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 대간 산기슭 첩첩산중에 자리잡은 우뚝할 올자를 산이름으로 선택한 올산(兀山858.2m)은 충북 단양군 대강면과 경북 예천군 상리면 경계를 이루는 백두대간 주능선에서 북으로 약 4km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소백산에서 남진하는 백두 대간이 저수령에 이르기 전 1110m봉에서 북으로 가지를 치는 능선이 있다. 이 능선은 충북 대강면 올산리와 장정리 경계를 이루는 능선이다. 이 능선이 해발 약 580m인 올산리고개에서 잠시 가라앉았다가 다시 고개를 들며 알몸을 드러내듯 화강암으로 빚어진 산이 올산이다.
정상에선 조망이 막힘없이 펼쳐진다. 우선 북으로는 올산 북서릉과 분지골 뒤로 사인암과 덕절산이 보이고, 더 멀리로 이곳 주민들이 아기를 가진 여인이 반듯하게 누워있는 형상이라고 말하는 금수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남으로는 백두대간상의 저수령 오른쪽으로 선미봉과 수리봉 산릉이 하늘금을 이룬다. 서쪽으로는 대흥사계곡 건너로 황정산과 도락산, 용두산, 사봉능선이 첩첩산중을 이룬다. 올산 북서릉에선 수십길 절벽 위를 통과하게 되는데 안전을 위한 밧줄이 매어져 있다. (월간山지 발췌)
금수산과 소백산 그리고 월악산까지 조망하며 내려가는 719m봉 하산길에도 대간길 하늘금 뚜렷하고 도솔봉 크게 클로즈업 된다. 마을 당도해 과수원길 따라 내려가는 소로길 한쪽 켠 무덤 위로 치솟은 두꺼비바위는 위용 있어도 두꺼비 형체로 보긴 힘들다. 도상거린 짧아도 쎄미클라이밍과 고도감있는 스릴로 점철되는 이번산길 후반부는, 이골짝 저골짝 화강암 암반타고 흘러내린 분지골따라 내려가 남조천으로 합류되는 지점 미노교에서 끝나지만 주차장은 서울가든앞이 좋다. 남조천은 백두 대간 죽령을 분수령으로 흘러내린 죽령천으로 들어간다.
중앙고속국도 단양나들목에서 927지방도로 들어와 남조천 따라가다가 백두 대간 저수령가는길 올산리로 넘어가기 직전 고갯마루 외딴집앞에서 내리면 그 짚 뒤켠 경운기길 입구에 올산 등산로 안내판 바래진 체 세워져 있다. 경운기 길 금방 끝나고 숲속 오솔길 왼쪽 산등성이로 올라치는데 초반 제법 가파르긴 해도 자그만 삼각점과 정상석 세워진 올산 정상까진 반시간이면 충분하다. 정상조망은 상기 개요로 대신하고 히프바위 거쳐 내려가는 719m봉 향하는 하산길은 완경사임에도 절벽 난간 위로 이어져 제법 고도감 있다.
절벽길 로프잡고 내려서면 산길은 두갈레로 갈리는데 직진하면 날등길이다. 그러나 절벽 내려선 지점에서 날등으로 올라붙으면 자칫 계곡길로 빠지기 쉽다. 하지만 그길 역시 주능선 날등길로 연결되므로 걱정할 바 못된다. 719m봉 가는길, 안부까진 한동안 평탄대로 이어진다. 그러다가 719m봉 고스락 직전코스에선 절벽틈새 미로찾기하듯 바위 틈새 부여잡고 올라가야 되는데 선답자 흔적 잘 보고 좇아가면 어렵사리 정수리 밟을 수 있다. 719m봉 하산길 역시 온갖 기암괴석으로 점철되고.. 그 중에서 떡바위와 산부인과바위가 하이라이트다.
산행길잡이
○ 미노교(서울가든)~사방댐 건너~515봉~ 553봉(암릉)~큰안부~바위굴~719봉(암릉)~안부~810봉(암릉)~정상~폐채석장터~올산리고개(927지방도)
○ 올산리고개~폐채석장터~정상~810봉~719봉~바위굴~큰안부~553봉~515봉~사방댐~미노교
○ 미노교~ 사방댐~옥석산업 채석장터~북릉~정상~810봉~719봉~바위굴~553봉~사방댐~미노교
산행가이드 미노리에서 올산리 고개까지 약 8km로 도상거리는 짧으나 곳곳이 암릉구간인 만큼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전 구간의 암릉에 설치된 로프는 심하게 삭아 있어 교체가 시급하다. 올산리→미노교 코스는 산행시간을 3시간 이내로 단축시켜 주는 반면 미끄러운 마사토 길을 2시간 이상 내려가야 한다. 올산리→미노교 코스보다는 미노교→올산리의 역코스를 추천한다. 미끄러운 마사토 길과 암릉 구간을 앞으로 안고 산을 오르는 것이 보다 안전한 까닭이다. 느긋하게 주변 풍광을 조망하기에도 그 편이 낫다.
553봉에서 719봉으로 이어진 능선에 길찾기 애매한 곳이 있으나 이정표가 없는 대신 시그널이 적재적소에 있어 길 찾기가 어렵지 않다. 곳곳에 치마폭처럼 흘러내린 화강암 암릉은 완만한 경사이나 바위에 핀 회색이끼는 밟으면 매우 미끄럽다. 짧은 시간에 큰 산을 걷는 기분과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산이다. 비행접시바위, 떡바위, 산부인과바위, 족두리바위 등 기암을 감상하는 재미가 각별하다. 노약자나 초심자는 노련한 경험자의 인솔에 따라야 하는 산이다. 산행 후 지척의 사인암과 청련암을 돌아보는 일은 잘 차린 코스요리 후에 나오는 정갈한 디저트 같은 기분이 든다. 산행이 끝나는 올산리에서 미노교까지는 4k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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