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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사
● 가사의 향유성 (가사가 시조에 비해 폭넓은 향유층을 확보할 수 있었던 이유)
① 생활공간에서 창, 음영, 낭송의 형태로 구연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생활 속에서 누구나 참여하여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성격이었다.
② 개인적인 정서를 노래하지 않기 때문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주제나 소재를 잘 활용할 수 있었던 점도 향유층을 넓힐 수 있었던 원인이다.
③ 내용을 압축하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동참할 수 있는 주제와 소재를 담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④ 부르기가 어렵지 않으면서도 쉬운 내용을 담기에 좋았기 때문에 창작이 용이했기 때문이다.
⑤ 장가 형태의 긴 노래이기 때문에 단가 형태의 짧은 시조에 비해 압축의 기교가 없어도 누구나 지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⑥ 형태적 특성으로 한 행이 4음보로 이루어지고, 4․4조가 중심이 되어 그 형태를 반복함
※ 개인정서를 예술적으로 담아내기에 적합한 형태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은 아니다.
※ 자연을 노래하는 것을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소재의 폭이 다른 작품에 비해 넓다는 것은 잘못된 말이다.
● 歌詞 : 주로 음악적인 성격을 지칭하면서 노랫말이라는 뜻으로 쓰였기 때문에 어떤 악곡에 얹어서 부르는 노랫말을 지칭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 가사의 기원
- 가사라는 명칭이 쓰이기 전에는 노래의 길이를 기준으로 장가와 단가라 불렀던 것 같다.
- 가사라는 명칭이 문헌에 나타나는 것은 16세기 후반이지만, 가사의 범주에 넣을 수 있는 성격을 지닌 작품은 그보다 훨씬 앞선 시기에 있었다.
- 고려 공민왕 때 나옹화상 혜근이 지었다는 승원가, 서왕가는 작자의 진위 여부를 의심받고 있어, 가사의 고려말 발생설이 의심받고 있지만 이 주장을 뒤집을 완전한 근거는 없다.
- 정극인의 상춘곡을 가사의 기원으로 보기도 하는데 어떤 사람들은 상춘곡이 정극인의 작품인지도 의심하고 있어, 상춘곡의 가사의 효시라는 주장은 설득력을 잃었다.
하지만 양반가사의 효시는 변함이 없으며, 상춘곡을 다른 사람이 지었는지 판명되지 않았다.
● 가사의 발생에 관한 여러 견해
① 景幾體歌起源說 : 경기체가가 지닌 중요한 특징 중의 하나인 분장의 형태가 파괴되어 연속체로 되면서 가사가 발생하였다는 주장. 경기체가는 고려시대의 노래로서 장가의 형태를 지니면서 연장의 모습으로 되어 있다. 더구나 신흥사대부라는 지배계층에 의해 지어진 것이기 때문에 가사와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② 漢詩懸吐起源說 : 한문어구에 우리말 토만 단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아니다.
현토를 달아서 한문 문장을 읽는 습관에서 가사가 나옴
③ 敎述民謠起源說 : 기록문학은 어느 것이나 구비문학과 일정한 영향관계를 주고받음. 가사가 지닌 형태로 보아서는 餘音이 없이 불리는 긴 노래 형식의 敎述民謠에서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④ 時調起源說 :
- 전기 가사의 앞부분은 시조의 초중장과 같은 형태
- 가사의 결사 방식이 시조의 3장형식과 일치한다는 점
- 가사의 마지막 부분에 쓰이는 낙구가 바로 시조에서 왔다는 점
- 전기가사의 일부가 마지막 行이 시조의 종장과 같은 모습을 지니는 점으로 볼 때 가사는 시조에서 발생하였다.
- 이 학설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기원으로 삼으려는 작품이 가사 보다 훨씬 앞선
시기에 안정된 형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 입증되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그것을 입증하기가 매우 어렵다.
