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창교회 탐방기
취재기자 : 우태욱목사
“형~ 얼마나 가야 교회에 도착해!...”
“조금만 더 가면 도착할 수 있어 힘내!”
1979년부터 1980년까지 강하면의 5개리, 유아동부 20여명의 아이들이 예수님을 믿고 교회를 사모해서 10여리길(4Km)을 산을 넘고 개울을 건너 겨울에는 언 손을 호호 불어가며, 여름에는 비지땀을 닦아가며 강하 중앙교회로 모이기 시작한다. 오전에는 강하 중앙교회 예배당에 모여 예배를 드리고 오후에는 상심리교회 파송 교사인 최진숙과 홍준표, 강하중앙교회 김경선(현재 왕창교회 시무 장로)과 후에 함영복(현재 강하 중앙교회 장로) 서경숙, 김수경등의 헌신으로 왕창리 뒷동산 공동묘지 앞 넓은 뜰에 앉아 1시부터 3시까지 예배와 활동을 하며(비가 올 때는 당시 청년이었던 김경선의 집에서) 아이들의 눈물겨운 신앙 생활을 하게 된다. 이 얼마나 아름답고 가슴 뜨거운 이야기인가? 하나님은 이런 아이들을 그냥 두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참으로 놀랍게도 이 어린이들의 믿음의 열정과 갈급함 위에 왕창교회를 세우시게 된다.
왕창교회의 시작
1980년 가을, 강하중앙교회 석성균 목사는 수요예배를 마치고 비를 맞고 왔다가 다시 비를 맞고 돌아가려는 청년 김경선을 불러 놓고 간절히 기도를 해 주시면서 “뜨거운 열정으로 믿음생활을 하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왕창리에 교회를 개척해 보는 것이 어떻겠는가?” 비젼을 제시해 주신다. 이후 교회개척의 이 비젼을 붙들고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은 강 건너 대아교회의 표재환 목사님과 함께 표 목사님의 소개로 만난 왕십리 중앙교회 백국빈 장로님과 연결시켜 주신다. 이 아름다운 소식을 들은 노회 소속 왕십리 중앙교회는 왕창교회의 개척을 아주 긍정적으로 이야기하게 되는데 이야기가 무르익어 갈 무렵 참으로 감사하게도 당시 왕십리 중앙교회을 다니며 한약방을 경영하시던 길준현집사를 통해 왕창리에 83평의 땅과 건물을 구입, 기증받게 되는 귀한 역사로 이어지게 된다. 그리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드디어 1980년 12월 강하중앙교회와 국수교회의 도움의 손길로 교회 내부 수리 후, 그 달 22일 교회 개척을 주도했던 왕십리 중앙교회를 통해 전도인으로 파송된 백국빈장로를 중심으로 왕창교회 창립예배를 드리게 된다. 이 후 1987년 왕십리 중앙교회의 지원으로 지금의 터(왕창리 417-2)를 마련하게 되고, 91년 기공예배를 드림으로 지금의 예배당을 짓게 된다.
왕창교회의 부흥의 발판
왕창교회가 본격적인 부흥의 역사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1984년 12월 박성규전도사가 부임하고 부터라 할 수 있다. 당시 왕창 2리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었던 왕창교회는 교회가 마을 중심에 있어 마을 이미지를 흐리게 한다는 지역 주민들이 강한 반발을 받게 된다. 주민 중 어떤 이는 술만 먹으면 찬송소리, 차임벨 소리가 시끄럽고 듣기 싫다고 칼이나 도끼를 들고 교회에 와서 다 죽인다고 무섭게 행패를 부리는가 하면 어떤 때는 저녁 예배를 드리는 도중에 전기선을 끊어 놓아 촛불을 켜고 예배를 드려야 했던 적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악한 영의 역사 가운데는 어김없이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이 임한다. 이러한 시련을 지난 이후 왕창교회는 서서히 부흥의 괘도에 올라서게 되어 7,8명밖에 모이지 않던 교회가 어느덧 서리집사 12명을 세우는 교회로 발돋음하게 된다.
