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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남호남정맥에서 분기한 천황지맥이 가보고 싶었다. 팔공산 정상에서 갈라져 요천을 나누고 개동산 천황산, 약산, 노적봉, 풍악산과 응봉을 지나 문덕봉, 삿갓봉, 고리봉을 거쳐 섬진강에 다다르는 산줄기. 개동지맥으로 불리었다가 개정증포판에서 천황지맥으로 고쳐졌다.
"이 지맥의 주봉인 천황산은 같은 명칭이 많아 묘복산에서 이름이 변경된 개동산의 이름을 따랐으나 속리산 주봉인 천황봉이 일제 잔재란 이유로 변칙적인 절차를 통해 천왕봉으로 변경해서 고시를 한 것은 잘 못한 것이고 천황산이나 천황 보은 우리 선조들이 쓰던 명칭이라는 뜻에서 천황지맥으로 바꿨다." - 신산경표 서문(본 개정판에서 보완되고 바뀐 내용), 박성태
사당에서 일행을 만났다. 뜻밖에도 대장을 제외한 일행이 모두 여산우였다. 60킬로에 이르는 지맥 산길 참가자가 여산우 일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덕유산 휴게소에서 라면에 밥을 말아먹고 - 볶음김치가 별미다 - 서구리재에 도착했다. 금남호남정맥이 지나는 마루금 아래 고개다. 고개는 검은 적막 속에 담담히 밤을 견디고 있고 간헐적인 개짖는 소리만이 울려 퍼졌다.
화장실 옆 들머리로 올라갔다. (4:02) 예상외로 산죽길은 말끔히 정리되어 있어 정맥길에 대한 대우인지 팔공산이 사람들이 제법 찾는 길인지 알 수 없으나 지자체에서 곤궁한 살림을 쪼개어 신경 쓴 것 같다. 얼마 후 정맥 갈림길을 만났고 청량한 새벽 공기를 마시니 잠은 달아나고 몸과 영혼이 기쁘다. 철계단을 또각또각 올라가는 소리가 들리더니 붉은 조망이 펼쳐지는 전망대를 만난다. 어쩐지 오늘 산행이 시작부터 징조가 좋다. 천천히 지맥을 느끼며 다음날 아침 섬진강을 만날 생각을 하니 가슴이 벅차다.
아기자기한 산길은 산죽길을 벗어나 다양한 변화를 주어 지루할 틈이 없다. 그렇게 중봉에 올라오니 마침 시작된 갓밝이와 함께 펼쳐진 조망은 그 대가가 과분하다. 장수읍 일대의 붉은 조명은 마치 용암지대처럼 붉은빛을 보이고 새벽안개가 용암에서 뿜어 나온 연기처럼 피어나고 있는데 중간에 아담하게 솟은 타관산이 절묘한 구도를 만든다. 멀리 아마도 장안산과 인근의 산군으로 추정되는 알 수 없는 산들이 푸른빛을 품으며 배경을 담당한다.
팔공산(5:03) 은 팔성사의 진산으로 팔성사에 속한 여덟 암자마다 성인이 있어 이름 지어졌다고 하는데 정상은 황량했다. 분명 필요한 시설이지만 통신탑과 울타리 그밖에 관련 시설물과 임도는 씁쓸했다. 천황지맥의 들머리는 우리가 올라온 서구이재와 역시 정맥길인 차고개(자고개) 또는 대성마을로 한다. 차고개는 후백제로 추정되는 함미산성을 만날 수 있고 가보진 않았지만 이곳 서구이재와 마찬가지로 길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울타리 앞에 차고개 갈림길 이정표가 대성마을로부터 이어진 임도가 시작된다. 정상은 다소 혼란스러운데 울타리 곁에 한자로 "정상"이라고 방향 표시를 하였다. 정상석은 존재하지 않고 건물 한 동을 헐어낸 듯한 바닥만이 주변 시설과 함께 팔성인의 노여움을 사고 있어 보인다. 다만 차고개와 신무산으로 이어지는 정맥길이 하얀 안개 위에 장엄하게 굽이쳐 흐르고 있다. 이곳에서 천황지맥이 나누어진다.
