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 목 명 : Missiological Approach to Religion
교 수 명 : 안 영 권 선생님
타종교에서 비합리적인 종교현상을 체험한 사람에 대한 문화인류학적인 선교원리 연구
제출일 : 1998년 12월 31일
학 과 : Th.M 선교학 전공
성 명 : 김 상 수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목 차
Ⅰ. 서 론\
A. 문제제기\
B. 연구방법 및 범위\
Ⅱ. 종교의 본질에 대한 문화인류학적인 접근방법\
A. 종교의 정의\
B. 종교의 필요성\
C. 기계적 접근과 유기적 접근방법\
1. 유기적 유비에 의한 접근방법\
2. 기계적 유비에 의한 접근방법\
D. 비합리적인 접근방법\
1. 정 의\
2. 비합리적인 종교체험들의 예들\
(1) 이사야와 바울\
(2) 타종교에서의 신비체험 : 김금화(金錦花) 만신의 신내림 체험\
III. 타종교에서 종교체험을 경험한 사람에 대한 총체적 선교 방법\
A. 총체적 선교의 필요성과 정의\
B. 총체적 선교원리\
C. 총체적 선교에 대한 성서적 원리\
1. 예수 그리스도\
2. 사도 바울\
D. 총체적 선교를 위한 사전준비 \
E. 총체적 선교전략\
1. 선교지의 문화-종교를 이해하는 전달방법\
(1) 문화의 세 차원\
(2) 문화의 세 차원을 이용한 복음전달\
1) 인식적 차원에서의 선교\
2) 감성적 차원에서의 선교\
3) 평가적 차원의 선교\
2. 토착적 방법에 의한 복음내용 전달\
3. 제자훈련과 치유\
(1) 제자훈련\
(2) 치유\
4. 영적대결(Power Encounter)\
5. 사회봉사와 구제\
Ⅵ. 결 론\
I. 서 론
A. 문제제기
전도와 선교현장에서 만나는 사람들 중에는 타종교를 이미 신봉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타종교인들을 개종시키는 것이 그리 단순한 문제는 아니다. 더구나 타종교에서 신비한 종교현상을 체험한 사람들은 그 나름대로 자신의 종교에 대한 확신과 체험이 있기 때문에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개종시키는 것은 더욱 쉽지 않다.
타종교에도 신비적이고 종교체험이 있다. 루돌프 오토는 합리적인 방법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종교의 현상적(現象的)인 요소를 종교의 본질이라고 보고, 이것을 누멘적 감정이고 불렀고, 비합리적인 체험을 가능케한 초자연적인 존재를 누멘(Numen)이라고 불렀다. 오토는 초월적인 체험이 종교의 본질이라고 보았다. 사실 타종교에 대해서 말하고, 선교하면서 우리는 단편적인 교리비교나 또는 능력전도(또는 영적대결)이라는 극단을 취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전자의 경우에는 대체로 연역법적(演繹法的)인 접근이다. 이러한 접근은 타종교인들이 기독교의 교리에 대해서 이해는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기는 하지만, 마음이 변하여 개종하는 것은 쉽지 않다. 즉 복음에 대해서 이해는 하지만, 동의는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후자의 경우는 교리적인 비교나 합리적인 설명보다는 보다 비가시적인 영적인 실체에 대한 싸움으로 보고 마치 엘리아와 바알선지자들과의 대결처럼 대적한다. 이 경우에는 상당한 효과를 보고있는 것도 부인할 수는 없지만, 반면에 극단적인 역효과를 볼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다.
그렇다면 비합리적인 체험을한 타종교인에게는 어떻게 선교하는 것이 효과적일까? 인간은 영혼육을 가진 존재이며, 지정의를 가진 존재이다. 동시에 선교 현지의 사람들은 이미 그들 나름대로의 문화를 공유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선교전략을 세울 때 선교사는 인간에 대해서 신학이나 철학 또는 심리학, 생물학적 관점과 같은 어느 한편만을 볼 것이 아니라, 총체적인 시각(Wholistic View)에서 접근해야 한다. 또한 우리는 선교현장에서 이러한 인간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들의 처한 상황과 문화를 염두에 두고, 이러한 제 문제들로부터 복음으로 이끌어가는 귀납법적이고 통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이처럼 인간을 문화적인 존재(man as a culture carrier)로 보고, 인간이해에 있어서 어느 한 편에 치우치지 않고 총체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려는 태도는 문화인류학적 접근에 있어서 필수적인 것이다. 폴 히버트는 인간에 대해서 신학과 인류학의 통합적(統合的)인 접근을 강조하면서 이러한 접근을 총체주의(Wholism)라고 하였다.
