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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 윤리 | |
대지윤리는 미국 환경윤리의 모세라고 불리는 레오폴드에 의해 주창되었고 캘리코트가 이를 계승ㆍ발전시켰다. 레오폴드에 의하면 대지는 물리적 의미의 단순한 토양이 아니라 땅을 배경으로 하여 인간을 비롯한 모든 자연의 존재들이 서로 그물망처럼 얽혀 있는 생명공동체를 뜻한다. 즉 생태계 전체를 하나의 도덕적 공동체로 보아 이를 존중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 대지윤리의 핵심적 주장이다. 대지윤리에 의하면 중요한 것은 생태계 전체이지 구성원에 불과한 개개의 생명체가 아니다. 인간 역시 생태계의 평범한 구성원에 불과하다. 따라서 개개의 인간의 이익과 생태계 자체의 이익이 충돌할 때는 생태계 자체의 이익을 보다 중시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이러한 생각은 “개별 행위의 옳고 그름은 그것이 생명공동체의 통합성, 안정성, 아름다움에 얼마나 기여하느냐에 달려 있다.”라는 레오폴드의 언급에서 잘 나타나 있다. 레오폴드의 사상을 계승한 캘리코트는 생태학과 신물리학의 관점에서 개별생명체는 독립적이고 고정적으로 존재하는 실체가 아니라 생태계의 영원한 흐름 속에서 일시적이고 국지적으로 일어나는 요동에 불과하다고 보았다. 생명체란 강물이 흘러가다가 잠시 생겨난 소용돌이일 뿐이다. 이런 관점에서 중요한 것은 개별생명체가 아니라 생태계 그 자체가 된다. 개별생명체의 안위가 아니라 생명공동체의 안정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캘리코트는 윤리는 유대감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인류의 역사는 유대감의 확대, 윤리의 확대의 역사라는 진화론적 윤리학에 입각하여 윤리공동체의 범위를 인류에서 생태계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즉 공동체가 가족, 씨족, 부족, 국가, 세계로 확대되어 감에 따라 인류의 유대감도 확대되고 윤리도 그에 따라 확대되어 오늘날 보편적 인권의 개념으로까지 나아가게 되었다. 그런데 이제는 그 유대감의 범위를 생태계로 확대하여 생태계의 안정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생태계의 다른 구성원에 대한 협력과 공생의 자세를 취하는 윤리, 즉 대지윤리를 정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