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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곤의 철학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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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철학 수성에 영하 100도가 넘는 곳이 있다는 것이 가능한가?
보스꼬 추천 0 조회 693 21.07.20 00:38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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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5.06.03 00:09

    첫댓글 안녕하세요 교수님, 흥미로운 문제 제기에 감사드립니다.
    수성과 같이 태양에 근접한 행성에서 극저온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직관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며, 이에 대한 설명은 수성의 물리적 특성과 환경적 조건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수성의 최저 온도(-193°C)는 수성 전체의 뒷면이나 야면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극지방의 깊은 분화구 내 ‘영구 음영 지역(permanently shadowed regions)’ 에서 관측됩니다.
    수성은 자전축의 경사가 거의 0도에 가까워(약 0.03°), 극지방에서는 태양빛이 수평에 가깝게 이동하며,
    그로 인해 분화구 바닥 깊숙한 곳에는 태양광이 영구적으로 도달하지 못하는 영역이 형성됩니다.

    이러한 지역은 대기의 부재로 인해 외부 열의 전도나 복사가 극도로 제한되며,
    우주 배경 복사에 노출되어 항상 극저온 상태(-190°C 이하) 를 유지합니다.
    이는 NASA의 MESSENGER 탐사선에서도 확인된 바 있으며, 해당 지역에서는 물의 얼음이 존재하는 간접 증거가 탐지된 바 있습니다.

  • 25.06.03 00:09

    또한 겉보기에는 수성이 태양과 매우 가까워 보이지만,
    실제 평균 거리로는 약 5,800만 km에 이르며, 수성의 대기 밀도는 사실상 0에 가까운 극소량(엑소스피어 수준) 이기 때문에
    온도 유지나 열의 순환은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 결과, 태양광을 직접 받는 부분은 약 430°C까지 가열되지만,
    그늘진 영역은 효과적으로 복사 냉각되어 수백 도 이상 차이가 나는 온도 분포가 발생합니다.

    결론적으로, 수성의 극저온 현상은 단순히 ‘태양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넘어서,
    ① 대기의 부재, ② 자전축의 경사, ③ 지형적 요인, ④ 태양과의 거리, ⑤ 복사열의 전달 제한성 등
    복합적인 천체물리학적 요소가 작동한 결과로 보아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좋은 문제 제기 덕분에 저 역시 다시 한 번 깊이 있게 탐구해볼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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