본 논문의 목적은 타종교에서 신비한 종교체험을 경험한 사람을 향한 선교원리를, 문화인류학적인 측면에서 접근하고 분석하는 것이다. 필자는 주로 폴 히버트의 총체적인 접근을 바탕으로, 타종교에서 신비한 종교현상을 경험한 사람에 대한 선교적인 접근을 연구할 것이다. 그리고 필자는 이러한 선교접근 방법을 이 논문에서 '총체적 선교(Wholistic Mission)'라고 명명하기로 하겠다. 본 연구에서 의미하는 총체주의적 선교란 인간(人間)과 문화(文化)가 갖는 지,정,의(知,情,意)의 세 측면과, 영혼육(靈魂肉)의 필요를 동시에 생각하고 접근하는 선교개념이다.
B. 연구방법 및 범위
본 연구는 몇 가지의 제한성을 가지고 있다. 첫째는 본 연구는 총체적인 선교방법을 염두에 두되, 주로 신비적인 종교체험의 측면을 분석한다는 것이다. 즉 타종교의 모든 교리를 다 다루지 않는다는 말이다. 둘째는 타종교를 모두 포괄하지 않는다. 그리고 여기 제시된 것들도 타종교인들의 모두는 아니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폴 히버트의 이론을 기초로하고, 여기에 필자의 견해를 가미하였다.
이러한 것들을 전제로 하여 먼저 제2장에서는 종교의 본질에 대한 문화인류학적인 제 방법들을 먼저 살펴볼 것이다. 제3장에서는 타종교에서 신비체험을 경험한 사람에 대한 선교방법으로서 총체적인 선교방법을 제시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제4장에서는 연구내용을 요약하고, 결론을 맺고자 한다.
Ⅱ. 종교의 본질에 대한 문화인류학적인 접근방법
A. 종교의 정의
문화인류학에서는 어떤 '초자연적인 힘이나 존재에 대한 신앙'을 통틀어서 종교라고 본다. 그러나 이 종교적인 신앙체계는 단순히 어떤 초월자의 존재에 대한 복종과 의지만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숙명이나, 사후세계 또는 자연과 초자연과의 연관성등을 모두 포함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사회가 종교로 대표된다고 할 때 그 종교를 통하여 그 사회의 사람들이 가진 사회관이나 우주관, 세계관등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종교는 문화체계의 한 표현이며, 초자연적인 힘이나 존재에 대한 관념과 상징의 체계라고 정의할 수 있다.
B. 종교의 필요성
인간은 왜 초자연적인 존재에 대한 신앙 즉 종교를 필요로 하는가? 그것은 주로 인간들의 재난과 불행 등과 같은 삶의 문제들과 연관되어진다. 즉 모든 인간은 살아가면서 많은 재해들 예컨대 질병이나 가뭄, 지진, 패배, 절망, 싸움, 고난, 사고, 죽음 등을 경험하게 된다. 인간들은 이러한 재난들의 배후에 존재하는 초자연적인 힘이나 재난이 주는 숨은 의미들을 알기원한다. 또한 재난이 발생한 원인에 대해 진단하고, 이것들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방법을 찾고자 한다. 이러한 인간의 욕구와 노력이 종교를 필요로 하게된다.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고난과 재해들에게 대해서 설명하는냐에 따라서 종교가 결정되게 된다.
예컨대 가족의 질병의 문제에 직면했을 때 그 원인을 귀신의 저주라고 생각하고 그에 대한 처방으로 무속적으로 굿을 하거나 부적을 붙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런가하면 어떤 사람은 과학적으로 그 원인을 진단하고, 병원을 찾기도 한다. 또 다른 사람들은 전생에 지은 업보(業報) 때문이라고 생각하여 불교적인 방법을 택하기도 한다. 즉 어떤 재난에 대한 원인을 진단하고 그것을 다루려는 욕구에 의해서 종교의 필요성을 느끼고, 그 재난을 어떤 방법으로 설명하는가에 대한 체계에 따라 대처방식이 결정된다.
C. 기계적 접근과 유기적 접근방법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재난과 위기들은 접근 방법에 따라 두 가지 방법으로 분류된다. 그것은 '기계적인 유비에 의한 접근방법'과 '유기적인 유비에 의한 접근방법'이다.
1. 유기적 유비에 의한 접근방법(Organic Analogy)
유기적 유비란 사물들을 서로의 관계(關係) 속에서 살아있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유기적 유비에 의한 접근 방법이란 인간의 어떤 불행이나 재난의 원인이 어떤 대상과의 관계성(關係性)이 잘못되어 생겼다고 보고, 분석하는 방법이다.
예컨대 어떤 사람이 사업을 경영하는 도중에 부도가 나서 망했을 때, 그 사람은 자신이 망한 이유가 하나님이 자신을 하나님의 종으로 부르시기 위해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즉 자신이 하나님의 종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기 때문에 하나님과의 잘못된 관계로 했을 때 자신들이 믿는 신이 화가나서 생긴 것으로 보고, 어떤 희생제물을 드릴 때 만이 그 질병이 없어질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그리스도인들도 하나님과 자신의 관계를 유기적으로 이해하고, 죄악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일반적으로 유기적 유비는 불행의 원인을 관계의 파괴에서 보기 때문에, 인간의 도덕적(道德的)인 면과도 연관되며, 제의적(祭儀的)인 면과도 연관된다.