⑤ 악장기원설 : 분장의 형태가 파괴되면서 가사가 발생한다는 것은 경기체가발생설과 일치하지만, 용비어천가․월인천강지곡 같은 악장체의 분장이 파괴되는 과정에서 만들어 졌다는 주장
● 가사의 대한 설명
- 그 라인 數의 무제한적 존재라는 점과 내용이며 構成的인 形式으로 보더라도 이것은 「···歌」로되 隨筆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 가사는 현대소설이 인생의 서사시라고 불리는 것과 꼭 같은 의미에서 中世紀의 散文文學인 것이다.
- 形式面에서 모든 歌辭가 韻文으로 되어 있다는 점을 생각할 때 가사는 詩歌장르에 속한다고 본다.
● 가사의 형식에서 3단구성의 구조와 함께 거론되는 중요한 특징 중의 하나가 바로 결사의 형식이다. 이것은 작품의 마지막 행이 시조의 마지막 행(종장)과 같은 형태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하여 가사가 시조에서 왔다고 할 수는 없다.
● 가사에는 삼단구성과 결사의 형식이 존재하는데, 결사에는 향가에서 존재했던 형식적 전통을 이어받은 것이 있다. 향가의 결사는 차사이고, 속요의 결사는 감탄사, 가사의 결사는 감탄사이다.
● 가사가 가지는 형식적 특징 중에 결사의 형식이 있는데, 다른 시가문학과의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결사의 형식과 갖는 관련성이 가장 낮은 것은 景幾體歌의 後小節이다.
● 사계절의 순환 : 가사가 지니는 형식적 특성 중에는 순환적 시간의 형식이 있는데, 이것을 구성하는 요소 중에서 작가의 생각을 예술적으로 나타내는 도구로 활용되는 것이 사계절의 순환.
● 하루와 四季 : 가사문학에서는 순환적 시간의 형식이 매우 중요한 구실을 하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 경우 순간에서 영원으로, 혹은 영원에서 순간으로의 이동을 가능하게 해주는 순환적 시간의 형식
● 시간의 순환구조 : 조선조 강호가사는 서사와 본사와 결사로 구성하면서 각각의 공간적 성격을 단계적으로 구별하여 규정함으로써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정서를 효율적으로 나타내는데 결정적인 구실을 한다. 이를 위해 본사에서 주로 사용된 수법은 시간의 순환구조이다.
● 思美人曲 : 순환의 시간 구조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가사, 여기에서 시간의 순환성은 공간의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데, 사미인곡은 선계에서 하계로 이동을 그리고 있다.
● 가사의 사적 전개
㉮ 발생기 - 고려말부터 조선초에 발생
- 나옹화상의 승원가, 서왕가
- 역대전리가 군주가 스스로 경계하게 하는 내용
- 정극인의 상춘가
㉯ 전성기 - 4음4보격이 중심을 이루어서 정형화된 율동을 통한 형식의 안정성을 꾀하는 시대
-정치적 다툼이 치열해지면서 유배를 가는 일이 잦았고 이에 대한 작품이 지어진다.
- 강호한정과 충효를 강조하는 작품이 대량으로 나타난다.
- 가사 문학사에서 볼 때 이 시기의 작가들이 가장 뛰어났다고 할 수 있다.
- 音步에 있어서는 1行4音步를 원칙으로 하고, 여기에서 일탈한 片句현상이 여러 작품에 등장
- 이 시기 가사에서 보이는 형태상의 또 하나 특징은 마지막 行을 시조의 終章과 같은 형태로 끝맺는 방식인 結詞를 들 수 있다.
㉰ 전환기 - 시가문학의 산문화경향에 힘입어 歌唱化보다는 음영이나 낭송 쪽으로 기울고 있음을
보여 주는 현상이 나타나는 시기
- 사대부가 지녀야할 덕목인 안빈낙도와 더불어 삶의 현실적인 어려움이 사실적으로 반영되었다.
㉱ 변화기 - 가사의 향유층과 담당층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면서 새로운 모습의 작품이 등장
- 서민가사, 천주가사, 내방가사가 등장함. [연군가사 아님.]
- 놀이문화에서 불리는 12가사가 성행함
㉲ 쇠퇴기 - 용담유사(동학가사) : 만민평등가 외세에 대한 저항의식을 강조
● 가사의 내용
㉮ 강호한정 : 序詞, 本詞, 結詞의 형태를 잘 갖춘 작품으로 조선조 양반가사의 전형을 보여주는 작품군, 호연지기를 기르기 위하여 園林이나 樓亭을 배경으로 하면서 자연을 벗하며 살아가는 작자의 모습과 정서를 노래한다.
