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말
아내 은여사는 금년(2025년)이 회갑이다.
그래서 회갑기념으로 아내의 친구 셋이서
울릉도와 독도를 여행하기로 했는데 덤으로 나도 같이 가기로 했다.
일정은 2025년 5월16일(금)부터 18일(일)까지 2박 3일 일정이다.
여행 방법은 국내 여행사의 패키지 여행이다.
이동방법은 광주에서 모집한 인원이 관광버스로 이동하여
울진 후포항에 도착하고 다른 여행객들과 같이
썬플라워 쿠르즈호에 탑승하여
울릉도에 다녀 오는 일정이다.
16일 새벽 2시40분 광주 문예예술회관에서 출발하여
아침 7시 후포항에 도착하고
8시에 썬플라워 크루즈호는 울릉도를 향하여 출항했다.
후포항은 울진군의 가장 큰 항구이며 울진 대게로 유명한 곳이다.
나는 해파랑길 트레킹을 하면서 등기산 등대에 오른적이 있는데
등기산은 신석기 시대의 유물이 많이 나온곳이기도 하다.
후포항 여객터미널은 항구 북쪽 등기산 등대 아래에 있고
몇해전부터 15,000톤급 크루즈 선박이 울릉도를 당일 왕복하여
큰 배멀미 없이 다녀 올 수 있는데 편도로 소요시간은 4시간30분 전후이다.
키가 큰 가수 서유석은 외로운 섬 독도를 노래했다.
저 멀리 동해바다 외로운 섬
오늘도 거샌바람 불어오겠지
조그만 얼굴로 바람 맞으러
독도야 간밤에 잘 잤느냐~(생략)
동해바다 외로운 섬 울릉도와 독도를 가기위해 배를 탔다.
날씨는 쾌청하고 바람도 적당하다.
바람과 파도 때문에 쉽게 가보지 못한 우리나라 우리땅 독도!
나의 첫 방문은 이렇게 시작됐다.
썬플라워 크루즈호는 자동차등 화물을 운반하고 여행객실을 동반한 15,000톤급 대형 크루즈선박이며
실내는 여유롭게 넓고 편의점과 휴게실 그리고 포장마차를 닮은 주점(카페테리아)과 노래방등이 있다.
객실은 개인용 의자가 있는 대합실과 크고 작은 단체룸 그리고 소규모 객실등이 배치되어 있는데
우리는 4인 객실를 이용했다.
2층 침대가 좌우로 배치된 4인 객실은 아담하고 침구도 깨끗하다.
여객터미널에서 사 온 카스와 소주를 꺼내어
실내 바닥에 앉아 세 아줌마들은 이야기 보따리를 풀고
나는 선박투어를 시작하여 여러곳를 탐색하다가
빈 노래방에서 나훈아와 진성가수의 노래 서너곡를 부르고 나왔다.
노래방은 무료!
그리고 후미 갑판으로 올라와 바람을 맞으며 잔잔한 해무가 낀 바다를 보고
지금 동해바다를 건너고 있슴을 실감하며 사진을 찍었다.
지금 파도의 크기는 모르겠다.
다만 작은 유람선이라면 배 멀리가 심하였겠지만
몸집이 큰 크루즈선박은 흔들림 없이 항해가 순조롭다.
오후 1시무렵 울릉도 사동항에 도착하여
첫날 첫끼 점심은 엉겅퀴 소고기 국밥인데 소박한 상차림이다.
울릉도라는 섬은 전답이 많치 않아 산나물 요리가 일반적인듯 하다.
추가 메뉴로 초밥 한접시를 주문했는데 사람은 넷인데 새우초밥은 셋!
어찌하라고?
한 사람은 눈으로 먹었다.
점심후에 외로운 섬 독도를 가기위해 유람선 퀸스타 2호에 탑승을 했다.
승선 인원을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3~400명은 되는듯 1~2층 객실이 모두 만석이다.
하늘엔 구름이 끼어 있고 산에 낀 안개는 서서히 걷히고 있고
특별한 이야기 없이 독도 유람선이 출항을 하니 우리땅 독도에 쉽게 가는줄 알았다.