유기적 유비에 의한 접근이 어떤 대상과의 관계성에 그 근거를 둘 때, 재난에 대한 해결점도 역시 관계성의 회복을 통해서 이루어지게 된다. 유기적 유비에서 재난의 해결책으로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제사(Sacrifice)이다. 초능력자에 대한 제사를 통하여 진노를 가라앉히고, 평화를 이루는 것이다. 구약의 제사개념도 여기에 속한다.
2. 기계적 유비에 의한 접근방법(Mechanical Analogy)
기계적 유비에 의한 접근은 어떤 불행이 있을 때, 그 원인을 어떤 원리(原理)에 두고 설명하는 것이다. 예컨대 어떤 사람에게 아이가 생기지 않을 때 , 그 사람의 불행의 원인이 그렇게 될 '팔자(八字)나 운명(運命) 또는 전생(前生)에 행동에 의한 결과'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설명하는 것이다. 기계적인 분석은 이처럼 비인격적이고, 무생물적인 법칙이나 힘에 의해서 이해되어는 것이다. 따라서 기계적 분석에서 악한 행동은 곧 자동적으로 형벌로 이어진다는 본질적으로 결정론적(決定論的)인 공식을 갖는다. 마법이나 술법, 마술, 숙명론이나 운명, 점성술 또는 인과율에 의한 윤회등은 기계적 유비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유기적 유비와 기계적 유비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D. 비합리적인 접근방법
1. 정 의
비합리적인 접근 방법은 유기적 접근방법이나, 기계적인 접근 방법과는 달리 주로 비가시(非可視)적이고, 체험적(體驗的)인 종교의 영역을 대상으로 한다. 어떤 학자들은 종교와 유사종교를 구분하는 기준으로서 교리를 담은 경전과 의식이 행해지는 장소(교회 등) 그리고 사제를 든다. 그러나 이러한 것은 합리적인 구분이다. 왜냐하면 제 종교들 가운데서는 교리로 기록되지 않는 노래, 가사 또는 신비한 체험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루돌프 오토는 합리적인 교리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종교의 현상적인 이러한 비가시적인 요소를 종교의 본질이라고 보고, 이것을 누멘적 감정이고 불렀고, 비합리적인 체험을 가능케한 초자연적인 존재를 누멘(Numen)이라고 불렀다. 여기서 오토가 사용한 비합리적이란 용어는 불합리와는 다른 것이다. 불합리(不合理)는 합리적이지 못한 것이지만, 비합리적(非合理的)인 것은 합리적으로 설명되기 어려운 종교체험적인 부분을 의미한다. 오토는 피조물인 인간이 신적인 존재 앞에서 느끼는 누멘적인 감정 예컨데 두려움, 위압감, 매혹감, 장엄함 등같은 것들을 '피조물 의식'이라고 불렀다. 피조물은 신적인 비합리적인 체험을 할 때 피조물의식을 느끼게 되며, 이때 그 앞에서 전율하고, 머리를 숙이는 자기비하를 하게된다.
그런가하면 폴 히버트는 서구 신학이 너무 기계적인 분석과 유기적인 분석에 치우친 나머지 그 둘 사이의 중간에 존재하는 영적인 중간영역을 간과했다고 분석하였다. 그는 이것을 '배제된 중간(中間)영역'이라고 불렀다.
히버트가 지적한 중간영역은 곧 영적인 체험의 영역이다. 이런 면에서 오토의 비합리적인 체험과 영적인 중간영역은 공통점을 갖는다고 볼 수 있다.
2. 비합리적인 종교체험들의 예들
(1) 이사야와 바울
성서에서 비합리적인 종교체험을 경험한 전형적인 모델로는 이사야 6장에 나타난 소명장면과 다메석에서의 바울의 체험을 들 수 있다. 선지자 이사야는 그의 소명의 환상에서 '거룩하신 하나님의 영광'을 목격한다. 그리고 그는 그 하나님의 거룩성 앞에서 전율하면서, 자신의 죄성을 발견한다. 이때 하나님께서 스랍을 통하여 정결의식을 치르고, 소명을 내린다. 바울의 경우는 다메석으로 가는 도중에 부활하신 주님의 영광의 빛을 경험한다. 그리고 그는 즉 두려워하며, 부복하고, 앞을 보지못하게 된다. 그후에 바울은 아니니아를 통하여 다시 눈이 뜨이게 되고, 핍박하던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헌신하게 된다.
(2) 타종교에서의 신비체험 : 김금화(金錦花) 만신의 신내림 체험
종교적인 신비체험으로 인한 두려움과 전율같은 비합리적인 체험들은 기독교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타종교에서도 종종 나타나는 현상이다.