정상에는 걸어둘 곳이 없는지 분기점 표시는 임도 옆 나뭇가지에 반쯤 가려져 있다. 대장은 용케도 찾아낸다. 마루금은 이 아래로 통할 것이나 임도를 따라 돌아올라 마령치 방향 산길로 접어든다. 팔공산 하산길은 그리 나쁘지 않다. 사람들이 제법 다녔을 산길은 다만 주변 관목이 길을 덮고 있어 불편함을 주지만 한층 자연을 닮았다. 우리는 이미 랜턴을 껐지만 숲은 어두웠다. 가파른 내리막엔 밧줄도 매어두고 낡은 계단과 바위의 식물들은 더없이 아름다워 기분 좋은 팔공산의 기운이 여전했다.
대장은 빠르게 앞서가며 산패나 표시기를 걸면서 우리와 만나기를 반복했다. 960.2봉에 산패를 걸고 돌아오는 대장을 만났다. 그대의 이름을 부르자 그대는 비로소 존재감을 드러내듯이 대장이 지나가서야 지맥길은 완성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정맥과 성수지맥 사이 백운면 일대가 이름 그대로 하얀 구름 속에 뒤덮여 있고 봉우리들이 섬처럼 머리를 내밀고 있는데 가까이 신암제 만이 알아볼 수 있을 하얀 풍경이 펼쳐졌다. (5:41)
960.2봉을 반쯤 내려오자 시련은 시작된다. 길은 마루금을 벗어나 허리길로 이어지고 우측으로 키를 넘는 산죽이 길을 뒤덮고 있어 온몸으로 산죽을 헤치며 가야 했는데 이슬을 머금은 산죽에 몸 또한 축축이 젖었다. 마치 곰이라도 한 마리 나올법한 분위기다. 그냥 마루금으로 갔으면 어땠을까? 지나온 960.2봉은 푸르고 건강하게 우뚝 솟아있고 거친 산죽길 또한 뒤돌아 보니 그저 자연스럽고 이쁘기만 하다.
마령재 임도에 내려서자 일행은 얼마간 나를 기다린 모양이다. 팔공산 하산길에 깨진 무릎이 영 불편하다. 임도는 임실성수산과 장수필덕마을로 이어진다는 이정표가 있고 곧바로 마령재 임도삼거리(6:12)로 열리었다. 오래된 고개로 "... 애마를 묻자 3년간 말이 움을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고 적혀있다. 성수지맥과 천황지맥의 경로도 표시하고 있어 이제는 지맥이 완연하게 자리 잡은 것 같다. 오계재, 서구이재, 마령재, 구름재가 신암리 주변 주요 4고개라고 적고 있다.
산죽 지대를 지나며 카메라 설정이 틀어졌다. 계속 카메라를 만지작거리며 작은 통신탑에 조금 늦게 올라가니 수풀에 일행은 벌써 보이지 않는다. 우측으로 내려와 마루금을 잇지 못하고 임도에서 뜻밖에 멧돼지 가족을 만났다. 난생처음 보는 멧돼지인데 나로서는 곰을 만난 듯한 오싹함이 느끼어지며 몸이 얼음처럼 굳어지고 머리가 쭛빗쭈빗 섰다. 게다가 멧돼지는 전혀 나를 무서워하지 않거나 무시하는 듯하더니 아빠로 생각되는 멧돼지는 나에게 돌격하려는 듯 1-2미터가량 전진하다 되돌아가기를 반복한다. 돌을 하나 집어 들고 얼마간 눈싸움을 하자 다행히 홀연히 숲으로 들어갔다. 다시 마령재로 돌아와 좌측 임도를 따랐다. 성수지맥 분기점을 지나자 멀리 대성고원의 풍광이 아련하게 펼쳐진다. 이 자연은 아무래도 우리보다는 멧돼지에게 더 어울리는 것 같다.
임도를 벗어나자 길이 혼란스럽다. 용케 대장이 걸어둔 표시기를 보았지만 길은 없어 보이는 완만한 능선을 내려가야 했다. 얼마간 내려가다가 다시 돌아와 임도 방향으로 가보다 다시 내려왔다. 그렇게 시간을 지체하고 임도를 만나자 후기에서 보았던 원두막과 하얀 집이 있고 일행은 포장 임도 갈림길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일행을 기다리게 하여 미안한 마음이 든다.
