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내 이름은 반금련(潘金蓮), 예쁘다는 게 죄라면 난 사형감이지“
안녕? 다들 나를 '남편 죽인 독한 년'이라고 손가락질하지만,
내 입장에서 보면 이 세상도 참 불공평해.
내 이름의 '금련(金蓮)'이 무슨 뜻인지 알아?
황금 연꽃이야.
전족을 한 내 발이 너무 예뻐서 붙은 이름이지. 그런데 내 팔자는 왜 이 모양일까?
1). 억울한 '강제 결혼'의 피해자
내가 처음부터 나쁜 마음을 먹은 건 아냐. 원래 난 귀한 집 수양딸로 들어가서 악기며 춤이며 온갖 교양을 다 배운 '준비된 스타'였어. 그런데 주인집 영감이 나를 건드리려다 실패하니까 심술이 나서 나를 누구한테 시집보냈는지 알아?
키는 1미터도 안 되고, 얼굴은 곰보에, 성격은 소심하기 짝이 없는 떡 장수 무대룡이었어. 꽃 같은 나를 똥통에 던진 격이지. 내가 바람을 피운 게 아니라, 세상이 나를 바람피우게 등 떠민 거 아니냐고!
2). '운명적(?)인' 몽둥이 사건
어느 날 창밖을 내다보다가 실수로 창문을 고정하던 막대기를 떨어뜨렸어. 그런데 하필 그게 지나가던 서문경의 머리에 '딱!' 맞은 거야. 솔직히 말할게. 그 잘생긴 얼굴을 보는 순간,
내 심장 소리가 떡 치는 소리보다 더 크게 들리더라고.
그때 옆집 왕 노파가 바람을 잡았지. "저 남자는 돈도 많고 밤일(?)도 끝내준다"고.
무대룡이랑 평생 떡이나 찌며 살 것인가, 아니면 화려한 불꽃처럼 살 것인가. 난 후자를 택했어.
3). 서문경네 집은 '지옥행 서바이벌'
서문경의 다섯 번째 부인으로 들어갔을 때, 난 승리자인 줄 알았어. 그런데 웬걸? 그 집구석은 완전 '동물의 왕국'이더라고. 돈 많은 이병아, 조강지처 행세하는 오월랑... 그 사이에서 살아남으려면 독해져야 했어. 내가 질투가 심하다고? 아니, 이건 생존 본능이야. 사랑을 뺏기면 난 다시 그 좁은 떡 장수 집으로 돌아가야 할지도 모르니까.
4). 화려한 불꽃의 마지막
결국 난 서문경을 독차지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어. 그가 내 치맛자락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게 만들었지. 하지만 그게 화근이었을까? 서문경은 결국 내 욕심 때문에 기력이 다해 죽어버렸고, 나도 결국 돌아온 시동생 무송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어.
사람들은 나를 보고 '음탕함의 상징'이라고 비웃겠지. 하지만 물어보고 싶어. 당신들이라면 그 지루하고 끔찍한 가난 속에서 순결한 성녀로 늙어 죽고 싶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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