안상희목사와 김경선장로
왕창교회의 재미있는 미담은 지금의 안상희목사와 김경선 장로의 우연치 않은 만남의 이야기다. 이 둘은 1973,4년에 양평군 4H활동을 통해 이미 만났고 친구처럼 지나고 있는 사이였다. 당시 안상희 목사는 지제면 무왕리에서 김경선 장로는 강하면 왕창리에서 각각 총망받는 청년들로 4H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는 중이었다. 양평군 군연합회 4H 회장을 맞고 있었던 안상희는 독실한 믿음의 삶을 살아가면서 4H활동하는 청년들에게 기회만 되면 열심히 복음을 증거하였는데 그러던 중 안상희를 통해 김경선이 예수를 영접하게 된다. 그리고 이것이 인연이 되어 김경선은 강하중앙교회에서 청년시절부터 열심히 헌신하게 되었고, 후에 안상희는 하나님의 소명에 응답하여 조금 늦은 나이에 신학을 하여 목사가 된다. 그런데 30년이 지난 후 이상하고도 신기한 하나님의 섭리와 개입이 일어나게 된다. 안상희 목사는 무왕리 고향 근처 일신교회를 시무하고 있었고, 김경선은 집사로 왕창교회를 열심히 섬기고 있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일신교회와 왕창교회 두 목사들의 교환목회의 역사가 일어난 것이다. 하나님의 계획과 인도하심을 누가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인가? 분명 친구지간에 목사와 집사로 만나 교회를 섬기고 산다고 하는 것은 누구나 알다시피 쉬운 일이 아닌 듯 하나 이들은 이 힘들 것 같은 관계의 만남을 믿음으로 승화시켰고, 지금은 주변교회의 모든 목사들과 장로들이 부러워할만한 든든한 동지로서의 동역을 잘 감당해 나가고 있다.
지역속에 우뚝서 가는 왕창교회
2004년 안상희 목사의 부임은 왕창교회로 하여금 지역속에서 우뚝 세워져 가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그동안 왕창교회는 다분히 과도기의 시기를 걷고 있었는데 안상희 목사의 부임과 함께 전 교인들이 더욱 하나가 되고 단단해 가기 시작하였다. 목사와 성도들이 마음과 뜻이 하나가 되어 가는데 안될 일이 어디에 있겠는가? 드디어 왕창교회는 2006년 11월 27일 김경선, 김관규씨를 장로로 모시게 되고, 이듬해인 올 6월에는 안상희 목사를 왕창교회 최초의 위임목사로 모시게된다. 안상희 목사를 중심으로 지역선교에 온 열과 성을 다하고 있는 왕창교회는 이제는 어느덧 장년 90명 출석, 주일학교 40명이 출석하는 교회로 농촌교회로서는 안정된 교회의 위상을 세워가고 있다.
안상희 목사의 목회 지침
안 상희 목사의 목회 철학은 요3:16 의 말씀 위에 기초를 두고 있다. 첫째,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 곧 은혜와 사랑이며 둘째, 예수님의 마음 곧 겸손과 섬김이며 셋째, 오직 성령충만(행1:8)으로 성령받고 증인이 되라는 말씀이다. 특별히 안상희 목사는 지역 선교에 목숨 건 목회자이다. 그는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고, 귀하게 여기시는 복음 전파에 성도들과 더불어 뜨거운 기도로 무장한 후 함께 나가고, 또 나가고 저들이 회심할 때까지 끈질기게 나아간다. 그는 자신을 이곳으로 인도하신 뜻이 여기에 있는데 하나님은 자신을 예배자로, 중보기도자로, 영적 전투자로, 그리고 복음 전도자로 부르셨고 이 곳에 왕창교회를 세우신 이유도 그러하다고 힘 주어 이야기한다. 건드리면 화상을 당할 것 같은 그의 뜨거운 복음 전파의 열정은 점점 식어져 가는 듯한 현대교회와 성도들, 그리고 목회자들에게 경종을 울릴만한 일이라 하겠다.
