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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지리산종주 첫날..
성삼재 ~ 노고단대피소 ~ 노고단고개 ~ 노루목 ~ 반야봉 ~ 화개재 ~ 토끼봉 ~ 연하천대피소 ~ 벽소령대피소 약18.2km
한달전부터 계획을 잡았던 지리산종주...
아들과 둘이서 지리산종주를 한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준비부터 계획까지 셀레임이 있었고...
태풍 너구리 영향으로 입산통제될까 걱정했고...다행스럽게도 산행전날 태풍이 소멸되어서 최상의 기상조건....
그렇게 시간이 더디게 흘러가더니 드디어 아들과함께 지리산 종주를 합니다.
작년에 아빠를 따라서 소백산, 덕유산을 경험했는데..종주산행은 처음이라서 조금 걱정도 되지만..
전체 일정을 2박3일 구간 시간을 조금 여유있게 잡았으니 잘해내리라 기대하고 출발합니다..
구간구간 참고하시라고 사진에 시간을 넣었습니다.....
용산역. 여수행 무궁화호 22시45분 출발.. 1인 22,500원
구례구역 도착
택시로 성삼재도착 1인 10,000원
성삼재출발.... 노고단대피소까지 정말 힘들게 느껴집니다..
아침식사후 노고단 고개로 출발
노고단고개도착.... 노고단은 개방시간이 있어서 못갔습니다..
종주시작점.....2년전에는 이런 시설이 없었는데...
각오를 다지고 힘차게 출발합니다.
까마득히 보이는 천왕봉... 아들에게 설명해주니 한숨을 내쉬네요..
평탄한 능선길에 처음만난 돼지령... 아들녀석은 지리산 쉽다고 느꼈을겁니다..ㅎㅎ
2박3일 먹을것...무지 무거웠습니다...
임걸령 샘터.. 물맛이 시원합니다..
노루목 오르는 계단
잠시 쉬었다가 노루목에서 능선길 옆으로 1km 오르막 반야봉은 통과해서 삼도봉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제가 언제 다시오겠냐며 진정한 종주는 반야봉 다녀와야 한다고 꼬셨습니다...ㅎㅎ
결국 꼬임에 넘어가 1km 오르막을 향합니다...
하늘의 구름이 청명함을 더해주네요..
지리산 3대봉우리중 반야봉. 반야낙조가 끝내준다던데.....
오르는길 많이 힘들어하네요..
그래도 반야봉에 올라서 주변 아름다운 경치를 보더니 오길 잘했다네요...
휴~~ 한숨고르고 이제는 삼도봉으로 ~~~
에고~~~ 반야봉 왕복이 아들에게는 힘들었나 봅니다..
저 계단을 계속 내려가면 화개재 입니다.....
아들녀석 내리막에 신나하더니.... 조금 지나서 "아빠.... 이만큼 또 올라야 하잖아요?" 하고 묻는다...ㅎㅎ
여기서부터 토끼봉 ~ 명선봉을 넘어야 점심을 먹을수가 있습니다....
나중에 아들이 제일 힘들었던 구간이라 합니다.. 도대체 토끼가 어디있냐고...ㅎㅎ
이제 배도고프고 지쳤는지... 말수도 줄었네요..ㅎㅎ
드디어 연하천대피소에 도착합니다..
연하천은 지리산 능선에있는 대피소중에 규모가 제일 작으나 아담하고 분위기는 좋습니다..
아들녀석 힘들어하기에 점심먹고 한잠 재워줍니다...1시간여...
오침을 하더니 기력이 돌아왔는지?.... 1차목적지 벽소령대피소를 향해서 출발합니다..
와우~~~ 형제봉에 오르니 벽소령도 보이고 천왕봉까지 보이네요...
금방 갈줄알았던 벽소령이 제법 멀었는지?.. ㅎㅎ
17:00시 드디어 1박 숙소인 벽소령대피소에 도착합니다... 예상시간보다 1시간 빨랐네요...
첫날은 푸짐하게 삼겹살에 소주로 피로를 풀어봅니다....
일찍 도착해서 저녁까지 먹고도 시간이 남네요....이렇게 아들과 지리산종주 첫째날 일정을 마칩니다..
아들과 함께 지리산종주 둘째날
벽소령 ~ 선비생 ~ 칠선봉 ~ 세석대피소 ~촛대봉 ~ 연하봉 ~ 장터목 ~ 제석봉 ~ 천왕봉 ~장터목대피소 약12.5km
아들 녀석이 첫날 무리를 했는지?...늦잠을 자네요...
음......오늘 일정은 여유있으니.. 조금 더자게 둡니다...
