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둥산(1,118.8m) 등산로 초입은 소나무 관목과 잡목이 무성하여 “이게 무슨 민둥산이야”
하기 쉽지만 7부 능선을 넘으면, 정상에는 나무를 찾아보기 힘든 완만한 구릉지대로 억새만 지천으로 널려 있는 곳입니다.
마치 황금 가루를 뿌려 놓은 듯 억새군락을 이루고 있고 겨울에는 억새꽃에 눈꽃이 피면 은빛파도가 일렁이는 바다가 되어 보는 사람들이 저도 모르게 탄성을 지를 정도입니다.
10월 중순이면 정상 부근 20여만 평의 평원은 나무 한 그루 보이지 않는 억새 천국으로, 억새밭에 들어서면 사람 키보다 큰 억새에 파묻혀서 한줄기 등산로 외에는 주변 경치가 보이지 않을 정도여서 산악인들로부터 전국 제일이란 말을 듣기도 합니다. 매년 10월이면 억새 축제가 열리는 곳입니다.
전망도 뛰어나서 가슴을 탁 트이게 하며, 완만한 곡선을 그린 능선이 이어진 억새동산은 마치
거대한 목장과 같은 느낌을 주고, 경사가 완만하여 가족 산행에도 최적입니다.
달빛보다 희고 이름이 주는 느낌보다 수척하고 하얀 망아지의 혼과 같다고 했던 억새, 단풍과 함께 가을 분위기를 가장 잘 나타내 주는 것이 억새입니다. 오후의 햇살이 엷게 비출 때 바람 따라 서걱서걱 울어대는 억새는 가을산행의 색다른 맛을 안겨 줄 것입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