宀 은 맞배 지붕 모양을 본뜬 글자로 독음은 '면'인데 모양상 우리는 갓머리라고 부른다.
宀이 들어가는 글자는 모두 집과 관련이 되는 글자들인데 宇집우 宙집주가 모두 '집'을 나타내지만 宙
의 由 가 깊숙히 뚫려 있는 구멍을 형상하여 안쪽으로 깊숙히 통하는 건축 모양에서 '마룻대. 하늘'의 뜻을 나타낸다. 宙宇(주우)라고 하여도 우주와 통하는 단어이다. 한자는 이와 같이 부수가 의미를 나타내어 같은 계열의 글자들을 모아 자전을 만들었다. 그러므로 글자에 宀이 들어 있으면 家(가) 처럼 직접 집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집과 관련된 의미로 파생된 글자가 되기도 한다. 한자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당연히 당연히 당시의 관습과 가치관이 담기게 되는 것은 한자의 숙명이다. 安은 편안할 안인데 여자(女)가 宀(집)에 들어 앉아 있어 편안한 모양에서 나온 글자이다. 그러나 여자는 무릇 집에 있어야 편안한 것이란 말이 요새도 통할지는 의문이다.
宮(궁) 宅(택, 댁) 家(가) 室(실) 모두 집으로 풀이하나 쓰임에 따라 조금씩 다른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한편 남녀 평등사상에서 부인의 집은 처가라하고 남편의 집은 시댁이라고 하는 것은 불평등하니 남편의 집도 시가(媤家)라고 하자는 의견도 있는데 자원을 살펴보면 그다지 계층의 구별로 인해 생긴 글자들은 아니고 언중들이 글자를 쓰다보니 뉘앙스가 달라진 경우라고 생각된다. 이것을 다시 글자에 의미를 부여하여 단어를 다른 글자로 바꾼다한들 그 내용과 실질이 바뀌게 될른지는 생각해 볼 문제이다.말이란 생명력이 있어 쓰임에 따라 그 의미가 변하는 것이지 말 자체가 인간의 생각을 바꾸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