왕창교회의 비젼
첫째, 왕창교회는 젊은이가 많은 교회이다. 창립된 지 이제 27년 된 젊은 교회여서 그런지 기존의 농촌교회와 달리 교회에 젊은 일꾼들이 많다. 영적으로 단단히 무장된 안상희목사의 자녀들을 주축으로 함께 지역의 청년들이 열심히 모이고 헌신하여 섬기는 교회이다. 무엇보다 교회에서 청년들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해마다 여름과 겨울 두 차례씩, 주로 예수전도단(YM) 수련회를 다녀 올 수 있도록 지원하며, DTS 제자훈련을 비롯하여 전도 혹은 해외 선교 여행 시 아낌없는 재정 지원을 해 준다. 더불어 청년들이 필요로 하는 악기를 가능한 한 모두 구입해 주고, 직접 악기를 연주할 수 있도록 지도해 준다. 그래서 그런지 왕창교회는 몇 번을 가보아도 청년들의 예배 전 찬양이 뜨겁고 더불어 예배가 뜨겁다.
둘째, 교회와 함께 남녀 선교회가 열심히 지역을 선교하는 교회이다. 교회가 수시로 지역의 노인정을 찾아다니며 섬기는 것은 물론이고, 남선교회는 3달에 한번 정기적으로 지역 노인들을 전국 명소를 모시고 다니며 친교와 나눔의 선교를 실시한다. 여전도회는 주로 지역 독거노인을 돌보는 데 힘쓰고 있는데 일주일에 한 두번 도시락 봉사로부터 시작하여 간혹 목욕봉사를 하며 온 몸으로 지역을 선교하는데 힘쓰고 있다.
셋째, 왕창교회는 전도하는 교회이다. 2007년도 교회목표를 “오직 성령을 받으라.”(행1:8)로 세우고 담임목사와 장로님들, 그리고 구역장들이 매 주 3,4회씩 교회에 모여 뜨거운 영혼구원을 위한 기도를 한 후 가가호호 방문하면서 축호전도에 힘쓰고 있고 이로 인하여 많은 열매들을 맺어 가고 있다.
왕창 커갈 왕창교회
십수년 전 왕창교회에서 당시 동남시찰 교역자들이 정기 모임을 갖게 된다. 예배와 월례회를 마친 후 모두 교회 식당으로 가서 점심식사를 하려는 순간이었다. 당시 주암교회를 시무하고 있었던 이승률목사로 하여금 식사 기도를 하게 하였는데 순조롭게 식사기도가 잘 되어가는가 싶더니 기도 도중 평소 장난기가 많았던 이승률목사가 “주여! 이 왕창교회로 하여금 왕~~창 부흥하게 하여 주시옵소서.”라고 기도를 한다. 순간 여기저기서 목사들이 웃음을 참지 못하고 키득키득 소리를 내기 시작하였고 기도를 하던 목사 자신도 하고 보니 우스웠던지 기도하다 말고 자신도 그만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그때 무사히 그 기도가 끝까지 갔는지 안 갔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단다. 참으로 내내 잊을 수 없는 왕창교회의 재미난 이야기 거리가 아닌가 싶다. 그러나 한편 생각해 보면 이 얼마나 딱 맞는 기도인가? 왕창교회의 왕창을 한자풀이해 보면 왕자는 클왕, 창자는 클창 이란다. 그야말로 가지고 있는 이름처럼 클 교회고 필연적으로 커져야만 할 교회이다. 그동안도 좋은 목회자들이 섬겨오며 꾸준히 성장해 왔던 왕창교회이지만 이제 기도의 사람 안상희 목사, 말씀의 사람 안상희목사, 무엇보다 전도에 목숨 걸고 살아가는 사람 안상희 목사와 더불어 왕창교회! 말그대로 왕~~창 커갈 것을 기대해 본다.
첫댓글 왕창교회도 탐방하셨군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우목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