일반적으로 무당들 특히 신내림을 경험한 강신무(降神巫)들의 체험들을 보면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첫째는 강신무로 하여금 비합리적인 체험을 유발시키는 신적인 대상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대상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옥황상제(玉皇上帝)나 칠성신(七星神), 또는 산신(山神)이나 용신(龍神)같은 관념적인 신들 보다는 주로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 또는 역사적인 인물이 주로 등장한다. 둘째는 무당들은 자신들이 이러한 존재들에 대한 매개체로 나선다는 것이다. 즉 무당들은 자신이 예언능력을 가졌다고 말하지 않는다. 이들은 '신의 소리'를 전달하는 매체 즉 영매(靈媒) 역할을 담당한다는 것이다. 셋째로 무당들 가운데서 상당수가 스스로 저승세계 또는 신비한 종교적 세상을 체험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그들 가운데서는 기도나 어떤 의식을 통해서 저승체험을 하기도 했고, 죽었다가 깨어났다고 증언하는 사람들도 있다. 대체로 신내림을 경험한 무당들의 경우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무당을 그만두고 싶어도 그만두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
다음은 인간문화재로 지정된 무당 김금화(金錦花)의 신내림 체험의 과정이다.
"나의 외할머니는 황해도 옹진 연백 일대에서 소문난 큰 만신이었다. 부모 대에는
신내림 현상이 없었는데, 내가 11살이 되던 해부터 이상한 현상이 자꾸 나타났다.
폐병도 아닌데 폐병처럼 피를 토하고 온 몸이 아팠다. 또는 눈을 감으면 무서운
장군(將軍)이 나타나는 악몽(惡夢)에 시달렸다. 특히 16살이 될 때 이런 현상이 더
심해져 완전히 탈진상태였다. 원인도 모르는 병을 시름시름 앓고있던 중, 17살 되던
해 정월 보름에 달맞이를 하러 밖에 나갔다가 신기한 체험을 했다. 하늘의 달을 쳐다
보고 있을 때 갑자기 빛이 가슴에 들어오며 정신이 몽롱해졌고, 개울을 건너가다 혼수
상태에 빠졌다. 하루 밤 만에 깨어난 후에도 계속 어떤 힘이 나를 자꾸 일으켜 세우는
느낌을 받았다. 또 오장육부가 뒤집히는 듯한 기묘(奇妙)한 목소리로 말을 수 없이 내
뱉었다. 이런 현상이 계속되던 어느날 밤 갑자기 집에서 뛰쳐나가게 됐다. 나의 생각
과는 관계없이 발길이 떨어졌고 밤인데도 길이 환하게 보였다. 그 길로 10여리를 가다
보니 어느 집 대문이 눈에 뜨이며 발길이 멈춰졌다. 바로 무당집이었다. 내가 '야 임자
나섰다. 불을 켜라'고 소리지르자, 집주인인 할머니 무당이 '이제 오느냐'며 맞아주었다.
나의 신모(神母)가 되신 그분은 나에게 굿을 해주고 자신이 쓰던 방울 등 신구(神具)를 넘겨주
었다. 그후 아프던 몸이 신기하게도 깨끗이 나았다"
III. 타종교에서 종교체험을 경험한 사람에 대한 총체적인 선교 방법
A. 총체적 선교의 필요성과 정의
인간은 영혼육을 가진 존재이며, 지정의를 가진 존재이다. 동시에 선교 현지의 사람들은 이미 그들 나름대로의 문화를 공유하고 있다. 또한 그들 중에는 이미 타종교를 신봉하고 있는 사람을 많이 있다. 타종교인들을 개종시키는 것이 그리 단순한 문제는 아니다. 더구나 타종교에서 신비한 종교현상을 체험한 사람들은 그 나름대로 자신의 종교에 대한 확신과 체험이 있기 때문에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개종시키는 것은 더욱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선교전략을 세울 때 선교사는 인간에 대해서 어느 한편만을 볼 것이 아니라, 총체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또한 우리는 선교현장에서 이러한 인간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들의 처한 상황과 문화를 염두에 두고, 이러한 제 문제들로부터 복음으로 이끌어가는 귀납법적이고 통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히버트는 인간에 대해서 신학과 인류학의 통합적(統合的)인 접근을 강조하면서 이러한 접근을 총체주의(總體主義)라고 하였다. 히버트는 많은 경우에 서구의 선교사들이 선교현장에서 인간과 복음과 문화의 관계에 있어서 어느 한 편에만 편중하여 사역하는 것에 대한 것을 축소주의(縮小主義)라고 지적하였다. 예컨데 선교에 있어서 인간의 육체적이거나 영적인 필요의 측면에서 조명한다든지 하는 것들은 축소주의의 좋은 예가 된다.