다시 임도를 따르다 숲으로 들어섰다. 산딸기가 지천이고 이따금씩 산딸기 가시가 다리로 전해온다. 잘 정돈된 길을 마다하고 왜 이 거친 길을 걷느냐는 물음에 "가시나무가 주는 짜릿함이 매력적이다."라고 답하는 무원님의 말이 인상적이다. 겨우 머리만 드러내고 수풀에 파묻혀 얼마간 낮은 산줄기를 걷다 아마도 가재재에서 조림지를 만나고 대장이 표시기에 적어 걸어둔 촛대봉(7:07)을 지난다. 슬슬 배도 고파온다. 여전히 산서 백운리 일대는 하얀 구름이 앉아있어 아름다움을 뽐내고 누군가의 묘는 온통 풀밭이라 어쩔 수 없는 자연이 그대로 느끼어진다.
얼마간 수풀을 휘젓고 가다 알바를 하고 계곡으로 내려섰다. 선답자의 사진에서 보았던 파란 물통이 좌측 산줄기에 또렷이 보이며 오라고 손짓한다. 찬희농장을 지나며 마루금을 점프하고 대장 홀로 비행기재까지 이어지는 산길로 들어섰다. 낮은 산줄기는 모르긴 해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낮은 산줄기는 높은 산줄기 보다 더 어려운 것이 일반적이다.
한가한 시골마을 구평 비행기로에서 만난 할아버지와 인사를 건넨다. 사람을 만나면 반가운 곳이다. 이렇게 길가로 걸으며 한적함을 즐기니 그저 좋기만 한데 구태여 까칠한 산길을 마다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여전히 나와 산에 관한 관계는 의문이 남아있다. 구멍가게라도 하나 있다면 쭈쭈바를 물고 그늘에 앉아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대성, 대덕, 필덕, 구평 및 식천마을 일대는 대성고원이라 부르는 고원지대다. 비행기재(7:45)에 가니 커다란 바위에 새겨두었다.
비행기재에서 긴 임도를 따른다. 대성고원 일대 구평마을 농작지와 경계를 이루고 마루금과도 대개 일치한다. 그래서인지 임도는 전기울타리가 있는데 개동산 방향으로 가려면 임도 꼭대기 즈음에서 울타리를 넘어 산길로 들어선다. 제법 고도가 높은지 풀은 많지 않고 철조망 옆으로 난 된비알을 올라가야 한다. 간간이 마루금에 놓인 바위가 마루금을 더욱 아름답게 한다. 때로는 바위 위 이끼를 타고 넘기도 하고 옆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그렇게 조망이 없는 개동산에 올라서니 묘복산이라고 적은 나무 산패가 바닥에 떨어져 있다. 근래에 이름이 바뀌었다. 얼마 후 대장이 올라왔다. 역시 놀라운 속도라 사람인지 산양인지 알지 못할 정도이다. 말치(9:50)까지의 개동산 하산길은 양호하다. 말치공원 약수터에서 발을 씻고 늦은 아침을 먹는다.
겨우 15킬로 정도 진행하였지만 벌써부터 젖은 발에 더 이상 진행하고 싶지 않다. 몸을 위로하기 위하여 뿡이님이 준비한 맥주를 연거푸 마시며 신발이 마르기를 바라본다. 한 무리 자전거 동호인이 하나 둘 올라온다. 이런 한적한 고갯길을 올라오는 고통과 즐거움이 그대로 느껴진다. 장수에서 출발을 하였다고 한다. 우리에게 고개는 쉬어가는 낮은 곳이지만 그들에게 고개는 정상을 의미한다. 정상에 올라 후미를 붙이고 쉬어가는 것이다.
다시 숲으로 들어서 도로 절개지와 조림 지대를 지나 상서산으로 간다. (11:24) 날이 흐려 그리 덥지 않은 것이 다행이고 신발도 제법 말랐다. 꺼내어 둔 깔창은 마르고 갑피는 젖어 발위는 여전히 축축하다. 상서산(12:10)은 어렵지 않고 멀리 상서바위의 위용이 대단하다. 전망대가 두 곳 있는데 차례로 가 보니 지나온 상서산 하산길이 부드러운 에스자로 펼쳐져 있고 옅은 구름이 휘감고 있어 부드러움을 더하는데 발아래 까마득한 계곡이 용평제와 보절면 일대까지 펼쳐져 있다. 두 번째 전망바위 또한 유사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발 아래는 더 아찔하고 상서바위는 더 크게 보인다. 한데 막상 상서바위에 올라서니 발아래의 아찔함은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지만 전망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흔한 며느리 전설이 있지만 며느리라 하기엔 너무도 커서 필시 마을에서 바라보며 지어낸 이야기 임을 알겠다.
