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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 직장에서 돌아오자마자
밭에 있던 배암차즈기(곰보배추)를 삽으로 모두 캐내었습니다.
3년 동안 밭에 농약을 한번도 치지 않았더니 귀한 곰보배추가 제법 돋아났습니다.
보이는 대로 캐어 플라스틱들통에 꾹꾹 눌러 담으니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저녁에 아내와 둘이서 두 시간 가량 다듬었습니다.
씻기 쉽게 뿌리와 잎을 따로 떼어서 다듬었는데 버릴 게 무척 많았습니다.
다듬은 것을 저울에 달아 보니 1.5kg쯤 되더군요.
아침에 옆지기가 씻을 때 애를 먹었다고 하더군요.
뿌리에 혹시 흙이 남아 있을까 봐 10번도 더 씻었다고 하네요.
오후에 평상 위에 발을 펴고 늘어 놓아 두어 시간 바람에 물기를 말린 다음에
저녁에 설탕을 1:1로 섞어 병에 담았습니다.
1년 뒤쯤이면 약효가 좋은 곰보배추 효소가 될 겁니다.
배암차즈기는 가을에서 봄 사이에 전초를 채취하여 약으로 쓰는데
맛이 약간 맵고 쓰지만 독성이나 부작용이 없는 천연의 항생제라고 합니다.
천식을 비롯하여 모든 종류의 기침에 특효가 있으며,
뿌리째 뽑아 푹 달여서 그 달인 물로 막걸리를 담가 먹으면 좋다고 합니다.
그냥 달여 먹어도 되는데 약간의 풀냄새가 나지만 그런대로 먹을 만하며,
감주를 만들어 마셔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배암차즈기는
배추를 닮은 잎의 모습이 곰보 모양으로 주름이 져 있어 ‘곰보배추’라고 부릅니다.
설견초(雪見草), 과동청(過冬靑) 등의 이름을 가진 것처럼
겨울철에도 잎이 말라죽지 않고 로제트 모양으로 넓게 퍼져서 겨울을 납니다.
뿌리는 배추뿌리를 닮았으나 잔뿌리가 많으며 전초에서 비릿한 냄새가 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남쪽지방인 경상도와 전라도의 들판에 많이 자랍니다.
* 배참차즈기(곰보배추)
배암차즈기(곰보배추)는
꿀풀과의 두해살이풀로 길섶이나 묵은 밭에 주로 자랍니다.
키는 70cm정도까지 자라고 잔가지가 많이 납니다.
줄기는 네모지고 짧고 부드러운 털로 덮여 있으며,
뿌리잎은 꽃이 필 때 마릅니다.
긴타원형의 줄기잎은 마주나는데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습니다.
6월 무렵에 연한 보라색의 자잘한 꽃이 가지 끝에 흩어져서 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