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면서 좀더 알기 쉽게
다양한 이미지를 활용하면 좋겠지만
요즘은 저작권 문제도 있고 너무 잘 꾸며진
구글이나 핀의 이미지들은 현실성이 떨어지는것
같아 제가 찍은 사진들만 활용하려고 합니다.
정원에서 중요한 길에 대해서 정리합니다.
같은 정원이라도 길을 어떤 소재로 어떻게
만드냐에 따라 정원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죠~~
제가 처음 화단을 가꾸기 위해 지었던 집입니다.
지금 집이랑 디자인은 비슷하죠 ㅎ~~~
처음엔 방부목으로 길을 만들었습니다.
방부목은 정원과도 안 어울리고 오른쪽으로 작게
보이는 나무들인데 ㅎ 너무 작은 나무를 사용해
잔디를 심으니 묻혀서 보이지도 않네요 그래서
다시 주변에 있는 돌들을 이용해 징검다리 식으로
길을 만들어 보았더니 훨씬 부드러워 보였습니다.
길을 만들때 직선 보다는 곡선으로 내는게
생동감이 있고 편안하고 느낌이라 주는듯합니다.
단 이렇게 돌이 돌출되게 길을 만들 경우 잔디를 깎을때
디딤돌 주변은 별도로 정리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딱 한해 이대로 두었다 모두 빼 버렸습니다.
그래도 자연에서 나온 돌이라 그런지 자연스럽죠
요즘은 이런 단점들 때문에 자연석보다는 잔디와
수평을 맞추기 좋은 판석이나 대리석을 쓰죠
그리고 2년 뒤 화단을 만들기엔 집터가 너무 좁아
남편과 잔디와 화단을 가지고 땅따먹기를 하다
제대로 정원을 만들고자 지금 집으로 이사했죠
정원을 만들때 제일 먼저 한 일이 구획을 나누어
길을 만드는 일이였는데 처음엔 많은 생각을 할
여유도 없고 뭐든 직접하다 보니 시간도 없어서
일단 모양을 잡는것보다는 비가 오면 밟아도 흙이
묻지 않을 정도의 길을 만드는게 급선무였습니다.
대문에서 집으로 들어가는 길을 먼저 만들었습니다.
출입구에서 집까지 일직선으로 길을 내면
잔디밭이 양쪽으로 나누어지고 연못을 볼수 없을것
같아 집 옆으로 돌아서 들어가게 길을 만들었습니다.
모래를 깔고 대리석으로 주 통행로를 만들었습니다.
집 2층에서 내려다 보면 왼편으로
연못이 있고 그곳을 돌아 집으로 들어옵니다.
다 완성된 모양은 이런 모습이구요
이곳은 대리석과 잔디가 높이가 맞아
별도로 주변을 정리해 줄 일은 없습니다.
그다음 화단입니다.
일단 제일 넓은 화단이라 크게 구획을
나누는데 집을 짖고 남은 방부목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동네 수석 하시는 분이 디딤돌 하라고
넓고 평평한 돌을 한차 가져다 주셔서 길을 만듭니다.
큰돌을 보폭 넓이 만큼 놓고 사이사이
화단에서 나온 작은 돌들로 채웠습니다.
어느 정도 화단 모양은 잡은듯 하죠
그리고 다음 해 봄 꽃들이 피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몇년을 묵혀 두었던 터라
완전 풀밭이였던 땅에선 화단은 물론 길을 만든
돌틈 사이사이 어마어마하게 풀들이 올라오네요
그래서 기존에 있던 돌들을 드러낸 다음
밑에 비늘을 깔고 다시 돌을 놓았습니다.
밑에 까는 비닐은 일반 비닐도 상관없고
그위에 방초포를 깔면 더 좋겠지만 그땐
그런게 있는 지도 몰라 화단에 뿌리고 나온
비료나 퇴비 비닐을 사용했는데 효과 만점이죠
그렇게 길을 만들고 꽃을 심어 나가는데 이게 또 ㅎ
화단 구획을 넓게 잡다보니 안쪽 꽃은 감상도 못하고
풀을 제때 못 뽑으니 완전 밀림으로 변해 길을 수정했습니다.
일단 위에서 내려다 보이게 찍은 후 사진 위에 길을 만들어
그려 봅니다. 기존에 길이 네모네모라 이번엔 곡선을 주고
제대로 감상하기 힘들었던 화단 안쪽으로 들어가 봅니다.
주 통로를 줄이고 가운데 길을 새로 만들었죠
그동안 깔았던 비닐이 많이 삭아 다 드러낸 후
다시 깔아주었습니다. 난리도 아니죠 ㅎㅎ
그래서 처음에 잘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길을 만들 위치에 있는 꽃들을
하나 하나 다시 자리 잡아 옮겨주고
그래도 애매한 애들은 일단 화분에 옮깁니다.