히버트는 이러한 인간의 총체적인 구성요소들을 6가지로 구분하였다. 그것은 신학적 모델, 인류학적인 모델, 사회학적인 모델, 심리학적인 모델, 생물학적인 모델, 그리고 육체적인 모델이다. 히버트는 선교적인 측면에서 인간에 대해 접근할 때 이 요소들을 통전적으로 염두에 두고, 총체적으로 접근하는 '층위학적 접근 (Stratigraphic approaches)'을 할 것을 말한다.
인류에 대한 층위학적 접근
이러한 총체적인 접근은 도시화가 되지 않은 농촌지역으로 갈수록 그 필요성은 더욱 요청된다. 왜냐하면 행정과 경제, 혈연 등이 비교적 통합(統合)된 체계로 구성되어있는 농촌사회는 도시사회에 비해서 강력한 공동체(共同體) 의식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 도식은 인간연구에 대한 통합적인 접근을 도식화한 것이다.
이처럼 선교현장에서 인간의 통전적인 측면을 고려하여 종합적으로 접근하는 선교방법이 곧 '총체적 선교(Wholistic Mission)'이다. 따라서 총체적 선교란 지-정-의, 영-혼-육을 모두 포괄하는 선교개념이다. 이런 면에서 합리적인 방법을 포함하고, 비합리적인 면에 치우치는 것을 배제하며, 영-혼-육이 골고루 성장하는 온전한 사람이 되게하는 선교이며, 사회에 공헌하는 선교방법이다.
B. 총체적 선교원리
필자의 견해로는 서구 선교사들이 아시아에서 선교를 하면서 어려움을 느끼는 중요한 이유중에 하나가 바로 아시아인들의 비합리적인 종교체험의 부분 - 예컨데 서구의 합리적인 논리로는 이해되지 않는 관습이나, 종교체험 등-에 대해서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국 North Dakota 대학의 비교종교학과 이정용 교수의 견해에 따르면 서구의 사고방식은 주로 선택적이다. 즉 '이것이냐, 저것이냐(either ∼ or)'의 양자택일 방식의 사고이다. 예컨데 '소유냐 존재냐?', '흑이냐, 백이냐?'라는 형식이다. 그러나 아시아의 사고방식은 통합적인 사고방식이다. 즉 '둘 다(both ∼ and)'의 형식이다. 그래서 양자택일 보다는 보다 통합적이고, 중용(中庸)과 같은 형식을 취한다. 이렇게 본다면 본 연구에서 제시하는 '총제주의적 선교'는 곧 'Both ∼ And' 방식의 원리를 이용한 선교법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아시아인의 사고방식을 염두에 둔다면(설령 아시아인이 아니라할지라도) 우리는 타종교에서 신비한 체험을 경험한 사람에 대해서, 단지 합리적인 교리 비교는 분석적인 비교비판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영적인 측면을 선교전략에 포함 시켜야 한다. 즉 합리적인 분석과 전략을 비합리적인 체험적인 영적인 측면과 병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병행할 때 그 둘이 일치하는 부분에서는 놀라운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아래 그림은 이것을 도식화한 것이다.
합리적인 측면 비합리적인 측면
인간이해 영적인 능력, 체험
합리적 선교
분석,이해,교육등
능력이 나타나는 부분
C. 총체적 선교에 대한 성서적 원리
1. 예수 그리스도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선포하였다. 예수 그리스도는 전도를 위해서 이 땅에 오셨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은 단지 하나님 나라의 선포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그는 제자들을 부르시고, 3년동안 양육하셨다. 뿐만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는 영혼의 구원사역 뿐만 아니라, 영적으로 병든자와 귀신들린 자들을 고치시고, 가난한 자들과 병든 자들을 위한 섬김의 사역을 병행하였다. 예수 그리스도는 많은 이적들을 행하심으로 따르는 무리로 하여금 두려움을 느끼게 하고 , 하나님의 아들임을 보여주셨다. 그리고 이러한 그리스도의 사역에 가장 근본적인 힘의 근원은 성령과 기도생활이었다.
여기에서 보듯이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은 선포와 양육(교육), 가난한 자를 돌보는 사역, 육신과 마음을 치유하는 사역, 마귀와의 대결 그리고 성령의 사역이 동시에 병행되었다. 결국 예수 그리스도가 사역에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어느 한 편만에 치우친 것이 아니라, 총체적이고 통전적인 사역이었음을 알 수 있다.
2. 사도 바울
사도 바울은 다메섹에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종교적인 신비체험을 경험하였다. 그 이후 그의 삶은 자신이 핍박하던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삶으로 변화되었다. 바울의 선교원리는 크게 여섯 가지로 구분된다. 첫째로 예수 그리스도 중심의 복음사역이다. 둘째는 이방인 구원의 선교이다. 바울은 하나님께서 모든 민족을 구원하시기를 원하시며, 이를 위해 자신과 이스라엘을 선택하신 것으로 보았다. 셋째는 성령께 순종하는 선교를 하였다. 신약성서에서 성령은 선교의 주체이며, 집행자이다. 성령은 바울의 회심에서부터, 모든 사역의 과정에서 사역을 주도하신 인격체였다. 그는 성령의 능력을 힘입어서 복음을 전하였고, 능력들을 행하였다. 넷째로 바울의 선교는 문화 속에 적응하는 선교였다. 그는 당시의 다양한 사회구조와 종교들 속에서 "여러 사람에게 여러모양"의 낮아지는 성육신적인 선교를 하였다. 다섯째로 바울은 종말론적인 재림신앙을 강조하는 선교원리를 행하였다. 마지막으로 바울은 제자를 양육하는 사역을 하였다. 그는 철저하게 선교지에서 제자를 키우고 양육하는 일에 힘썼다.