천황봉(13:52)에 올라가니 일행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유나히 벌이 많은데 산동면 일대의 풍광이 눈에 띈다. 만행산 천황봉이라고 적혀있다. 사람들이 제법 찾는지 덱과 의자가 마련되어 있고 사방으로 전망이 트여져 있어 상쾌한 기분이 든다.
지맥길은 예상외로 오른쪽으로 급격히 방향을 틀어 천황봉재로 하산하도록 되어있고 806.9봉을 지나 누군가 '작은천왕봉'이라고 적어둔 805봉으로 이어졌다. 길은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다. 그렇게 다산마을/귀정사 갈림길 이정표 안부에 도착한다. (14:46) 예상했지만 우리가 가는 직진 방향은 이정표가 없다. 그리고 길은 점점 거칠어진다.
올라가고 내려가기를 반복하고 676.6봉(15:08)에 도착한다. 멀리 내려온 천황산이 나무 위로 우뚝 솟아있다. 552.1봉에서 바라보니 보절면 일대가 나뭇가지 사이로 푸르게 펼쳐져 있다. 얕은 초록 야산 사이를 연둣빛 경작지가 메어져 있고 멀리 천왕봉의 자태는 여전히 늠름하게 솟아있다. 멀리 채석장들이 보이는데 아직 아득히 멀기만 하다. 채석장들을 지나야 보급지인 뒷밤재에 도착할 텐데 벌써 배가 고프고 기력이 없다.
한데 본격적인 시련은 458봉을 지나면서부터 시작된다. 산불지대인 이곳은 산불에 타다만 나무들이 제멋대로 바닥에 널부져 있고 새로 심어진 소나무는 키를 넘어 사방으로 뻗은 정돈되지 않은 나뭇가지가 길을 막아서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가시나무와 덤불이 지천이라 뚫고 나가기 어렵다. 얼마간 어렵사리 트랙을 따라 없는 길을 가늠해 가다 보니 대장으로부터 전화가 온다. 길이 없으니 임도로 탈출하라는 것이다. 무원님의 독도로 좌측으로 방향을 틀었다.
한데 계곡 쪽은 더 많은 수풀과 가시나무가 도처에 널려있어 도무지 갈 수 있는 길이 아니다. 한참을 정글 속에 파묻혀 허둥대다 다시 마루금으로 올라온다. 나의 지도에는 임도가 표시되어 있지 않으니 도무지 방향을 잡을 수 없다. 하는 수없이 다시 마루금 트랙을 따른다. 하지만 이번에는 트랙 우측으로 치우쳐져 뜻밖에도 폐채석장 낭떠러지와 마주하고 만다. (5:46)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가기는 싫은 법이다. 채석장을 위쪽을 우측으로 돌면 어딘가 내려가는 곳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며 계속 진행한다. 그리고 다음 능선에 올라서자 막막해 졌다. 다음 계곡도 여전히 폐채석장인 것이었다.
잠시 쉬며 무원님이 나누어준 빵을 먹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이러다간 어두워지기 전에 탈출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능선에 올라서 지나온 채석장을 보니 건너편 소나무가 있는 능선이 채석장 바깥 능선으로 보인다. 저 길로 가야 할 것 같다. 무원님은 능선을 올라 다시 마루금 능선으로 내려왔고 나는 계곡을 가로질러 된비알을 올라서 겨우 마루금 능선에서 만났다. 그리고 소나무를 따라 방향을 잡았다. 길고 힘든 고행의 길이다. 지난겨울 허리와 가슴까지 차오르던 눈 속에 파묻혀 허둥대던 덕유산 산행이 생각난다. 산불지대 가시덤불 속에서 무려 1.2킬로를 두 시간가량 고생을 한다.
