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스란 무엇일까요?
천연소금을 전기분해한 후 염소와 저온냉각 합성을 통해 물과 소금으로 만들어서 물과 소금으로 돌아갑니다. 락스를 사용할 때 발생하는 특유의 수영장 냄새인 ‘락스 냄새’는 단시간 사용시 인체에 전혀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그러나 장시간 사용을 통하여 흡입하게 될 경우 두통이나 어지러움증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from 00 락스회사 게시판
이게 말이 될까요? 단시간에는 괜찮은데 장시간은 안 된다. 단시간이 과연 괜찮을까요? “전혀” “유해하지” 않는 물질이라면서 어째서 장시간 노출되면 안되는 걸까요? 그리고 그전에 이들이 말하는 단시간과 장시간의 경계는 어디일까요?
락스는 “판매 상품”입니다. 락스를 판매하는 회사는 당연히 락스의 위험성을 강조하기 보다는 안전성을 더 강조해야만 합니다. 자본주의와 경제논리를 따르는 회사가 제공하는 정보를 전적으로 다 믿고 안심하기 보다는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일단 락스의 주성분인 차아염소산나트륨은 물과 만나면 수산화나트륨과 차아염소산이라는 물질로 바뀝니다. (차아염소산 나트륨은 NAOCL, 물은 H2O 두 가지가 합해지면 수산화나트륨 NAOH과 차아염소산 HOCL 생성) 우리가 흔히 락스 냄새라고 부르는 역한 향기는 바로 이 염소에서 비롯됩니다. 락스가 절대로 뜨거운 물과 만나서는 안되는 이유입니다. 락스에 대해 안전성을 부르짖는 락스 회사의 게시판지기조차도 60도 이상의 뜨거운 물은 반드시 피할 것을 경고합니다. 차아염소산이 기화되는 순간 염소 가스가 생산됩니다. 염소 가스가 왜 나쁠까요? 소량이면 괜찮을 것 같은데?
염소 가스는 소량이든 희석된 상태든 어쨌든 우리 몸에 흡입되어 수분과 만나면 염산과 차아염소산을 만들어냅니다. (물H2O + 염소가스 Cl2(gas) = 염산HCl + 차아염소산HClO). 염산이 몸에 안 좋은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한 두 번은 이상을 못 느끼겠지만 이 경험이 쌓이고 쌓인 다음에 몸에는 어떤 일이 발생할까요?
락스가 희석된 물에는 수산화나트륨과 차아염소산이 들어있습니다. 수산화나트륨은 수산화이온과 나트륨이 만난 물질로 양잿물 또는 가성소다라고 부르며 강한 염기 성질의 물질입니다. 세척에 효과가 뛰어나지만 다시 말하면 더러운 것을 분해시키고 분리시킬 수 있을 만큼 파괴하는 힘이 크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수산화나트륨 가루를 손으로 만지면 화끈거리고 따갑기 시작하는데 이는 단백질과 강염기 성분이 만나 피부가 녹아 물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들이마시면 몸속의 단백질이 녹으면서 호흡에 곤란이 오고 심하면 목숨을 잃기도 합니다.
그런데 시중의 대부분의 세재 등의 제품은 이런 유독 물질을 “희석해서” 만든답니다. 그리고 안전하다고 광고를 합니다. 희석한 것도 맞고 잘 사용하면 안전하고 유익한 것도 맞겠지만 그러나 정말 괜찮을까요? 당장 피해가 없는 것과 정말 괜찮은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희석했다해도 농도가 옅어질뿐 유독 물질의 성질이 바뀌는 것이 아닙니다. 속도가 더딜 뿐 피해는 반드시 옵니다.
폭우를 피하기는 쉬워도 조금씩 내리는 가랑비를 피하기는 어려운 법, 일상에서 접하는 희석된 물질들에 대해 그렇게 위험을 감지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가랑비를 무시했다가는 결국 폭우보다 훨씬 더 옷을 심하게 적시는 결과를 낳고 말겠죠.
차아염소산은 물에 포함된 다른 오염 물질과 만나서 트리할로메탄이라는 물질을 만들어냅니다. ‘발암가능성이 있는 물질’이라는 꼬리표를 단 위험성분입니다. 실제로 환경부는 수돗물에 트리할로메탄이 얼마 이상 잔류되어서는 안 된다는 기준도 세워놓았습니다만 2016년, 상당히 최근에 생긴 기준입니다.
청소를 한다고 물에다가 락스를 부어 놓으면 물 속에는 수산화나트륨과 차아염소산이 가득하고 그 주변 공기는 기화된 염소 가스로 오염되겠죠. 보안경을 쓰지 않고 마스크도 없고 장갑도 없는 상태로 그 곳에서 뭔가 힘을 들이는 작업을 하게 된다면 눈과 코와 입, 피부로 모든 위험 물질이 고스란히 흡수됩니다. 피해가야겠죠?
락스는 위험하니까 쓰지 말자? 아닙니다. 무섭다고 위험하다고 그냥 피해버리면 일상 생활에 득실거리는 유해균을 통제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잃는 것과 같을 겁니다. “쓰지 말자”가 아니라 “잘 쓰자”로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장갑, 마스크, 보안경 그리고 무엇보다도 환.기. 절대 잊지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