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갓바위 약사여래불 (보물 431호)
이 부처님은 특히 중생의 질병을 치료하는 큰 서원을 세웠는데 12대원이 있습니다.
1. 자기와 다른이의 몸에서 나는 광명이 항상 환히 타오르기를 서원하고
2. 거룩한 위덕으로 중생을 깨닫게 하기를 서원하며
3. 중생으로 하여금 하고자 하는 바를 다 만족하게 하되
조금도 모자람이 없게 하기를 서원하고
4.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청정한 행을 닦고 삼취정계를 갖추도록 하기를 서원하고
5.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대승의 가르침에 편안히 머물기를 서원하고
6. 일체의 신체장애자로 하여금 그 장애가 완전하게 회복되기를 서원하고
7.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온갖 질병을 다 없애고 몸과 마음이 안락하여
위없는 깨달음을 이루도록 하는 서원을 세우며
8. 모든 여인이 그 몸을 바꿔 남자로 태어나기를 서원하고
9. 일체중행으로 하여금 천마(天魔), 외도의 삿된 소견으로부터 벗어나
올바른 견해를 얻도록 포섭하기를 서원하며
10.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폭군의 악정과 사회적 부조리,
강도나 기타 적으로부터 벗어나기를 서원하며
11. 기아에 허덕이는 중생들로 하여금
충분한 음식물을 섭취할 수 있게 되기를 서원하며
12. 가난하여 헐벗은 중생들에게 의식의 부족함이 없게 하며,
집없는 중생들에게 거주할 주택을
마련함에 어려움이 없기를 서원하였습니다.
이러한 12가지 서원 중에서도 질병의 고통이
가장 심하기 때문에 병의 고침을 가장 중히 여기십니다.
범어로 바이사쟈구르바이두르야(Bhaisajyaguru-vaidurya)이며
약사여래불, 약사여래, 약사불 등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동방 정유리세계의 교주로 이름대로 대의왕불(大醫王佛)이라고 합니다.
팔공산 갓바위부처님
팔공산의 남쪽 봉우리 관봉(冠峰) 정상에 자리하고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석불 좌상으로서, 전체 높이는 4m에 이른다.
관봉이 곧 우리말로 '갓바위'이므로 흔히 '갓바위부처님'이라고 부른다.
또 머리에 마치 갓같은 판석(板石)이 올려져 있기에 그렇게도 부른다.
관봉은 인봉(印峰).노적봉(露積峰)과 함께 팔공산의 대표적 봉우리로서 해발 850m의 고봉(高峰)이다.
그래서 이 곳에서는 팔공산의 서남쪽이 모두 두루 조망(眺望)된다.
팔공산 갓바위부처님
이 부처님은 화강암 한 돌로 만든 것인데, 몸뿐만 아니라 대좌도 역시 한 돌로 되어 있다.
불상의 광배(光背)는 없지만 뒤쪽에 마치 병풍을 친 듯 기다랗게 바위가 둘러져 있어
혹시 이 자연 바위를 광배로 삼았기 때문에 따로 광배를 만들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머리는 소발에 육계가 큼직하고 그 위로 두께 15cm정도의 흡사 갓모양을 한 얇은 바위가 얹혀졌다.
바위 아랫면에는 육계에 맞닿는 곳에 둥근 구멍을 파서 육계에 맞도록 하였으며,
웃면 가운데는 같은 식의 둥근 구명을 도드라지게 하고 그주위에 화판(花瓣)을 조각했다.
그래서 어느정도는 인공적 조각임을 느끼게 한다.
얼굴은 양쪽 볼이 두툼하게 되어 있는 등 비교적 둥글고 풍만한 편이다.
입술은 굳게 다물어 대체로 근엄한 표정을 짓고 있으며 이목구비가 조화스럽게 잘 표현되어 있다.
이마 한 가운데는 백호(白毫)가 둥글게 솟았고,
오똑한 코 아래의 인중도 두드러지고 있다.
두 귀는 길게 양쪽 어깨에까지 늘어졌으며 목에는 삼도(三道)가 뚜렷하다.
현재 갓바위 부처님 앞에는 약 80평 가량 널찍하게 터가 닦였고,
바닥에 돌이 깔리고 주위에는 철제 난간이 둘러쳐져 있다.
또 그와 함께 선본사에서 올라오는 길이 좀 더 넓혀지고 계단과 철제 난간이 많이 보완되었다.
그래서 예전에 비해 한결 기도드리기 편하게 되었다.
그리고 바위 위 부처님 바로 앞에는 최근에 화강암으로 만든 단(壇)과 돌거북, 그리고 양쪽에 석등을 놓았다.
팔공산 갓바위부처님
두 어깨는 반듯하고 넓어 당당한 신체와 잘 어울리고 있다.
오른손은 오른쪽 무릎 위에 올려놓고 손가락을 아래로 향하고 있어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과 비슷한 수인(手印)을 하고 있다.
이 수인은 석굴암(石窟庵) 본존불의 그것과 양식상 흐름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왼손은 결가부좌한 왼쪽 발 부근에서 손바닥을 위로 향해 약합(藥盒)을 올려놓았다.
불상에 표현된 불의(佛衣)는 통견(通肩)인데 두 팔을 거쳐 두 무릎을 덮고
대좌 아래로 흘러내려 있으며, 불의의 옷주름을 표현한 선각(線刻)이 매우 유려하다.
그리고 가슴 앞에는 속옷의 일종인 승가리(僧伽梨) 혹은 군의(裙衣)의 띠매듭이 보인다.
불상의 뒷면에는 옷의 표현이 없고 그냥 평면으로 되어 있다.
팔공산 갓바위부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