소나무 능선에 올라서자 바로 옆에 하얀 임도가 눈에 띈다. 내려서니 임도는 마루금을 따라 사방으로 나 있어 조금 더 아래에서 내려왔다면 쉽게 접속할 수 있었다. 1.5킬로 임도를 따라 내려오니 임도 차단기 앞에 지원차가 기다리고 있다. (6:30) 대장은 홀로 약산, 갈치 구간으로 출발하였고 뒷밤재에서 만났다. 춘향터널이 뚫리어 한산한 뒷밤재는 잘 가꾸어져 아름답기만 하다. 뿡이님이 후딱 해 주는 맛있는 제육으로 식사를 하고 일행은 다시 어둠을 뚫고 지맥을 이어가고 나는 남원터미널까지 부탁을 하여 22:20 심야버스를 타고 서울로 올라온다.
▲ 서구이재
▲ 서구이재 들머리
▲ 정맥 갈림길 이정표
▲ 정돈된 산죽길
▲ 전망봉에서 바라보는 풍광
▲ 변화가 있어 지루하지 않은 정맥길
▲ 중봉 헬기장
▲ 대장님은 무엇을 담으셨을지?
▲ 중봉에서 바라보는 장수읍 일대의 풍광, 타관산과 멀리 장수산이 펼쳐져 있다
▲ 팔공산은 통신탑이 있는 봉우리이다 ▲ 팔공산 정상
▲ 멀리 금남호남정맥의 산줄기가 굽이친다 ▲ 날이 밝아오니 마음도 개운해진다
▲ 다시 돌아오니 정상방향 표시가 울타리 곁에 있다
▲ 천황지맥 분기 표시는 정상에 없고 아래 임도옆 나뭇가지에 반쯤 가려져 있다
▲ 임도로 돌아서
▲ 마령치방향 산길로 들어선다
▲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은 자연스런 산길이 펼쳐진다
▲ 급한 내리막길에는 최소한의 안정장치도 설치되어 있다
▲ 이내 산길의 수풀은 우거지고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한다
▲ 하산길은 다양한 변화를 주어 지루하지 않다
▲ 잡초
▲ 산죽, 관목 그리고 여름꽃이 조화를 이룬다
▲ 바위 위의 식물이 조화롭게 펼쳐져 있다
▲ 모든 길이 이정도 라면 좋을려면
▲ 다시 가파른 하산길
▲ 어둡고 까칠한 하산길 잘도 내려가신다
▲ 신암제가 있는 성수지맥과 금남호남정맥 사이 섬진강 상류지역
▲ 대장이 지나가서야 봉우리는 이름을 얻었다
▲ 여기서 보니 960.2봉 또한 상당하다
▲ 이어지는 하산길에 만난 바우
▲ 뒤돌아 보니 그토록 지나기 어렵던 산죽길은 그저 얄립게 아릅답기만 하다
▲ 임도로 떨어진다
▲ 임도는 성수산과 필덕마을로 이어지는가 보다
▲ 마령재 이정표
▲ 마령재
▲ 마령재에서 다시 산길로 들어간다
▲ 뜻밖에 만난 멧돼지 가족
▲ 대성고원의 아침
▲ 임도 고개를 지난다
▲ 우여곡절 끝에 사유지로 생각되는 원두막에 도착한다
▲ 포장임도 갈림길에 일행이 기다리고 있다
▲ 다시 부드러운 임도를 걷는다
▲ 우거진 수풀 뒤로 대성고원이 드러난다
▲ 산딸기가 지천이다
▲ 산딸기 열매는 입을 즐겁게 하고 가시는 짜릿한 전율을 전해준다
▲ 가재재에서 다시 산길로 들어선다
▲ 조림지를 지나 촛대봉으로 올라간다
▲ 조림지
▲ 산서 백운 일대
▲ 표시기를 다는 대장님 그리고 무원님
▲ 어떤 작품을 담으셨을까?