이상에 보듯이 바울의 선교원리도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과 같이 어느 한편을 강조하는 사역이 아니라, 총체적이고 통전적인 사역을 하였음을 알 수 있다.
D. 총체적 선교를 위한 사전준비
존 T. 시먼즈는 선교사가 복음전달을 위한 사전 준비로서 4가지 영역을 지적하였다. 그것은 선교지의 종교를 연구것과 현지 언어를 습득하는 것, 그리고 현지인과 일체감을 갖는 것과 현지인들에게 잘 듣는 훈련을 쌓는 것들이다. 시먼즈의 4가지 영역에 필자는 선교사 자신의 영적인 체험과 훈련을 첨가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선교지에서 타종교인과의 접촉은 그 자체가 이미 영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로 선교지 문화의 문화인류학적, 종교학적인 이해이다. 선교지는 이미 선교사 자신이 살던 지역과는 다른 문화권이며, 다른 종교를 가지고 있는 곳이다. 그러므로 그들의 종교와 문화에 대한 문화인류학적인 사전연구와 접근이 필요하다. 이것을 통해서 그들의 종교관, 세계관을 이해하고, 이에 유비(analogy)하여 선교전략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로 선교사는 사전에 현지 언어를 습득할 필요가 있다. 언어의 숙달은 현지인들을 이해하는 열쇠가 된다. 시먼즈는 언어습득은 곧 그들의 영혼을 여는 열쇠라고 보았다
셋째는 현지인과 일체감을 갖도록 해야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 사역은 곧 그 자체가 인간과 일체감을 갖는 것이며, 사도바울도 복음전파를 위해서 스스로 낮아졌다. 스스로 낮아지려는 노력은 현지인으로 하여금 일체감을 갖게하고, 인격적인 만남을 가능하게 한다.
넷째로 훌륭한 청취자가 되도록 훈련하는 것이다. 선교사는 복음을 잘 전달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잘 들을줄도 알아야 한다. 무조건 강요식의 태도는 현지인에게 배타적인 감정을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선교사 자신의 영적인 체험과 신학적 훈련이다. 선교현지에서 타종교에서 종교현상을 경험한 사람이나 현재 경험하고 있는 사람을 만날 때, 영적인 문제를 간과할 수 없다. 따라서 선교사는 사전이 자신이 먼저 성령의 충만함을 경험하고, 성령의 인도함을 받고, 성령의 능력을 힘입어서 전파하도록 자신을 훈련시켜야 한다. 특히 선교사는 현지인의 영적인 체험이 귀신의 작용인지 아니면, 정신분열증의 증상인지를 구분 할 수 있는 심리학적인 사전준비도 어느 정도도 필요하다. 왜냐하면 정신분열증 증상 중에서는 마치 귀신들린 것과 같은 증상을 보이는 것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 사람이 여러 사람의 목소리를 흉내를 내는 '다중인격장애'같은 것은 존재하기 때문이다.
E. 총체적 선교전략
1. 선교지의 문화-종교를 이해하는 전달방법
일반적으로 문화인류학자들은 문화에해서 "문화란 총체적인 삶의 방법으로 사회를 통해서 배워지는 것 혹은 삶을 위한 디자인 혹은 지식, 신앙, 예술, 윤리, 법률, 도덕, 관습 그리고 그 사회의 구원원으로 배우게 되는 가능성이나 습관 등의 복합적인 총체"로 개념지운다.
폴 히버트는 문화에 대해서 정의하기를, "관념과 감정과 가치의 통합된 체계 및 이와 연관된 행위의 형태와 그들이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것을 조직하고 규칙화하는 사람들의 집단에 의해서 공유(共有)된 산물"이라고 정의하였다.
복음은 본질적으로 어는 문화에도 속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 자신의 계시이여, 하나님 자신의 행동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음은 이 땅에서 문화적인 형태의 옷을 입고 있다. 따라서 복음전달에 있어서 현지의 문화를 먼저 이해하고, 전달전략을 세우는 것은 필수적이다.