끈으로 길을 표시한 다음 거기에 방초포를 깔고
경계로 벽돌을 툭툭 던져서 올려 놓았습니다.
그리도 디딤돌도 자리를 잡고
디딤돌 사이사이 흰 자갈을 사서 깔았습니다
훨씬 분위기가 안정적이고 깔끔하죠~~~
큰 마로니에 나무 밑엔 벤치도 두고
한여름엔 이 자리에 앉아 꽃구경을 합니다.
처음 그린 그림대로 어느 정도 만들어졌죠?
중앙 통로 디짐돌 사이사이엔 좀더 굵은 자갈을
구입해 흰색과 검은색으로 깔아보았습니다.
물론 밑에는 비닐도 깔았구요
다음은 경사진 화단입니다.
이곳은 넓게 자리 잡아서인지
흙들이 자꾸 흘러내려 화단 하나를
다시 두칸과 세칸으로 나눠 계단식
화단을 만들고 길을 다시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보니 정말 어수선하긴 하죠~~
요렇게 변했습니다.
일단 윗쪽은 한번만 나눠 2단입니다.
그리고 디딤돌 사이사이 통일된 색으로
바꿔주니 훨씬 깔끔해보입니다.
이곳엔 주로 아이리스와 루피너스 등
과습에 약한 꽃들을 심었는데 경사가 있어
배수가 잘되는 곳이라 다른곳보다 덜 무르네요
이쪽은 아랫쪽 화단인데 여기도
경사가 있어 흙들이 흘러내리고 꽃심기도
나빠 3단으로 나눈 후 제일 앞줄엔 키 작은
관목 종류와 애기비비추 그리고 부추 종류를 심고
두번째와 세번째 줄은 목단과 작약을 심고
좀 심심한것 같아 사이사이 구근들을 심었죠
그리고 여긴 검은 돌로 채웠는데
아랫쪽 야생화 화단 빈 공간도 풀이 너무나서
비닐을 깔고 남은 검은 자갈을 깔았습니다.
수돗가쪽으로 있는 화단과 길을 연결해주었습니다.
이렇게 한다고 전혀 풀이 안나는건 아닙니다.
비단풀은 거름이 없어 비비 돌아가면서도
아무것도 없는 비닐위 돌틈에서도 자라는데
크게 손이 갈 정도로 자라진 않아 가끔 뽑아줍니다.
그리고 수돗가 옆 야생화를 심기위해
삼단으로 원형 화단을 만들었던곳도
중앙에 키가 큰 안개나무를 옮기고
키가 작은 나무를 심었습니다.
사진 왼편으로 이사한 자엽안개가
뒷쪽으로 보이네요 ㅎㅎ
이곳도 원형 주변으로 풀이 너무 나서
다시 비닐을 깔고 가는 자갈을 깔아주었습니다.
꽃을 안 심는 맨땅은 최대한 풀이 못나게 ㅎㅎ
요렇게 깔아두니 풀도 안나고 깔끔해보이죠
이 화단도 처음엔 네모네모로 자른 화단이 너무
각이 진것 같아 한 구획만이라도 원형으로 만들고 싶어
만들었는데 지금은 해를 많이 보면 안되는 야생화나
배수가 중요한 까다롭고 작은 꽃들을 심으니 딱입니다.
그리고 다시 봄이 왔습니다.
꽃이 없을때 길은 더 잘보이죠
그런대로 깔끔해 보여 고생한 보람이....
올해 화단의 변화를 준 것 중 하나가
한 품종을 한 화단에 몰아 심지 않고
여기저기 배치해 다양한 색을 냈습니다.
작년까지만해도 튤립은 튤립 화단에만
심었는데 지난 가을 위에 화단도 빈 틈에
튤립을 모아서 한두 품종을 심어보니
너무 튀지 않으면서도 포인트가 되네요
곡선으로 만들었던 길 끝엔 작은 담장도 만들고
이렇게 하니 훨씬 깔끔해 보이죠~~
안에서 밀어도 밖에서 밀어도 열리는
서부 영화에 나오는 문도 달았습니다. ㅎ
경첩을 파는 곳이 없어 한참 찾았었죠~
아주 낮고 작은 담이라 담 역활은 아니고
경계가 끝나는 부분을 정리하는 목적입니다.
처음 이사와서부터 꼭 달아보고 싶었던 문인데
마땅히 설치 할 곳이 없어 못하고 있다가
이번에 직접 만들어 보니 만족도 200% 입니다. ㅎ
올봄엔 잔디 오른쪽 화단은 바크를 깔았습니다.
연못 대신 분수도 다시 놓았구요
이젠 길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된듯합니다.
제가 만든 정원길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한번에 했으면 좋았을 일을 저는 그 무거운 돌을
몇번을 다시 깔았는지 ㅎㅎ 여러분은 실패를
최소로 해서 예쁜 정원을 가꾸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