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읽어주는 CEO | 경제/경영
김동식 | 프리스마 | 2013.04.22 | 465쪽 | 20,000원
개미들은 장마가 오는 것을 먼저 알고 이사를 하고 쥐들은 보금자리로 삼은 건물이 무너질 위험이 있으면 먼저 짐을 싼다. 2008년 중국 스촨(四川) 성에 강도 7.8의 지진이 일어나기 사흘 전 수십만 마리의 두꺼비들이 떼를 지어 대피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두꺼비의 이동을 보고도 피난으로 생각하지 못했다. 사람들이 뭔가에 늘 불안해하는 이유는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두꺼비 같은 미물도 감지하는 날씨변화를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오늘날 우리는 기후변화시대를 살고 있다.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폭염, 폭설, 폭우, 이상한파 등이 빈발해 두려워하고 있다. 급변하는 날씨는 우리의 삶은 물론 우리 사회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날씨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해서 산업의 80% 이상이 날씨의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이 책은 케이웨더(K-weather)라는 최초의 민간 기상업체를 설립해 우리나라에 날씨경영을 정착시킨 CEO 김동식의 이야기를 담았다. 기상산업 불모지인 우리나라에 새로운 산업군을 정착시킨 저자의 16년간의 도전기는 작은 감동을 준다. 아울러 오늘날 우리 사회가 ‘날씨’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지도 새삼 알게 된다.
이 책에서 주목할 점은 두 가지다. 우선 날씨경영을 통해 변화무쌍한 기후를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새로운 경쟁 우위 창출을 위한 전략적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점과 패션, 유통, 식품, 보험, 레저, 관광, 항공, 미용, 생활가전, 통신 관련 기업들의 다양한 날씨경영 성공 사례를 만날 수 있다. 베스트셀러 ‘경쟁론’, ‘경쟁우위’의 저자이자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인 마이클 포터는 “기후변화는 글로벌화, 정보기술 혁명에 버금가는 경영환경 변화를 가져오는 이슈다”라고 말했다. 유대경전 탈무드에서는 ‘여자와 아이의 입’을 사로잡으면 부자가 된다.‘고 말했다. 이제는 ’날씨를 읽는 자, 부자가 된다.‘고 바꿔야 할 때다.
추천자 : 김은섭(경제/경영 북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