(1) 문화의 세 차원
문화는 세 가지 차원으로 이루어 진다. 그것은 인식적 차원과 감성적 차원 그리고 평가적 차원이다. 인식적 차원이란 한 집단에서 공유하고 있는 지식이나 논리의 영역이다. 같은 문화집단 안에서는 자신들의 문화적인 지식을 인쇄물(신문, 책, 광고지 등)이나 컴퓨터, 테이프 등에 저장한다. 감성적 차원은 같은 문화를 공유한 사람들이 가지는 정서적인 부분이다. 그 사회 사람들의 예절, 미적감각, 의상, 취미, 예술, 취향, 음식, 가구, 자동차 등의 영역이다. 마지막으로 평가적 차원이란 각 문화집단 안에서 공유하는 도덕적인 것이나, 또는 가치를 평가하는 영역을 말한다.
다음 도표는 문화의 세 가지 영역을 나타낸 것이다.
(2) 문화의 세 차원을 이용한 복음전달
선교사는 이러한 세 가지 차원의 문화적인 면을 이해하고 총체적으로 전달방법을 세워야 한다. 이 세 차원 중에서 어느 한 가지에만 치우친다면 온전한 총체적인 선교는 아니다.
1) 인식적 차원에서의 선교
인식적 차원의 문화는 지식과 논리의 영역이다. 그렇다면 선교사는 지식적인 측면을 염두에 두고 인쇄물이나 성경공부를 통한 제자양육 그리고 교육사업 등에 힘쓸 필요가 있다. 문맹자일 경우에는 비디오나 간증테이프, 영화같은 것도 복음의 내용을 체계적으로 전달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타종교에서 신비한 종교체험을 경험했다 하더라도, 인간이나 문화나 공히 인식적이고 지적인 면이 존재하기 때문에 먼저 지적인 측면을 염두에 어떤 형태든지간에 복음의 내용이 전달되고, 이해되어야 한다. 때로 타종교인과의 교리적인 비교를 통해서 복음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경우에도 상대방의 문화나 인격을 모독하는 것은 삼가해야 한다.
2) 감성적 차원에서의 선교
문화에 있어서 감성적 차원은 곧 그 문화집단이 공유하는 정서적인 측면을 총칭하는 표현이다. 예술, 운동, 예절, 연극, 오락 , 미적감각, 유행, 취미등 정서적인 다양한 분야가 여기에 속한다.
이 부분을 두고 선교전략을 세울 때 예술을 이용한 선교방법, 스포츠 선교, 미장원 등의 접촉방법을 강구할 수 있다. 인식적 측면이 복음의 내용을 전달하는 것에 주안점이 있다면, 주로 감성적 차원은 접촉점의 다양화에 그 포인트가 있다고 보여진다.
3) 평가적 차원의 선교
평가적 차원이란 주로 의지적인 결단의 차원이다. 한 문화집단이 공유하는 도덕적인 판단과 가치의 영역이다. 선교에서 이 영역은 결국 최종적인 복음에 대한 수용을 결단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선교사는 현지인이 인격적인 결단을 하도록 도와야 한다.
2. 토착적 방법에 의한 복음내용 전달
토착적인 방법으로 복음을 전달한다는 것은 복음전달의 내용이나 방식이 선교사의 사고방식에 의해서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 듣는자의 문화적인 양식이나 습관을 이용하여 전달하는 것이다.
인도의 한 선교사는 "양과 염소(마25:31-33)"에 관한 예를 들어서 메시지를 전달하였다. 이 선교사는 두 동물의 머리와 뿔과 풀을 뜯어먹는 습관, 두 동물의 살과 털등을 비교하면서 복음을 전하였다. 예컨데 '양은 머리를 아래로 하고 다니지만, 염소는 공중에 들고 다닌다. 양은 겸손을 나타내고, 염소는 교만을 나타낸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겸손하고, 사단의 추종자들은 교만하고, 건방지고 무례하다'는 방식의 메시지 전달이다. 시골 청중들은 이미 양과 염소의 특징을 잘 알고 있으므로 이러한 비유는 매우 효과있는 전달방법이 되었다.
3. 제자훈련과 치유
(1) 제자훈련
선교를 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불신자에게 복음을 전하여 제자삼는 일이다(마28:19-20). 제자훈련은 예수 그리스도의 공생애 사역이나 사도 바울의 사역에서도 그 원리는 드러난다.
예수 그리스도는 12명의 제자를 택하시고 삼 년간 훈련시키셨다. 그리고 이들에게 땅끝까지 복음전파를 명령하셨다. 즉 예수 그리스도는 12명을 통하여 세계를 본 것이다. 그런가하면 사도바울은 가는 곳마다 교회를 세우고, 제자를 양육했다. 디모데나 디도는 대표적인 바울의 제자들이다.
선교전략을 세울 때 결국 선교사가 가장 신경을 써서 치밀하게 준비할 부분이 제자양육의 체계를 세우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단지 선교사 자신의 고국에서 배웠던 것을 반복하는 수준이어서는 안된다. 선교사는 그 나라의 문화와 종교적인 상황을 고려하여서, 그 나라에 맞는 제자양육 프로그램을 세우고, 전개할 수 있어야 한다.