그러나 바다의 오후 날씨는 더 사나워지고 있었다.
파도가 거세지고 너울도 있어 상하 좌우 흔들거림은 점점 커져만 갔다.
그러나 나는 이런 파도의 크기가 어느정도 심각한건지?
아니면 이것이 통상적인것인지 알수 없다.
다만 유람선 실내 방송은
파도가 높고 너울이 크니 움직이지 말고 의자에 앉아 있으라고 달래는데
큰 멀미로 고생을 하는 사람들이 여럿이다.
두어시간 달려 바위섬 독도 앞에 도착한다.
파도는 독도의 작은 선착장에 사정없이 부딧쳐 흩어지고
선착장에 나온 해경 두명이 두손을 휘저으며 접안을 못하게 한다.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독도는 흔들림 없이 까닥 않은데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청마의 언어를 읆어 본다.
독도의 입도는 지리산 천왕봉 일출쯤 되나 보다.
3대가 덕을 쌓아야 본다는 천왕일출처럼 시시각각 변화하는
파고 때문에 입도가 어렵다.
결국 입도는 실패하고 독도에서 적당하게 떨어져
섬을 충분하게 바라만 보다가 회항했다.
나중에 알았지만 오늘 오전에 출항한 유람선은 입도했고
다음날의 오전 유람선은 입도를 했다고 하나 오후 유람선은 출항조차 못했다.
나는 독도 입도에 대한 한조각 아쉬움이 있으나 크게 실망하지는 않는다.
이렇게 가까이 와서 이곳의 공기로 숨을 쉬고 독도의 바다와 바람을 느끼고
눈앞에서 가까이 섬을 바라만 본것으로도 충분하다.
거쌘파도 거친바람 맞으며 태극기 휘날리는 독도는
우리가 수천년 더 지켜 내야 할 우리나라 우리땅이다.
도동항 숙소에 짐을 내리고 저녁 산책을 나왔다.
도동항 상가는 좁은 골목에 숙박시설과 작은식당들이 밀집되어 인상적이다.
횟집 수족관에 독도새우가 형광 불빛을 받아 하려한 몸짓이다.
새우깡 과자의 모델 독도새우!
"그래 너 아름답다."
울릉 도동항 야경
울릉도는 땅이 한정되어 땅값이 서울 땅값과 맞먹는다고..(평당/5,000만원 상당)
둘째날도 이른아침 마을 산책을 나서고 어제와 다른 골목에서 동상을 보고 설명글을 본다.
자동차가 없던시절 도동항에서 지게로 짐을 옮기던 짐꾼들이
석축아래 천단에 지게다리를 걸쳐 쉬어 가던곳이라고...
옛사람의 형상을 만들어 옛 울릉도인의 애환을 달래주는 한평 남짓한 소공원인데
어떤이는 사진을 찍기도 하고 어떤이는 앉아 쉬기도 한다.
도동항 조형물 2
도동항 해안가 행남 잔도길이 아기자기하게 보인다.
깍아 내린 절벽 아래 좁은 잔도길를 만들고 파도가 만들어낸 바위 사잇길을 뚫고
절벽에 자생하는 향나무의 향기와 신선한 바다향기가 버무러진 산책길이다.
1.9km의 해안 산책로를 걷고 나왔다.
울릉도를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꼭 잔도길을 걸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지나던 아저씨가 찍어주신 사진인데
카메라 각도를 아래에서 위로 잡으니 날씬이가 됐네!!
울릉도는 화산섬이다.
용암이 흘러 내리면서 구멍이 뻥~
둘째날은 울릉도 내륙 버스관광일정이다.
젊은이들은 자율관광이지만 우리는 패키지가 편하다.
버스를 타고 일주도로를 순회하며 곳곳에서 쉬기도 했고
나리분지 주막에서 막걸리를 마셨고
수시로 기사님의 설명을 들었지만 기억나는게 별로 없고 사진만 남았다.
하나의 사물을 보고
다른 생각을 하는 경우처럼
두가지 이름을 가진 바위이다.
영추산 성불사 주차장
예림원 무릉도원은 개인정원이다.
