 구해버리세요~~^^*
곱창전골06.06.09 18:02
청노루님 맘 상하셨겠지만 이해하세요. 한참 배우려는 마음에 누가 한수 가르쳐주면 배우는 사람은 거기에 몰두하죠. 글타 보니 잠간 예의를 잊은 듯 서로 배우는 입장에서 이해하세요.
플라맹고06.06.09 21:44
곱창전골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역시 댄스매니아 십니다. 곱창전골하면 소곱창이 최고죠. 이 밤에 이슬이와 함께 먹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