- 상춘곡, 俛仰亭歌, 강촌별곡, 성산별곡, 환산별곡, 강호사시가, 창랑곡, 낙빈가
㉯ 충군우국 : 사미인곡, 속미인곡, 관동별곡, 낙지가
※ 사미인곡, 속미인곡 : 우리나라 최고의 충신연군지사로 평가 받음
- 김만중 : 관동별곡을 西浦漫筆에서 굴원이 지은 글에 비교하며 동방의 離騷라고 함
- 홍만종 : 속미인곡을 旬五志에서 제갈량의 出師表에 비유
- 이 서 : 낙지가, 유배를 간 왕족으로 사대부 삶의 즐거움을 노래한 작품
- 조 위 : 만분가, 유배가사의 첫 작품
※ 유배가사 : 만분가, 속미인곡, 사미인곡, 別思美人曲, 萬言詞, 北遷歌
㉰ 기행여정 : 백광홍의 관서별곡이 효시 (관동별곡에 영향을 줌)
㉱ 유교적 교훈 : 仁義禮智와 三綱五倫을 강조하는 내용을 노래함. 향유층이 넓었던 가사는 작가가 자신의 예술적 능력을 보여주기에 적합했는데, 자신이 지양하는 정치이념과 학문 등을 홍보할 수 있는 중요한 도구로 생각하였다.
- 勸善指路歌, 도덕가
㉲ 곤궁한 생활 : 안빈낙도의 생활을 노래함 (누항사, 우활가, 탄궁가)
“어리고 迂闊산 이우더니업다 吉凶禍福을 하날긔 부쳐 두고 陋巷 깁푼 곳의 草幕을 지어두고 風朝雨夕에 석은 딥히 셮히 되야 셔홉 밥 닷홉 粥에 煙氣도 하도할샤 설데인 熟冷애 뷘쇡일 이로다” : 노계 박인로의 누항사
- 안빈낙도의 정신을 늘 마음속에 간직하고 살았다.
- 현실적인 어려움을 작품으로 형상화했다.
- 그의 생애 전반부는 임진왜란에 종군한 무인으로서의 면모에서 두드러지며,
후반부에는 향리에서 유가서를 읽으며 안빈낙도를 실천했다.
㉳ 부녀자의 삶과 한 : 화전가, 반조화전가, 노처녀가, 관동팔경유람기, 경주관릭, 재롱가, 헌수가
㉴ 현실비판 : 거창가, 합강정가, 민원가, 갑민가
㉵ 종교선전 : 서왕가, 승원가, 회심곡, 십계명가, 천주공경가, 성당가
㉶ 생활풍습 : 가사가 지닌 개방성 때문에 창작에 참여했던 작가들은 자신이 속한 계급에서 겪는 생활의식과 풍속, 그리고 역사에 대한 생각을 자유롭게 노래했다.
- 歷代轉理歌, 萬古歌, 漢陽歌, 農家月令歌, 慕夏堂述懷歌, 정처사술회가
- 농가월령가는 농사풍습에 대한 것
- 한양가는 서울의 세시풍속을 노래한 것
- 만고가는 사대부의 역사인식을 잘 보여주는 작품
- 모화당술회가는 일본인으로 조선에 귀화하여 지은 작품
- 정처사술회가는 울릉도 개척 초기의 풍물과 자신의 일생을 노래한 작품
㉷ 남녀상열 : 사랑가
● 조선후기의 양반사회는 큰 변화를 겪게 되는데, 京華兩班과 鄕村兩班의 사회적 지위가 현격하게 달라지면서 작품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다음 중에서 향촌양반들이 지은 작품에 나타난 특징으로 보기 어려운 것은 무엇인가? ④ ⑤
① 祖先과 앞 시대에 대한 향수
② 벌열계급에 대한 비판
③ 영농에 대한 진솔한 생각을 표현
④ 유학의 이념과 이상을 노래함
⑤ 君主에 대한 愛情과 忠義
● 규방가사는 내방가사라고도 하는데, 조선후기에 이르러 경상도 지역의 사대부 부녀자들을 중심으로 지어진 여성가사이다. 이 가사들은 생명력이 길어서 지금까지도 지어지고 낭송되는 그런 작품이다. “영남 지방의 부녀자들 사이에서 널리 유행하였으며, 지금까지도 그 생명력을 지니고 있는 장르이다”
제9장 잡가
● 雜歌 - 직업적인 가수에 의해 창작·전승된 시가. 그 형식과 내용이 매우 다양.
