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게시물의 원문은 예향누리 2018년 6월호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본 게시글은 원고만을 게시하였습니다.
2018년 6월은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되는 의미있는 달입니다. 북미정상회담의 장소로 선정된 이유로 북한대사관과 미해군기지가 위치하고 있고 강력한 공권력에 의한 치안유지가 용이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번달은 북미정상회담의 장소 싱가포르로 떠납니다.
싱가포르는 무역량 많은 교역의 도시정도로 알고 있으신지요? 청념한 공무원의 나라로, 길거리에서 껌을 못씹고 담배도 맘대로 못피는 깨끗하면서도 무서운 공권력의 나라라고 말씀하실껀지요? 사자머리의 물고기의 몸을 지닌 머라이언과 싱가포르의 랜드마크인 MBS(마리나베이샌즈호텔)가 있는 곳이라 말씀하시는군요.
맞습니다. 싱가포르는 길거리에서 명품을 사도 정품인 나라이고 밤늦은 시간 여성분들이 아무 걱정없이 밤거리를 다니실 수 있는 안전한 도시로 정식국가명은 싱가포르 공화국입니다. 13세기 스리위자야왕국의 뜨리부아나왕자가 싱가포르에 표류하다 사자를 목격하고 사자의 도시란 뜻의 싱가뿌라라 명명한 것이 국명의 유래라고 합니다. 싱가포르는 포르투칼과 네달란드 그리고 일본을 거쳐 영국의 식민지가 되었습니다. 1963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하였으나 말레이시아로부터 추방을 당하여 분리독립한 현재의 싱가포르라는 도시국가가 됩니다. 싱가포르는 1959년부터 1990년까지 31년간 독재정치를 펼친 리콴유에 의해 지금의 잘사는 독재국가로 탈바꿈되었다는 점이 우리나라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역사를 가졌습니다.
싱가포르는 제주도의 1/2크기이고 서울보다 조금 큰 면적이지만 많은 유무형의 관광자원이 있습니다. 너무나 많이 알려져 있는 주롱새공원, 보타닉가든, 머라이언파크, 싱가포르플라이어, 센토사섬등이 대표여행지입니다. 관광지마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숨어있지만 허락된 지면이 좁아 한곳의 관광코스와 숨은 이야기 3가지만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트라이쇼엉클이라는 일종의 인력거투어입니다. 이제는 아저씨라 부르기 민망한 어르신들이 자전거로 부기스 스트리트에서 출발하여 싱가포르의 주요 골목을 구경시켜주는 여행코스인데 한국노래와 알아듣기 힘든 한국어로 설명까지 해주셔서 무척 좋은 추억을 만들어줍니다. 이 자전거인력거들이 도로를 점유해 떼를 지어 이동을 해도 문제가 없다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이 자전거인력거투어는 나라에서 공인한 여행프로그램인데 반전은 이 아저씨들 모두가 한때는 잘나가던 조폭들이었다는 것입니다. 리콴유가 조폭들을 바다위에서 수장시켰다고도 하는데 조폭들이 조폭일을 멈출 수 없었던 건 먹고살기 힘들었기 때문에 새삶을 살기 위한 수단으로 이 여행코스를 은퇴조폭들에게 허용해 주었다고 합니다. 사실이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지만 중요한 것은 노란티를 입은 삼촌이 리더라는 사실이고 그 분에 의해 관광코스와 속도등이 결정됩니다.
싱가포르는 모든 건물이 다릅니다. 싱가포르는 누군가 의도한 것 같이 최신식 건물과 100년은 된듯한 건물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에는 URA센터라는 도시재개발청이 있습니다. 이곳은 싱가포르의 과거와 미래의 모습을 한눈에 둘러볼 수 있는 곳입니다. 그 곳의 조감도에는 아직은 건축되지 않은 미래의 건축물이 자리잡은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는 물은 다릅니다. 클락키에서부터 마리나베이샌즈호텔까지 이어지는 곳으로 알려진 마리나베이에 가면 여행객에게 질문을 합니다. 이 곳의 물은 바닷물일까요? 강물일까요? 대부분 자신있게 틀린 답을 주십니다. 싱가포르는 섬나라라는 것이며 클락키에서 키는 우리나라의 말로 포구정도라는 것을 설명한 직후니깐요. 이 곳의 물은 바닷물이 아닙니다. 한국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고 현지인들에겐 잔디밭과 휴식처로 알려져 도시락등을 싸서 놀러오는 우리나라의 한강고수부지같은 마리나배라지라는 곳이 있습니다. 그곳이 바로 바닷물의 유입을 막고 빗물과 정화된 하수를 모아둔 담수화시설이 있는 곳입니다. 공장이 없어 아무 것도 생산하지 못하는 싱가포르에서 유일하게 생산(?)을 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는데 2061년 말레이시아와 체결한 물공급협정이 종료되는데 물을 자급자족하기 위한 방안인 것 같습니다.
싱가포르는 매년 음력7월이면 저승문이 열려서 배고픈 영혼이 나의 집과 사업장에 들어와 해코지할 것을 우려해 음식을 준비해 먹이고 제를 올려주는 헝그리 고스트 페스티벌이 열립니다. 굳이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백중과 유사한 개념이라 보면 될 듯합니다. 항상 깨끗할 것라고 생각했던 싱가포르의 모든 골목과 길가는 음식물과 종이돈을 태우는 냄새로 가득합니다. 청결한 싱가포르 여행을 생각하고 계신다면 이 시기를 피하셔야 합니다.
2018년 6월 세계가 주목하는 싱가포르, 저희 추억속에 싱가포르의 이야기가 더하여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