▲ 풀이 마구 자란 묘지
▲ 싱그런 소나무길이 반갑다
▲ 잠시 알바를 하고 계곡으로 내려선다
▲ 춘희농장으로 간다
▲ 대장 홀로 산길로 보내고 구평마을 비행기로를 따라 비행기재로 걷는다
▲ 비행기재 대성고원 이름돌
▲ 임도는 대개 마루금을 따른다. 이곳에서 마루금을 따라야 하지만 그냥 임도로 가다가 우측 울타리를 건너 산길로 접어든다
▲ 짧은 칡넝쿨을 지나자 여전히 낙엽이 있는 개동산 산길이 시작된다
▲ 된비알을 올라가자 안부가 나오는데 카카오지도상 '개치재'라고 나온다
▲ 다양한 바위가 마루금을 이으며 마루금을 더욱 빛나게 한다
▲ 둥근 이끼바위
▲ 각이 진 바위
▲ 커다란 바위
▲ 위로 치고 오르면 개동산 일 것이다
▲ 개동산의 과거 이름인 묘복산 산패가 바닥에 떨어져 있다. 나무에 기대어 둔다
▲ 잠시 쉬며 대장을 기대린다
▲ 개동산은 숲이 우거져 좀처럼 나무아래 풀이나 관목이 자라지 못한다
▲ 벌써 가을인듯 싶다
▲ 이런 길만 이어지기를 바랬건만
▲ 운치 있는 소나무숲도 만나고
▲ 구름이 내려앉았다
▲ 구름아래로 우리가 내려온 것인지
▲ 구름이 내려온 것인지
▲ 마치 절개지를 내려오는 무원님
▲ 마치공원에서 늦은 아침을 먹고 쉬어간다
▲ 푹 쉬고 다시 산길로 간다
▲ 마치로 이어지는 장남로가 구불구불 펼쳐져 있다
▲ 조림지에서 바라보는 산서 지역 일대
▲ 상서산은 그리 멀지 않다
▲ 상서산(627.4) ▲ 대개 비석을 두지만 비목도 좋다 ▲ 807.3봉 직전 바위 ▲ 852.7봉 직전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산서 일대 풍광, 멀리 건지산 ▲ 지나온 상서산이 구름에 뒤덮여 있다 ▲ 807.3봉을 향해서 올라가자. 거친 풀들이 제법 있다. 손을 베이기 쉽상이다.여름에도 반장갑을 준비해야 하는 이유이다. ▲ 807.3봉 ▲ 관목이 가득하여 자꾸 다리를 부여잡는다
▲ 때론 다리에 부딧히며 고통을 주니 각반이라도 해야하나보다
▲ 이런 굴들이 도처에 있고 때로는 풀속에 숨어있어 갑자기 꺼지는 통에 넘어질 수 있다
▲ 지맥길에 묘지 또한 중요한 거점임을 알겠다.
▲ 헬기장에서 보니 상서바위가 발딱 서 있다
▲ "장거리 종주산행 및 개척산행" 무시무시한 택을 달고 다니신다
▲ 뒤돌아 본 807.3봉
▲ 안부에 내려섰다
▲ 다시올라선다. 요런 길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 700미터만 가면 상서바위에 올라가 볼 수 있겠다
▲ 천황봉 산길은 참 마음에 든다
▲ 바위와 풀들이 발을 타지 않았으면서도
▲ 나무가 빽빽하여 관목이 많지 않아
▲ 걷기에 불편함이 없으니 말이다
▲ 제1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상서바위
▲ 그리고 조망
▲ 제2전망대 우측 바위
▲ 좌측바위
▲ 지나온 산줄기
▲ 그리고 좀 더 가까워진 상서바위, 저 위에 서면 까마득한 절벽이 아찔할 텐데
▲ 용평제와 보절면 일대
▲ 구글 이미지 검색을 하니 '산수국'이라고 한다
▲ 막상 상서바위 위에 올라오면 그냥 이렇다
▲ 우측 바위도 한 번 보고
▲ 다시 포토포인트, 막상 저 위에 서면 다리가 후들거린다
▲ 저 숲을 뚫고 올라왔을 텐데 올라오는 길은 멀리서 보는 모습과는 달리 어렵지 않다
▲ 사람들이 제법 밟은 흔적이 남아있다. 무서워서 가까이 다가갈 수 없다
▲ 보현사 갈림길 이정표, 이제 천황봉 까지 2킬로 남았다
▲ 이런 길을 지나고
▲ 여전히 2킬로 남았네
▲ 계속 간다
▲ 묘지도 만나고
▲ 이런 자연스러운 길을 걷는 기쁨을 아시나요
▲ 다시 내려가기도 하고
▲ 왠 글씨가 적혀있다. 제법 잘 썼다. 남원 주생면 도산리 상도마을에 남양 방씨가 정착을 하여 마을을 이루기 시작하였다고 하던데 그와 관련이 있는 것일까?