마지막날 일출산행 하려면 제석봉을 제대로 볼수가 없습니다.
오늘 코스가 조금 짧아서 오늘 천왕봉을 다녀오는것으로 목표를 잡았습니다..
5시가 되었는데 자고있습니다...
벽소령에서 일출을 맞이합니다...
새벽녘에 구름이 있어서 일출이 또렷하지 않습니다..
아침식사를 여유있게 마치고 08시 둘째날 산행을 시작합니다..
구간마다 시간제한이 있어서 조금만 늦어도 절대로 통과시키주질 않습니다..
대피소 예약을 못했다면 무조건 하산 시킵니다.
벽소령에서 세석은 2시, 세석에서 장터목은 3시까지 통과해야합니다.
다음 대피소를 예약하셨다면 두시간 연장해줍니다...세석~장터목 5시까지 통과.
둘째날 산행 시~~작.. 아들녀석 어제 무리했는지?.. 표정이.....ㅎㅎ
반야봉만 통과했어도 괞찮았을거라 중얼거립니다... 그래도 잘다녀왔다고 합니다..
출발후 선비생까지는 무난한 평지길이 이어집니다..
오늘도 날씨는 화창하고 지리산의 시원한 바람까지 덤으로 불어줍니다...
산행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만들어주네요...
아빠와 아들의 커플옷.
올해로 결혼 20년차. 20년전 집사람과 신혼여행때 커플옷 입어보고 이번에 아들과 입어봅니다..
다른점은 20년전에는 커플옷이 조금 쑥쓰러웠는데... 지금은 아들보다 제가 더 뿌듯하네요...
물맛이 정말 좋습니다...냉장고에서 바로 꺼낸물도 이보다 시원하지 않을껄요?...
이제 슬슬 다리에 근육이 반응을 하나봅니다... 내리막을 힘들어하네요..
아빠를 위해서 웃어주기도 하구요...
천왕봉이 많이 가까와졌네요.... 힘이 생겨나는 아들..ㅎㅎ
이렇게보면 금방같아도.... 이제 봉우리들이 만만치 않습니다...
이제 저곳을 향해서 갑니다....
2년전 종주때는 비가내리고 안개가 가득껴서 이런 경치를 전혀 볼수가 없었는데...
이틀 지나고나니 수염이 많이 자랐네요...ㅎㅎ
영신봉 오르는구간 계단이 장난이 아닙니다...
숨막히게 올랐지만 경치에 피로가 확 풀려버리네요...
선비샘 지나면서부터 영신봉까지를 무척이나 힘들어하는 아들...
저아래 세석대피소를 보면서 미소를 보입니다..
점심은 라면에다 어제남겨둔 불고기볶음에 햇반으로....
잠시 여유를 갖습니다... 장터목에 4시까지만 도착하면 천왕봉을 다녀올수 있습니다...
산우님들이 커플옷을 보고는 아들이냐고 자주 묻습니다....
애들 잘 안따라 다니는데.....부럽다고... 보기좋다고...ㅎㅎ 감사합니다..
장터목까지 1시간 43분을 남겨두고 세석을 출발합니다...
세석대피소를 지나며 바라본 세석평전..
헉! 이게 웬일입니까?.. 시간이 여유있다 생각했는데...
아들이 세석부터 촛대봉 오르막에 체력이 급방전 상태입니다...
힘겹게 촛대봉에 올랐습니다...
아직도 삼신봉..연하봉을 지나야 하는데... 4시까지 애매합니다....
연하선경.... 아름답네요.... 이제 남은 시간은 18분...
진작에 달리고 싶었지만 아들녀석 이곳에서 사진을 찍어주고자 묵묵히 함께 왔습니다...
여기서 아들에게 신분증주고 아빠먼저 달려갈테니..
천천히 내려와서 방배정 받으라하고 저만 달려갑니다..
함께 천왕봉을 오르기에는 아들녀석 체력이 안될것 같기에.. 어차피 내일 오를꺼니까....
저 위에서부터 혼자 달립니다... 그와중에 걸어오는 아들 사진도...ㅎㅎ
에구~~~~ 8분 남았어요.... 800m..
2년전에는 대피소 예약을 못했는데.. 동료들 재워야 하기에 이지점부터 그때도 뛰었던 기억이.....
옴마~~~2분 늦었는데...저아래 관리공단 직원이 장부들고 지키고 있습니다...
대피소를 지나서 제석봉 오르는 입구에 공단직원 2명이 가로막고 있습니다...
정확히 4분 늦었지만 올라갈수 없으니 장터목에서 중산리 방향으로 하산하랍니다....
사정 이야기하고, 장터목대피소 예약증 보여주고.. 늦은건 죄송하지만 무지 달렸다고...
