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돌봄서비스를 고민하나요?
주간보호센터 선택 시 고려할 점
초고령 사회의 진입을 앞두고 노인인구가 증가하자 정부는 노인들이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 입원하지 않고 지역사회에 계속 거주(Aging in Place)하면서 남은 인생을 마무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노인돌봄서비스와 관련된 시설들이 주간보호센터, 노인 유치원, 어르신 학교, 데이케어, 실버케어, 노인복지관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며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주간보호센터는 어르신들에게 돌봄의 영역을 넘어 여가선용의 기회와 친목 도모의 장을 제공하는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보호자가 주간보호센터를 선택할 때 단순히 집에서 가깝다거나 지인이 운영한다는 이유만으로 선택해서는 안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보호자의 고민을 덜어드리기 위해 좋은 주간보호센터를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점들을 정리해 보았다.
첫째, 경영자의 마인드와 자질이 올바른가?
주간보호센터 경영자가 노인복지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마인드를 가진 전문가인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주간보호센터 운영을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하여 불투명한 경영이나 가족경영으로 회계의 투명성이 결여됐다든지 직원들의 희생만 강요하며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어르신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올바른 경영자는 직원들의 복지 증진과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에 투자하고 다양한 어르신들의 욕구를 파악하여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하여 노력한다.
둘째, 돌봄을 넘어 운동과 재활이 가능한가?
요즘 트렌드는 단순한 돌봄보다는 건강유지 증진에 관심을 가지는 분위기이다. 그러다 보니 화려한 인테리어와 값비싼 운동기구로 채워놓고 재활전문 주간보호라고 주장하는 센터들이 판을 치고 있다. 재활운동을 모르는 사람이 소비자를 현혹하기 위해 재활전문이니 치매전문이니 과대광고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진짜 전문 센터인지는 조금만 비교해 본다면 쉽게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재활을 위해서는 간호인력뿐만 아니라 물리치료사와 작업치료사가 모두 상주해 있는 곳인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셋째, 프로그램의 수준은 어떠한가?
센터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의 수준은 정말 중요하다. 최소한 한 달에 한두 번은 견학이나 체험학습 등 외부활동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어르신들의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계기를 제공해야 한다. 그 외에도 훌륭한 전문 외부강사 프로그램이 구성되어 있는지, 인지상태와 신체상태가 전혀 다름에도 불구하고 일괄적으로 동일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지는 않는지 등등 제공되는 프로그램의 수준과 다양성을 꼼꼼히 비교하며 살펴봐야 한다.
넷째, 식사는 직접 조리하여 제공하는가?
어르신이 하루 종일 머물며 오전 간식, 중식, 오후 간식, 석식 등 최소 3식~4식을 먹는 곳이기에 어쩌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어르신의 건강을 위해서는 영양사와 조리사가 상주하며 어르신 한 분 한 분의 특성과 질환을 고려한 질환별 맞춤형 식사를 제공하는 곳이라면 안심하고 선택해도 될 것이다. 그러나 센터 내에서 직접 조리하지 않고 도시락 업체와 계약을 체결하여 반찬이며, 국이며, 심지어 밥까지도 배달을 받아 식판에 옮겨 담아서 제공하고 있다면 신중하게 선택을 고려해 봐야 할 문제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집 밖에서 사람을 만나는 것이 두렵다지만 하루 종일 무료하게 집 안에서만 지내는 것은 더욱 안 될 일이다.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즐겁게 하루를 지낼 수 있는 주간보호센터라면 당장 용기를 내서 참여해보기를 적극 권장한다.
조만태 이학박사 / 살루스플러스데이케어 시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