▲ 아기자기한 관목
▲ 변화무쌍한 산길
▲ 이런 이뿐 바윗길도 올라서고
▲ 저 앞에 묘지가 있는가 보다
▲ 묘지 맞구나
▲ 보현사 갈림길, 이제 800미터 왔구나
▲ 상서바위에서 천황봉까지 거리게 제법 되지만
▲ 길이 좋고 재미가 있어
▲ 지루한줄 모르겠다
▲ 어느 국립공원과는 달리
▲ 아직 길이 닳지 않은
▲ 여전히 이끼가 피어나고
▲ 빽빽한 숲이 주는 습한 기운을 받아
▲ 양치식물이 공존하는
▲ 깔딱을 올라가니 조망이 트인다
▲ 보현사 갈림길이 또 있다. 보현사에서 올라오는 길이 많은 모양이다. 천황봉 200미터 남았다
▲ 인터넷에서 많이 보던 분 같다
▲ 조망
▲ 천황봉
▲ 동쪽 산동면 일대의 조망이 가장 빼어나다.
▲ 천황봉 하산길은 우측으로 꺾어지고 아래쪽으로 푹 꺾어져 내려오는데 이곳에 '천황봉재'일까?
▲ 이런 봉우리도 올라가고
▲ 여전히 길이 좋아 올라오던 길 못지 않다
▲ 대장님 806.9봉 산패작업 하시는 모습이 일품이다
▲ 멀리 산패와 표시기를 걸어두었는데 앞쪽에 누군가 걸어둔 표시기에도 봉우리 고도가 적혀있다
▲ 다시 산길을 이어간다
▲ 또다른 봉우리와 만나고
▲ 누군가 작은천황봉이라고 적어둔 805봉
▲ 다산마을/보현사 갈림길을 만난다. 보현사 가는 길은 사방으로 있는가 보다.
▲ 바위가 막아서면 그 위가 마루금 이지만 살짝 돌아가고
▲ 다산마을/귀정사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직진방향은 이정표가 없다
▲ 우리는 직진하고
▲ 아직은 길이 양호하지만
▲ 점 점 거칠어 지기 시작하고
▲ 간간히 조망이 열리어 나쁘지 않지만
▲ 전반적으로 날카로운 능선을 관목이 자라서 지난 길과는 달리 속도가 나지 않는다
▲ 내려온 봉우리를 바라보고
▲ 가야할 길도 바라보고
▲ 저 꼭대기 부터 왔다는 것이 신기하게 보인다
▲ 깊은 안부도 만나는데 이 곳이 남대문치 인지 아닌지 알지 못하겠다
▲ 보절면 일대가 나무사이로 드러나기도 하면서 ▲ 대장이 다녀간 676.6봉에 도착한다 ▲ 676.6봉을 지나자 곧 묘지가 나오고 ▲ 여전히 아름다운 보절면 일대를 바라보며
▲ 지나온 길은 점 점 더 멀어져 가는 것을 보며
▲ 끝없이 이어진 오르고 내리는 수풀이 난무하는 길을 걷자니 점 점 진이 빠진다
▲ 다시 조망이 트이고
▲ 조금씩 달리 보이는 조망과
▲ 다른 조망과
▲ 또다른 조망이 힘을 주지만
▲ 저 멀리 채석장 산줄기를 모두 지나야 뒷밤재 보급지 일 텐데 벌써 허기가 지는데 어찌할고
▲ 산불지대 가시밭길에서 허우적거리다 만난 폐채석장
첫댓글 좋앙~요.
근데, 사진이 넘 크게 보이넹~^^
그렇죠. 수정작업 중 입니다.
실은 먼저는 사진이 크고 귀챦아서 읽어보지도 않고 댓글 썼는데 미안^^ 요.
멧돼지 만나서 큰일날 뻔했구만, 너무 고생하십니다. 이런거 때려치우세요!
라고 ~~ 말하고 싶네요. 그럼에도 반면 느끼는 성취감과 긍지는 그 어떤것에도 비교 불가겠죠? 그래서 나온 결과물은 이렇게 우리가 볼 수도 있고, 그렇치만, 좀 조심하세요.
~~~~~~~~ㅜㅜ .
통일돼서 북쪽에 금강산도, 개마고원도 다녀와서 이렇케 사진 올리는 그런날들이 오면 더욱 좋겠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