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람으로 살고 싶다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을 읽고-
1.소속: 대철중학교
2.교사: 고귀숙
‘...이 모든 외로움을 이겨낸 바로 그 사람/누가 뭐래도 그대는 꽃보다 아름다워...’ 안치환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란
노래가사다. 이 노래는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불려졌다. 그것은 마치 나를 향해 불리는 듯한 ‘자기 충족감’에서일 것이다.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을 김홍기는 ‘하하 미술관’에서 ‘희망의 자리를 믿는 사람들, 어려움 속에도 여전히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이
있음을 믿고 그것을 살아내는 존재들이 있다는 것, 사람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를 향한 선한 목적의 황홀한 끌림이 있기 때문이다’고 했다
어찌 만물의 영장인 사람을 꽃에 비교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꽃보다 아름답다’는 그 말 한마디에 우리는 열광하고
있다. ‘짐승만도 못한 놈’ ‘쓰레기 같은 인간’ 사람을 비유해서 내뱉는 말들이다. 이런 사람들이 꽃보다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
꽃은 기쁨이다. 평화고 희망의 상징이다. 황대권은 ‘평화와 기쁨, 희망’의 상징인 꽃을 떠올리며 그 아름다운 사람들을 소개하며
우리를 가슴 뭉클하게 하고 있다.
세상이 아름다운 것은 이처럼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얼마나 험악한
세상인가? 어찌 보면 세상의 모든 악이 인간으로부터 발생된 것이 아닌가? 그 악을 소멸 시키고 밝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애쓰는 것 또한
사람일진대, 인간의 이중성에 대해서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황대권은 ‘구미유학생 간첩단 사건’에 연루되어 13년여 동안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사람이다. 독재정권의 희생양으로 청춘을 감옥에서 보내야 했던 그 억울함을 분노로 표출하지 않고 승화하여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으로 살고자 노력하는 사람이다.
이 책은 그가 옥살이를 할 때, 그의 구명운동을 위해 애쓴 세계 각국의 인권운동가들, 즉
엠네스티 회원들과 편지로 우정과 사랑을 쌓았던 그들을 광복절(1998년) 특사로 석방되어 그 나라를 찾아 그 분들과 나눈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들려주는 감동의 실상들이다.
여기서 우리가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얼굴 한 번 보지도 못한 사람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다. 짓밟혀
가는 한 영혼을 위해 그들이 바치는 헌신과 희생에 대한 감동이다. 그들의 범국민적 사랑은 우리가 배워야할 중요한 덕목이다. 또한, 석방된 한
양심수를 맞이하는 그들의 태도 또한 범상한 일이 아니다. 자신이 살아나온 것처럼 그렇게 기뻐하고 따뜻하게 맞아주는 엠네스티 회원들이야 말로 진정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임에 틀림없다.
부끄러운 것은, 아무런 죄도 없는 사람을 양심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무자비하게 잡아 엉뚱한
죄목으로 가두고 심한 고문과 탄압으로 유린했던 우리의 역사다. 정권유지를 위해서 아름답게 피어나는 꽃들을 무자비하게 잘라버렸다. 이들에게 붙여줄
이름은 ‘짐승보다 못한 000들’일 것이다.
노르웨이의 키리스티가 저자에게 보낸 편지에서 진한 감동을 느낀다 그 일부분을
소개한다. ‘얼마 전에 노르웨이에 있는 당신의 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그들 중 당신을 아는 사람은 랜디 벤딕스뿐일 겁니다. 우리는 지난
몇 년 동안 당신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함께 나누었습니다. -중략- 우리들 모두가 돌아가면서 당신에게 편지함으로써 ... 우리들 각자도 당신의
친구임을 느끼자는 것입니다’ 얼마나 따뜻한 위로자인가? ‘인간은 무덤 앞에서 조차 희망을 심어주는 존재’라는 바슐라르의 말처럼 이들이야 말로
희망의 전령사들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편으로 부끄럽고 분노가 치민 것은 그들의 편지가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줄기 희망마저 끊고자 하는 그 잔인함에 소름이 끼친다. 먼 이국 한편에서는 얼굴 한 번 보지 못했던 한 양심수를 위해서 따뜻한 서신을 보내는
데, 한 쪽에서는 그 온기마저 끊어놓으려 한다니, 인간의 잔인성의 끝은 어디란 말인가?
저자는 13년의 세월이 헛되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이를 통해 각국의 인권운동가를 만날 수 있었고, 그들을 통해 진정으로 사람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제 3세계에서
끝없이 벌어지는 인권유린을 막고자 세계인권 운동 단체인 엠네스티 회원으로 참여하고, 또한 ‘생태 공동체 운동센터’ 대표로 일하는 등, 잃어버린
13년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도약하기 위한 ‘수양기간’이었음을 발견하게 된다.
바로 이런 수양의 정신은 아마도 수많은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 덕분일 것이다. 그들의 따뜻함과 사랑이 동토의 정권도 무너뜨릴 수 있다는 확신, 즉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힘을
믿었기 때문이다. 그 믿음이 무기징역에서 특별사면이 되고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음을 고백하는 아름다운
내용들로 구성되었다.
나는 꽃보다 아름다운 삶을 사는 사람일까? 아닌가? 생각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