- 통속성을 중요 성격으로 하는데, 서민문화 특유의 역동성과 발랄함을 갖추고 있다.
- 이종의 갈래가 섞여 형성된 혼합적 성격의 노래.
- 잡가는 조선조 말기에 도시의 유흥공간을 중심으로 불린 잡탕의 노래.
- 직업적인 가수가 부른 노래이면서 구비전승 되는 서민층의 노래.
- 완전한 창작이 아닌 노래로서 여러 종류의 노래가 합쳐지면서 형성된 이종 갈래의 결합 노래.
- 구비문학의 한 종류이다.
- 남녀의 사랑과 인생무상에 대한 것이 중심을 이룬다.
- 수용층은 서민층 이하 천민층이 중심을 이룬다.
- 詩와歌의 복합체인 노래로 존재하면서 다분히 구비문학적 속성도 지녔던 시가의 전통을 간직하고 있다.
※ 서사장르에 속하는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 잡가의 갈래적 성격
- 잡가는 현재의 유행가와 같다고 생각한다.
- 잡가는 廣大나 서민들에 의해서 조선후기에 새롭게 만들어진 詩歌로 본다.
- 가사의 하위갈래로 보기도 한다.
※ 지역적 특성을 가진 노래로 파악하지는 않는다.
● 잡가는 19세기 이후에 도시 서민들이 즐기던 유흥공간에서 불렸던 노래였다. 이러한 성격을 지니는 잡가는 긴노래(長歌) 혹은 타령이라고 불렸으며, 추교신, 조기준, 박춘경 등의 삼창은 12잡가로 유명하며, 걸사와 사당패 무리가 불렀다. 그러나 나라의 진연에 참여하여 노래와 춤을 추는 기녀들은 일급기생으로 판소리나 잡가 따위를 입에 올리지도 않았다.
● 잡가는 이종의 갈래가 섞여 형성된 (혼합적) 성격의 노래로, 그 개념이 처음부터 확정된 것이 아니라 시대를 거치면서 조금씩 바뀌었고, (서민문화)에 뿌리를 둔만큼 (사대부문화)나 (중인문화)에 비해 격조가 떨어진다.
● 12잡가 가운데 가장 으뜸으로 치며 널리 불린 노래는 유산가이다. 12잡가는 서울 지방을 중심으로 하여 전승되고 불리던 작품 열두 편을 가리키는데, 이 중에서 가장 인기가 있었던 작품은 유산가로 알려져 있다. 이 유산가는 춘흥이라는 소재를 볼 때 가사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작품으로 보인다.
● 잡가는 12잡가, 휘몰이잡가, 선소리, 경․서도잡가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 중 서울을 중심으로 전승된 긴노래 12편을 가리키는 12잡가의 주담당층은 사계축(만리동고개)의 소리꾼과 삼패기생이다. 시조는 조선시대 후기에는 중인출신의 전문가객과 官妓들이 주로 불렀던 노래이다.
● 잡가는 조선후기부터 일제강점기에 도시 유흥공간을 중심으로 불린 노래이다. 이 잡가를 주로 불렀던 향유계층으로 삼패기생, 소리꾼, 사당패이며 판소리 명창은 잡가를 부르지 않았다.
● 선소리 : 19세기 초엽부터 존재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유랑 연예인 집단이었던 사당패가 불렀던 노래로 여럿이 떼를 지어서 부른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 휘몰이 잡가는 휘몰아치는 빠른 장단으로 부른다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반직업적인 소리꾼들이 전승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말하는 반직업적 소리꾼은 주로 工匠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