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암모나이트, 삼엽충... 이런 단어들 생각나십니까?
백악기, 쥬라기 등은 좀 더 많이 들어보셨겠죠? (워낙 유명한 영화제목이 쥬라기 공원이잖아요?)
경남 고성에 공룡테마파크가 있다는 건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직접 가 본 적은...ㅠㅠ
마침 한가한 토요일 오후, 시간을 내서 금강공원을 찾았어요.
금강공원 안에는 역사가 오래된 금강배드민턴클럽이 있습니다.
배드민턴 입문때 한 번 들렀던 곳인데...혹시나 하고 들렀더니 역시나 많은 동호인들이 열심히 땀을 흘리고 계시더군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걷던 중 눈에 띈 건물! 그리고 그 옆에 떡 하고 버티고 선 공룡 한 마리.
설마 부산에도 공룡파크가? 하고 생각하는 순간
해양자연사 박물관이라는 표지판을 보게됩니다. 아핫! 여기가 거기로구나~
'여기까지 와서 그냥 지나칠 순 없지'
쓰윽~ 입구를 찾아 계단을 올라서니 관람료 무료!(아싸~)
현관을 들어서니 바로 눈에 들어오는 화석들. 그 중에 이 놈, 바로 한 컷!
모기같기도 하고, 거미같기도 한데.... 이름이 투구게.(마치 내가 누구게?라고 묻는 것처럼^^)
툭 튀어나온 두 눈이 스파이더맨의 눈을 닮은 것 같기도 하고, 게라기 보다는 거미에 더 가까와보이는데... 어쨌든 신기합니다요.
좀 더 가서 엘리베이터 앞, 2층이 특별전시관이라고 해서 2층 누름.
2층에 내려서 몇 걸음 더 들어가니... 이런 놈들이 우릴 반기네여~
해양자연사 박물관에는 고래와 조개(삽엽충을 포함한 고대의) 등 생물(특히 어류)의 유해와 화석들이 많답니다.
음, 좀 분위기가 나는 걸....하면서
휘이~ 둘러봅니다.
아이쿠! 이런 놈들도 있었군요~
사우르스, 사우르스... 흠~ 공룡이겠군요.
마치 네스호의 괴물을 닮은 듯한 노토 사우르스(하지만 네스호 괴물에 비해 목이 좀 짧아요), 모사 사우르스....
이런 화석 판넬이 거실에 걸려 있다면...하는 생각이 순간 스쳤어요.
한편 분위기 살겠다 싶다가도, 대체 뭔 일? 뼈다구를 거실에 걸어두다니...미친 거 아냐? 하는 생각까지...
근데 볼 것들은 많아서 좋은데 약간 답답한 느낌이라서 빨리 나가고 싶어졌어요.
전시실을 나오면서 발견한 책과 지도들...
학교 다닐 때 얼핏 들은 <자산어보>란 책!
그리고 동래의 과거 모습, 여지도의 동래부 지도!
해운대, 오륙도, 그리고 그 옆의 대마도가 큼직하게 그려진 여지도, 동래부 지도
반가왔어요.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이 곳의 과거 모습이... 비록 그 시대 사람들은 이제 없지만,
또 우리도 언젠가는 그들처럼 가고 없을 거지만,
우리 아이들은 기억하겠죠.
해양자연사박물관이 무수히 많은 역사 속의 생명들을 기억하는 것처럼
오늘 이 순간, 함께 하던 이 웃음들과 대화들과,
호기심에 가득한 똥그란 눈동자와 새로운 발견의 기쁨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