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 품고 찬란한 섬, 제주도 단상
생명이 움트는 봄, 제주 선교대회 참석차 제주도를 방문하며 첫 여행하는 기회를 가졌다. 제주 공항에 하루먼저 도착하여, 우선 "제주 평화공원"을 찾아보기로 작정하고 제주방문 길에 오른 것이다. 올해(2019)는 "제주4.3.사건 71주년 희생자 추모"의 해이기도 하다. 나는 아내와 4.3. 사건을 기억하고, 제주도 출신 "윤바울 목사(충주영은교회담임) 부부의 안내로 "제주 4.3.평화공원"을 찾은 것이다. 윤목사는 4.3.사건 희생자의 유족이기도 하다.
4.3. 사건 평화공원의 희생자 3만 여명의 추모 비석들을 돌아보았고, 봉안관에서 분향하고 묵념하였다. 또한 "발굴 희생자 유해 봉안실"에서 실상영상을 보았고, 제주도민의 아픔이 가슴을 흠뻑 적시어 올랐다. 그 처참한 희생자들의 실상은 눈뜨고 볼 수 없었으며, 비탄과 슬픔, 아픔과 고통의 울부짖음이 온 천지를 울리는 것 같았다.
봉안실에서 박명록에, "제주 4.3.사건의 역사와 아픔을 기억하겠습니다."(주소:Kuala Lumpur Malaysia)고 방문기념 글을 남기었으며, 선교사로써 멧세지를 남기었다.
제주도의 숭숭 구멍이 뚫어진 돌들, 돌담들이 그 아픔의 상처로 각인되었고, 눈부시도록 찬란하게 빛나는 아름다운 섬이 고통을 품고 있음을 체감하였다. 그리고 제주도민들이 가슴 저리도록 사랑스럽게 보였고, 제주도 출신 윤 목사 부부와 함께 "용두암" 근처 바닷가에서의 만찬은 더욱 맛깔스러웠다.
하루 밤을 지내고 밝은 아침을 맞았으며 바닷가 카페에서 전복죽과 모닝커피로 즐겼다, 이어서 렌트카로, "만장굴", "성산일출봉", "섭지코지", "유채밭"을 거쳐, 화산폭발구인 "산굼부리"를 둘러보았다. 펼쳐지는 제주도의 자연광경은 장관이었다. 이슬비 안개 빗방울을 맞으며 용두암 근처 숙소에 여장을 풀고, "동문시장"을 방문하여 시장음식을 맛 보았고, 숙소로 돌아와 나른한 몸을 달래였다. 아픔을 품고 있는 찬란한 섬이, 사랑과 아름다운 삶의 찬란한 섬으로 회복 되길 기원하며 마음을 달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