매번 일출산행하느라 맑은날 제석봉 아름다운 구간을 못보아서 그러니 꼭좀 보내달라고 사정했습니다...
공단직원은 완강히 안된다고 하다가 내일 가실분이 왜 또가려는지?.. 알수가 없다고 중얼거립니다....
계속 사정하니까 원래는 안되는데 대피소 예약확인 했으니 배낭은 입구에 두고가라 합니다..
그리고 최대한 빨리 하산하길 당부하면서 열어주시네요...
일행이 있냐고 하기에 같은옷입은 아들이 조금있으면 올꺼라고 하고 저는 달립니다...16:10분경..
제석봉거쳐 천왕봉까지 1.7km 처음구간이 엄청난 오르막 헥..헥...
지리산 몇번 왔어도 여길매번 새벽에 올라서 처음으로 제석봉 고사목 구간을 실물로 봅니다...
역시 아무도 없습니다.....고요함...호젓한 산길을 혼자서 차지하네요....
이게 민달팽이 인가요?... 엄청나게 큰게 움직입니다...
내일 아침 비가 오겠구나?... 생각했습니다..
통천문.... 안개가 자욱하게 밀려옵니다...
부지런히 올라.. 약40분만에 천왕봉을 오릅니다...
다행스럽게도 장터목을 먼저 통과하신 세분이 계셔서 인증샷도.....
내일 다시오마하고.. 하산을 서두릅니다...
제석봉 아름다운 등산로 입니다..
하산완료...
아들이 아빠 배낭을 지키고 있네요...
둘째날... 아들 고생했어.....
저녁을 맛나게먹고 둘째날 산행을 마칩니다...
내일은 일출산행을 할덴데.... 날씨가 어떨지...
아들과 함께 지리산종주 마지막날....
장터목대피소 ~ 천왕봉 ~ 법계사 ~중산리 약8.8km
어제 저녁을 일찌감치 해결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내일 일출을 보려면 3시경 일어나 아침먹고 4시에는 출발해야 하기에....
그런데 잠을 한잠도 잘수가 없었다... 어느정도 이해는 하지만 대피소내 소음이 장난이 아니다..
물론 많이들 피곤하겠지만 코고는 소리가 돌림노래로 들릴정도니....ㅎㅎ
더한것은 내옆자리 아저씨가 남들 다 잠들어있는 11시경 술에 잔뜩취해서 헤드렌턴을 켜고 부스럭 거리다가
침상에서 발을 내딛다 헛딛고 고꾸라진다..에구~~~ 팔이 안부러진게 정말 다행이지...... 술좀 적당히 드시지....
결국에는 잠꼬대에 이빨까지 빠드득 거리며 이를 갈고 잔다......ㅎㅎ
아들녀석은 많이 피곤했는지?.... 그 상황에서도 잘잔다...
새벽에 빗소리에 눈을떠보니 1시30분경... 밖에 나가보니 제법 내린다... 일출은 아예 글렀다...
그래...더자고 천천히 아들에게 정상만 보여주고 하산하자...... 눈을붙인다..
5시에 기상한다... 계획대로라면 지금쯤 정상에서 일출을 맞이할 순간...
누룽지탕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우의를 착용하고 천왕봉으로 오른다.....
다행스럽게도 빗방울은 약한 이슬비로 바뀌었다...
장터목에서 처음 100여미터 심한 오르막이다...
동트기 직전.
일출을 포기한 댓가로 제석봉의 아름다운 고사목 구간을 보여준다..
전망대뒤로 천왕봉이 구름에서 살짝 얼굴을 내밀다 이내 구름으로 가린다...
하산해야할 중산리 방향도 구름속에 잠기고..
거대한 복숭아 씨가 화석이 된것같다..
제석봉을 넘어서.. 이제 마지막 천왕봉만 남았다...
지리산 통천문
구름이 빠르게 산허리를 타고 넘나든다..
희열..... 그렇게 말하고싶다.....
고사목의 아름다움.... 죽어서도 우리에게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이제 구름이 발아래......
힘들지만 정상이 코앞이다....
잠시 흘러가는 구름위에 서서 경치를 감상하고..
아빠와 함께 2박3일 지리산종주 목적지 천왕봉을 드디어 오르다...
수고했다...아들아....그리고 완주를 축하한다....
새벽에 비가 내려서 일출을 포기하고 하산을 했는지?
아니면 아예 늦게 오르려하는지?.. 정상에는 고작 십여명뿐.
정상석을 이렇게 오랬동안 차지하고 사진을 맘껏 찍는다.... 이런 복받을 일이....