귀한 나무를 멋지게 가꾸고 자연폭포수와 연못이 있으며 사슴이 있고 꽃이 있는 정원이다.
이 정원을 만든이는 나랑 동갑이다.
아내는 나에게 묻는다 당신은 이런일을 할수 있냐고?
나는 절대 할 수 없다고 했다.
나는 이분 같은 재능도 부족하고 열정도 부족하지만
예인(장인)처럼 만들 자신도 없다.
나는 그냥 보고 즐기고 싶어서라고 답했지만
나는 사실 그렇게 부지런한 사람도 아님을 안다.
예지원 무릉도원 전망대에서~
바위섬 절벽 아래 해안은 단순하지만 화산폭발로 만들어지고
긴세월 해풍과 파도가 만들어낸 절경을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다.
외국의 어느 관광명소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아름다운 자연이다.
모노레일 전망대 1
은여사의 포즈는 무엇을 위한 V인지 모르지만 기분은 좋은 모양이다.
모노레일 전망대 2
두 여인도 뭔가를 열심히 찍기도 하고~
어린아이처럼
해안길 거북바위 앞에서 폴짝^^
도동항 절벽 위에 거칠게 살아 있는 향나무가 있다.케이블카 전망대에서 어떤이가 저 향나무를 가르키며 수령 2,500년(?) 향나무라 말하면서 어느해 태풍에 넘어져 기울었는데 산악인 몇명이 올라가 밧줄로 묶어 세우고 넘어지지 않게 살려놨다는 설명이다. 수령은 확실치 않으나 향나무가 밧줄에 묶여있는 모습을 카메라로 찍고 확대하여 보면 확인 할 수 있다.오래전 다큐에서 본적이 있는데 현존 세계 최고 수령의 나무는 일본의 가고시마현에 있는 삼나무가 수령 7,200년이라 하니 저 향나무도 2,500년 향나무가 맞겠다는 생각이 든다.그러고 보면 인간의 삶은 참으로 짧은 인생이니 아낌없이 살아야 할인인듯 싶다.
예전에 울릉도 해안에는 바다사자 강치가 많이 살고 있었다.
그런데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들이 강치 가죽을 좋아하여
씨가 마르게 잡아서 지금은 멸종이라고...
관음도 다리를 건너 관음도를 한바퀴 돌고 나온다.
관음도에 사찰은 없다.
관음도 입구는 괭이 갈매기 서식지이다.
날으는 갈매기도 많았지만 풀 숲에 가만히 앉아 알을 품고 있는 갈매기도 많았다.
TV 인간극장에서 죽도에 살고있는 한 남자의 사연을 보고
서울에 사는 여인이 찾아와 인연이된 한 가족이 오손도손 살고 있다.
사전 예약하면 죽도를 다녀 올수도 있다.
울릉도는 비도 많고 눈도 많이 내린다.
그래서 계곡에는 흐르는 물도 많고 이런 폭포수 있나 보다.
봉래폭포는 3단 폭포이고 규모도 제법이고 힘차게 내리며
울릉도 사람들이 마시는 수원지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
울릉도는 육지에서 200여km 떨어진 곳에 있는 인구 9,000여명의 작은섬이다.
더우기 몇년전까지는 작은 패리호 여객선으로 들어가야 해서
배 멀미를 각오하고 다녀와야 했던곳이다.
그러나 지금은 포항에서는 2만톤급 크루즈선과 울진에서는 1만5천톤급 크루즈선를
타고 다녀 올 수 있어 쉽게 다녀 올 수 있다.
지금은 활주로 공사도 하고 있어 수년후면 비행기타고 더 쉽게 다녀 올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나의 첫 울릉도 여행길!
회갑을 맞은 아내의 친구들 덕분에 같이 다녀왔다.
오여사님! 정여사님!
동반여행을 하게 되어 즐거웠습니다.
혹여 불편하지 않았나 모르겠내요~
독도에 입도는 못했어도 그리 서운치 않았고
기회가 되면 성인봉(984m) 등정을 하러 한번 더 다녀 오고 싶어졌다.
2025년 5월 19일 오후에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