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경험의 질적 메타분석을 통한 RHS 모델 연구
제1절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급진적인 정보과학 기술의 발달로 인해 현대인들은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바쁘고 복잡한 삶을 살아가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아졌다. 최근의 코로나19 팬데믹 등이 이러한 경향을 한층 더 가속화하고 있다. 이렇듯 다수가 모여서 하는 활동에 제약이 따르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자연스럽게 개인적인 생활에 익숙해지게 되었다. 이러한 외적인 요인과 내적인 스트레스로 인한 신체적·정신적 질병들에 대해 약물이나 수술 같은 외부적 치료보다 자기치유(self-healing), 자기돌봄(self-care)에 관심이 증가하게 되면서 불교의 마음챙김 명상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게 되었다. 초기 불교에서 비롯된 마음챙김 명상 수행법이 최근 동서양을 막론하고 몸과 마음의 수양뿐만 아니라 심신치료 분야에서 널리 확산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인공지능의 발달 등으로 제4차 산업혁명에 대한 논의가 큰 폭으로 확장되고, 아울러 텔레그램을 이용한 박사방과 n번방 사건이나 과도한 게임 등으로 인한 정신적인 피폐의 회복이나 COVID 19(코로나) 사태로 혼자 있는 훈련으로써 명상의 활용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또한, 현대인들의 지친 마음을 치유하거나 고통을 예방하고자 교육과 상담분야에서 이미 명상을 적용하여 왔다. 심리학 내에서도 서구 심리학의 분석적인 방법의 한계를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서 동양의 수행방법인 명상에 점차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2000년 초부터 국내외에서 힐링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심신의 건강을 위한 방안으로 명상이 주목을 받고 있다. 조계종 산하 불교문화사업단에서는 치유와 힐링뿐만 아니라 성장, 깨달음을 위해 세속적인 생활에서 벗어나 마음을 씻고 절제된 생활을 하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자연과의 교감 속에서 정서를 수양하고,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며 심신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템플스테이 명상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제공하고 있다.
정통적인 면에서 불교를 기반으로 한 명상이 새롭게 관심을 받고 있는데, 특히 서양에서 심리학적 관심이 커지면서 이론적인 것은 물론 응용적인 측면에서도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태동하기 시작한 명상에 대한 연구는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불교의 위빠사나 명상 수행법을 체계화하여 신체질환에 긍정적인 성과를 보인 Jon Kabat-Zinn의 마음챙김에 기초한 스트레스 감소 훈련(Mindfulness- based stress reduction: MBSR)에 의해 촉진되었다. 마음챙김에 근거한 인지치료 MBCT(Mindfulness-based cognitive therapy)는 MBSR과 CBT(Cognitive Behavior Therapy)가 통합된 치료접근으로써, Teasdale와 Williams, Segal이 마음챙김명상의 효과성 검증을 바탕으로 주요 우울장애를 대상으로 개발한 8주간의 집단치료 프로그램이다. Linehan은 경계선 성격장애 치료에 탁월한 변증법적 행동치료(Dialectical behavior therapy: DBT)를 개발하였고 Hayes는 수용과 알아차림을 통해 자각함으로써 자동조종 양식에서 탈중심화시키는 치료적 접근을 위한 수용전념치료(Acceptance and commitment therapy: ACT)를 개발하는 등 다양한 치료법이 등장하게 되었다. 최근에는 Germer와 Neff가 자신을 스스로 위로하는 것을 돕기 위해 공동으로 개발한 마음챙김에 기반한 자기연민 프로그램(Mindful self-compassion: MSC)과 같이 불교의 명상과 수련 방법이 몇 년간 다각도로 상담에 적용되어져 왔다.
이러한 명상 관련 연구들을 살펴보면, 주로 마음챙김명상과 호흡명상에 치우쳐 있고, 명상 수련의 장기적 효과보다는 초기와 중기에 국한하여 진행된다는 점에서 명상의 심오한 효과 보고가 없다는 한계가 있다. 또한 대다수의 마음챙김 명상 관련 연구에서 추출되는 내용 요소들을 보면, 전통적으로 자아에 대한 집착을 버림으로써 해탈을 목적으로 하는 불교교리에 수반하는 명상의 도덕적 가르침을 배제하고 있다. 심지어 마음챙김 명상에서는 마음챙김(sati)이 불교에서 유래된 가르침임에도 불구하고 불교와 관계가 멀다고 안내하고 있는 실정이다. 명상은 전통적으로 더 높은 의식 상태 또는 훨씬 보다 건강한 상태에 도달하고자 정신을 가다듬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주의의 의식적 훈련으로 볼 수 있겠으나, 현대에서는 주로 이완·힐링·심리치료의 목적으로 행해지고 있다. 즉, 서구에서의 명상은 불교적인 가르침의 맥락을 벗어나면서 집착과 탐욕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들을 강화시키는 데 이용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하겠다.
