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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성의 법칙
생성의 법칙에 의존하여 연속성의 법칙이 있다. 생성은 연속성으로 통하고 따라서 생성의 법칙에는 결과적으로 연속성의 법칙이 따른다. 앞에서 변화의 법칙은 사물을 바꾸어 놓을 뿐 소멸시키지는 않으며, 고체는 액체로, 액체는 기체로 바뀔 수 있어도 그 무엇도 완전히 없어질 수 없다는 것을 지적하였다. 형태는 바뀔지라도 특정 에너지들(사물은 그 에너지들의 표현이다)은 존속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연속성 또한 모든 사물의 어김없는 특성이다. 하나의 조건ㆍ상태와 그다음 조건ㆍ상태를 구별 짓는 뚜렷한 선이 없는 것도 바로 연속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 사이에는 시간적 간격도 없다.
시간도 연속적이다. 문법학자는 과거시제, 현재시제, 미래시제가 마치 물샐틈없는 칸막이들 안에 똑똑 나누어 떨어져 있는 듯이 말하지만, 실제로 현재, 과거, 미래를 똑 떨어지게 나누는 선이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를 생각하는 순간 현재는 과거로 미끄러져 들어가 버린다. 당신 친구가 지금 몇 시인지 묻는다. 당신은 손목시계를 본다. 시계는 오전 9시를 가리키고 당신은 친구에게 ‘지금은 오전 아홉시야’라고 말한다. 그러나 엄밀하고 정확히 말해서 정말 그러한가? 당신이 친구에게 대답하는 순간 이미 오전 9시는 아니다. 오전 9시에서 최소한 몇 분의 일초라도 지난 후일 것이다. 시간은 결코 머무르지 않는다. 현재는 언제나 과거로 미끄러져 들어간다. 미래는 언제나 현재보다 앞서 있다. 시간도 역시 연속성의 법칙에 지배받는다.
지금까지 알려진 것처럼 모든 사물이 과거, 현재, 미래에 걸쳐 연속적 진행과정을 보이고 있다면 인간만이 이들 움직이는 과정 한가운데서 과거도 없고 미래도 없이 홀로 서 있을 수 있을까? 변화, 생성, 연속성의 법칙 같은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강력한 법칙이 죽는 순간이라 하여 사람에 대해서만 작용하기를 멈추고 완전히 정지되는 법이 있는가? 인간도 연속적인 진행 과정의 한 부분이 아닐까? 그렇다면, 죽음은 일시적 현상의 일시적 끝일 수 있지 않을까? 죽음이란 변화의 또 다른 경우가 아닐까? 그리고 죽음은 죽는 자에게 다른 조건이나 상태로 가는 문을 열어주는 게 아닐까? 이것들은, 재생의 교의를 깊이 생각해보지도 않고 성급하게 거부하기보다는 그 전에 일단 진지하게 생각해 볼 문제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