(2) 치유
예수 그리스도는 육신의 질병을 치유해 주셨고, 육신의 질병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 고통 받고 있는 자들에게 자유함을 주셨다. 비록 질병치유가 예수 그리스도의 사육의 핵심은 아닐지라도, 치유사역은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특히 선교사는 육신의 질병을 위해 병원이나, 진료소를 개설한 필요가 있다.
4. 영적대결(Power Encounter)
타종교인에서 신비한 종교적 체험을 경험한 사람에게 복음을 전한다고 할 때, 결국 그것은 영적인 면을 간과할 수 없다. 존 윔버와 피터 와그너 등은 이러한 선교현지에서 만나는 타종교인에 대해서 능력전도(Power Evangelism)를 주장하였다. 능력전도란 주로 치유, 기적, 표적, 기사 등 초자연적인 능력의 대결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복음전도를 의미한다.
능력전도의 전형적인 모델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에서 찾을 수 있다. 윔버는 마가복음 1장에 나타난 예수 그리스도의 3대 사역은 설교와 가르침, 그리고 치유이다. 이 중에서도 치유사역이나 귀신을 쫒아내는 일에 대부분의 많은 시간을 예수 그리스도가 할애했다는 것을 주목한다.
예수 그리스도나 사도 바울의 사역을 보면 치유나 축귀외에도 많은 이적들을 행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예컨데 죽은 나사로를 살리시는 것, 오병이어를 행하시는 것, 물위를 걸으시고, 바람을 잔잔케 하시는 것들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들고 무리들은 이러한 그리스도의 능력을 보면 전율하며, 그 앞에 엎드린다. 예수 그리스도는 분명히 제자사역과 많은 가르침을 주었다, 그러나 그는 동시에 많은 영적인 대결들을 통해서 사람들로 하여금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임을 입증해 보이셨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는 승천하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위로부터 능력이 입히울 때까지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 것을 명령하셨다. 이로 보건대 선교현장에서 능력대결이 선교사 사역의 모든 것이 되거나, 유일한 복음전달의 수단은 아니라 할지라도, 이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5. 사회봉사와 구제
오늘날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제3세계 국가들은 심각한 경제적인 어려움들에 봉착해 있다. 심리학자 메슬로우(Maslow)의 지적처럼 인간은 가장 기본적인 생리적인 욕구인 '배고픔'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는 그 다음 단계의 욕구를 생각할 수 없다. 총체적 선교 사역에 있어서 사회봉사와 구제는 복음과 함께 병행되어야할 중요한 선교적인 사명으로 요청된다.
Ⅵ. 결 론
우리는 전도와 선교현장에서 타종교에서 신비한 종교적인 현상을 경험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어떤 형태든지 간에 자신의 종교에서 종교적인 체험을 경험한 사람을 개종시키는 것은 쉽지않은 작업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타종교에서 종교체험을 경험한 사람에게는 어떻게 복음을 전하고 접근하는 것이 효과적인가? 이러한 문제의식을 갖고 본 논문에서는 문화인류학적인 측면에서 이들에 대한 선교원리를 연구하였다.
인간은 영혼육을 가진 존재이며, 지정의를 가진 존재이다. 동시에 선교 현지의 사람들은 이미 그들 나름대로의 문화를 공유하고 있으므로, 선교전략을 세울 때 선교사는 인간에 대해서 신학이나 철학 또는 심리학, 생물학적 관점과 같은 어느 한편만을 볼 것이 아니라, 총체적인 시각(Wholistic View)에서 접근해야 한다. 또한 우리는 선교현장에서 이러한 인간의 특성과 상황 그리고 그들의 문화를 염두에 두고, 이러한 제 문제들로부터 복음으로 이끌어가는 귀납법적이고 통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본 논문에서 필자는 이러한 문화인류학적 측면에서의 선교 접근원리를 총체적 선교(Wholistic Mission)라고 명명하였다. 총체주의적 선교란 인간(人間)과 문화(文化)가 갖는 지,정,의(知,情,意)의 세 측면과, 영혼육(靈魂肉)의 필요를 동시에 생각하고 접근하는 선교개념이다. 총체적인 선교방법은 합리적인 제자양육과 교육, 선교전략 등의 영역과 비합리적인 영적인 영역의 체험의 영역이 동시에(Both - And) 진행되게 하는 선교원리이다.
이 연구에서 보듯이 선교현지 특히 아시아권에서 선교하는 선교사는 그들의 문화와 종교, 인간에 대한 문화인류학적인 통찰이 필요하며, 뿐만아니라 선교사 자신의 철저한 영적인 준비와 신학적인 준비가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이러한 준비 없이는 폴 히버트가 지적한 바와 같이 축소주의(縮小主義)로 흐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의 선교는 단편적을 어느 한 가지에만 치중하는 선교방법이 아니라, 좀 더 종합적이고, 통전적이고, 총체적인 선교방법이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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