따라서 진정한 행복을 위해 탐·진·치를 내려놓고 깨달음을 추구하는 명상 경험에 관해서 전체적으로 총괄하고 그 핵심을 추출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한 명상과 관련된 질적 메타분석 연구는 「마음챙김명상 경험에 관한 질적 메타분석」과 「마음챙김명상 체험에 관한 질적 메타분석」으로 두 편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본 연구에서는 불교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명상의 경험에 대한 개별 질적 연구물들로 질적 메타분석 연구를 통해서 명상 경험의 이해를 보다 확장하고, 그 현상을 좀 더 일반화하여 현대인들의 명상 경험의 실제를 탐색하고자 한다. 또한, 시대적 요구를 반영하여 전통불교수행법을 근간으로 한 RHS(Recovering the Human Spirit, 인간정신회복) 모델의 명상 경험을 탐색하고자 한다.
질적 메타분석은 메타분석의 한 유형으로 내용을 일반화하기 어려운 질적 연구 방법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연구방법이다. 질적 메타분석은 기존의 개별 질적 연구물들에 대해서 종합적으로 비교·분석·해석을 통해 현상에 대해 깊이 있는 이해와 설명을 제공하고 기존 연구물들보다 확장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국내연구는 최초로 2008년에 나장함이 '장애인의 직업 경험에 관한 질적 메타분석' 연구를 시작으로 인문학·사회복지학·교육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질적 메타분석 연구가 활용되고 있다.
송영숙(서광)이 제안한 RHS 모델은 6도(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간, 천상)를 심리적 관점에서 해석하여, 현대인들이 각 영역의 정서적 심리상태에 따른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심리치유 모델이다. 불교의 가르침을 기반으로 하는 RHS 모델에서 6도명상은 언어와 논리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언어적 사유와 논리의 초월을 강조하는 전통의 선(禪)적인 방법 대신에, 언어와 논리를 활용하여 일상의 삶에서 구체적으로 직면하는 경험 내용과 자신의 삶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구체적인 '물음의 형태'를 제시함으로써 통찰이 일어나도록 한다. 또한, 6도명상 수행은 일상에서 마음의 불편함이 일어나는 순간 자신이 6도 중 어느 심리상태에 머물고 있는지를 선문답 형식의 탐구기법을 통해서 자각하도록 도와 인간마인드를 회복하게 한다. 그럼으로써 고통으로부터 벗어나 지혜와 자비심이 증진되고, 6바라밀을 실천하고, 4무량심이 발현되어 자리이타·요익중생을 구현·본래면목에 대한 깨달음을 향한 수행이다.
본 연구에서는 명상의 다양한 경험을 구성하는 핵심요인을 살펴보고 6도윤회의 가르침에 근거한 RHS 모델의 경험이 그 핵심요인을 포함하는지를 확인하고자 한다. 구체적으로는 불교를 기반으로 한 명상 경험의 질적 메타분석을 통해 명상 경험의 과정과 변화를 통합적으로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RHS 모델과 비교·분석하고자 한다. 더 나아가 RHS 모델의 수행방법을 탐색하여 대중적으로 널리 활용하고자 한다. 따라서 본 연구의 목적은 첫째, 여러 명상 경험의 질적 연구물의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질적 메타분석을 통해 명상 경험에 대한 이해의 폭을 확장하고 개별적인 경험에 의해 드러난 현상을 통합적으로 탐색하고자 함이다. 둘째, 명상 경험의 핵심 주제와 RHS 모델을 비교·분석하여 불교의 가르침을 기반으로 한 명상 방법을 탐색하고자 함이다.
제2절 연구문제
본 연구의 목적은 불교를 기반으로 한 명상 경험의 개별 연구물의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질적 메타분석을 통해 명상 경험 및 과정을 통합적으로 탐색하고, 이를 통해서 6도윤회의 가르침을 기반으로 한 RHS 모델의 경험과 비교·분석하여 현대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RHS 모델의 명상 수행 방법을 탐색하고자 한다. 이를 위한 연구 문제는 다음과 같다.
연구 문제 1.명상의 경험은 어떠한가?
연구 문제 2.명상 경험의 공통된 주제는 무엇인가?
연구 문제 3.RHS 모델은 명상 경험의 핵심주제를 포함하는가?
연구 문제 4.RHS 모델의 수행 방법은 어떠한가?
<명상 경험의 질적 메타분석을 통한 RHS 모델 연구/ 방선귀 동국대학교 대학원 선학과 박사학위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