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통의 종류와 치료법

[cheongsol]

‘1000억 달러의 비용, 5억1000만회의 결근 일수, 4000만번의 의사 방문’．

몇해전 미국의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위크가 미국인들이 해마다 통증으로 치르는 경제적 손실을 분석한 결과다．그 만큼 통증은 사람들로 하여금 병원을 찾게 하는 가장 흔한 이유로 꼽힌다.

◆좌골신경통이 가장 흔하다

신경통은 본태성 신경통과 속발성 신경통으로 구분된다．본태성 신경통의 원인은 알 수 없다．심지어 환자가 숨진 후 해부를 해 봐도 알 수 없는 경우가 있을 정도다．반면 속발성 신경통은 뼈의 압박 이상이나 당뇨병, 납중독과 알코올중독, 암 말기의 신경압박 등 몸 속의 다른 병 때문에 생기는 신경통이다.

 

신경통은 또한 통증이 일어나는 부위에 따라 삼차신경통, 설인신경통, 후두신경통, 늑간신경통, 좌골신경통 등으로 구분된다．좌골신경통이 이중 가장 흔하다.

좌골신경통은 운동, 감각, 자율신경 등의 이상으로 좌골(엉치)이나 허벅지 종아리 발목 등이 몹시 시리고 저린 것이 주된 증상이다. 누웠을 때보다는 서 있을때 통증이 더 심하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좌골신경통은 원인 질환이 다양하다. 때문에 통증을 해소하기 위해선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이 신경통은 대부분 척추의 변형이나 디스크로 인해 신경이 짓눌려서 나타난다．이밖에 척수종양과 납중독,알코올중독 등에 의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세란병원 신경외과 장일태 박사는 “과음하거나 찬 곳에 너무 오래 앉아 있는 것도 좌골신경을 손상시키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고 말한다.

삼차신경통은 이마 뺨 코 아래턱 혀끝 등에서 통증을 느낀다．특히 아래턱과 아랫입술에 심한 통증을 느낀다．심지어 면도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한 통증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치통으로 오인해 엉뚱한 이를 뽑는 수도 있다.

설인신경통은 혀의 안쪽에서 귀에 이르는 부분에 날카로운 통증을 느끼며 음식을 삼킬 때 더 큰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후두신경통은 뒷머리가 찌르르 아픈 느낌을 주는 신경통이며,늑간신경통은 열두쌍의 늑골 신경이 통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척수가 눌리는 등 척수이상으로 인해 발병한다.

◆진통제에 의존하는 것은 위험

신경통 치료의 기본은 아스피린 같은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다．이들 약품엔 통증을 가라앉혀주는 진통효과 외에 염증을 줄여주는 소염(消炎)과 열을 내리는 해열(解熱) 효능까지 있다. 통증을 덜 일으키는 일상생활요법도 중요하다．

예컨대 좌골신경통의 경우 방바닥에 누워 의자에 두다리를 직각으로 올려 놓는 방법이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또 냉·온탕을 번갈아 하는 것도 권장된다．이 경우 마무리는 온탕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디스크내 압력을 풀어 신경압박을 해소하는 상체견인기 등도 효과가 있다. 그러나 이런 보조적인 방법으로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을 땐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고 적절한 치료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단순히 근육이 뭉친 것이 아니고 고질화된 만성 신경통엔 신경차단술이 효과적이다．신경차단술이란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 부위에 직접 약물을 주사해 신경내의 통증 신호전달 경로를 차단하는 방법．특히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심하진 않지만 약물복용이나 물리치료를 받아도 다리가 아픈 좌골신경통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 서울대병원 마취과 신경통증클리닉 이상철 교수는 “말기암으로 인한 통증이나 삼차신경통,대상포진으로 인한 통증 등 극심한 통증엔 신경파괴술이 유용하다”고 말했다. 신경차단술이 신경을 일시적으로 마취시키는 치료법이라면 신경파괴술은 통증을 전달하는 신경 자체를 약물로 아예 파괴시키는 최후의 치료수단이다.

국민일보

이기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