지리산을 몇번왔지만 그때마다 새벽 일출을 보려오르면 정상부에는 거의 100여명의 사람들로 발디딜틈 조차도 없다..
여러사람 섞여서 간신히 정상석에 얼굴만 디밀고 인증사진 찍었엇는데...
일출과 맞바꾸길 정말 다행이다... 운해도 감상하고 정상에서 여유롭게 사진도....
아들도 힘들었지만 아름다운 운해에 감탄하고 정상석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낀단다...
맘껏 사진놀이도 합니다..
여기가 지리산 정상이다...
천왕봉 정상에서 바라본 지나온길....
구름위에 두둥실~~~
정상에 사람이 없어서 하산전 마지막으로 한장더.....
이제 중산리 탐방소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급경사
천왕봉 아래 천왕샘이 있습니다... 남강의 발원지라고 합니다...
저뒤로 천왕봉을 오르는 사람들...
멋지죠?.....................
저기.... 끝에 뾰족하게 보이는 노고단에서부터 천왕봉까지...
구름위에 두둥실~~~~
개선문을 통과합니다.....
지리산 중산리 방향은 천왕봉에서 가장 짧은코스라서 경사도가 대단합니다..
아들과 표정 흉내내기......
2년전 종주할때 같은 위치인데 바뀌었네요..
로타리대피소 도착.. 마지막남은 라면 두개에 햇반하나 말아먹고 하산합니다...
2박3일 소비음식 햇반11개, 라면8개, 참치캔2개, 삼겹살,불고기 한근, 누룽지3인분,
소주 작은것4개, 냉동캔맥주3개, 냉동캔박카스 큰것2개, 김치 한포기, 오이지무침 1통,
마늘장아찌 1통, 삶은감자 큰것 6알, 행동식등.......
짧은코스로 갑니다.... 여기서부터 아들이 내리막을 힘들어 하네요... 다리가 풀렸어요..
어마어마한 바위밑에 틈새로 샘이 있습니다..
로타리대피소에서 1km 진행했는데 좋아하네요...
드디어 하산길을 벗어납니다...
통천길 기념 쎌~~~카
중산리 탐방소
내가 사용한 쓰레기는 하나도 남김없이 되가져와서 그린포인트 적립하고
관리공단 직원에게 지리산종주의 마지막 사진을 부탁합니다...
탐방안내소에서 버스정류장까지 약1.5km 20분 정도를 더 내려와야 합니다...
국립공원 표지판을 지나며 드디어 모든 산행을 종료하게 됩니다...
수고했다는 격려에 아들도 종주 성공에 기분이 좋은지 웃음으로 대답하네요....
12시20분 버스를타고 진주로 이동합니다....
중산리에서 버스를타고 약40분 정도를 가면 원지정류장이 있는데..
우리는 30분정도 더지나 진주에서 맛있는 육회비빔밥을 먹으러 갑니다..
진주에 1시30분에 도착해서 여유있게 버스 승차권을 구매해놓고...
진주터미널에서 약15분정도 걸어서 진주 중앙시장에 오시면 오랜 전통의 제일식당이 있습니다,
아무나 잡고서 물어봐도 다 압니다...
우리는 육회비빔밥 곱배기를 주문합니다.. 곱배기 10,000원
상차림은 간단합니다.. 비빔밥, 탕국, 김치, 무침... 그런데 저 탕국맛이 예술입니다...
2년만에 다시 맛보는 진주 육회비빔밥..
쓱쓱 비벼놓은 모습입니다...
이렇게 한입...캬~~~ 역시 잘왔습니다...
그렇게 점심을 먹고서 진주를 출발해 서울 남부터미널에 도착하니 6시40분.
지하철 갈아타고 집에 돌아오니 8시......
집에서는 아들과 종주하느라 수고했다고 집사람이 삼계탕을 해놓았네요....
네식구 둘러앉아 지리산 이야기 하면서 행복한 저녁시간을 보냈습니다...
아들과 함께한 지리산종주를 마치며.....
2박3일 일정으로 아들과 힘든 일정을 소화하면서 많은 이야기도 나누고 세대차이로만 여기던
아들의 생각도 조금은 이해할수잇는 계기가 된것같네요...
이제 내년에 군에 가서도 강인한 육체와 건강한 정신으로 군생활 잘해내길 바라고
지금처럼만 건강히 자라주길 기대하며 아들에게 아빠의 사랑을 전합니다...
또한 사랑하는 가족이나 누구든 지리산종주를 함께 해보세요...
정말 오랫동안 가슴에남을 추억이 될듯합니다.... 감사합니다..
지리산 산행중 만난 꽃들입니다.... 덤으로 감상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