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Recurve Bow
활장의 끝(고자)이 표적을 향하여 휘어져 있는 활을 의미한다. 활장의 끝을 바깥으로 향하게 함으로써 만작 시 활에 축적되는 에너지를 극대화하는 효과를 갖는다. Recurve Bow는 페르시안족(현재의 이란), 스키타이족(현재의 북해 근처 남러시아), 사르마트족(Sarmatians : 현재의 북해 근처 남러시아, 스키타이족 이후 번성), 알란족(Alans : 사르마트족의 한 계파), 다키안족(Dacians 현재의 루마니아), 쿠만족(Cumans 현재의 카자흐스탄과 동유럽 일대), 힉소스족( Hyksos 이집트 나일강 동부), 마자르족( Magyars 우랄산맥 남서쪽 볼가강 중류 지역), 훈족(중앙아시아의 스텝지역), 불가르족(흑해에 인접한 아조프해(海) 연안 지역), 그리스족, 몽고족, 그리고 우리민족 등 문명을 이룬 대부분의 고대 민족에서 발견되며 기원전 2000년 경에 이집트와 대부분의 아시아 지역으로 전파된다. 중세시대 유럽의 경우 내륙의 건조지역에서는 복합재료의 Recurve활이 사용되었고 단일 나무로 제작된 Longbow는 습한지역에서 사용되었다.
오늘날 Recurve 활이라하면 왼쪽 그림과 같은 활을 떠올린다. 활장은 나무 또는 탄소발포제를 뼈대로 하여 탄소섬유 또는 유리섬유를 층층이 쌓아 만든다. 손잡이 부분을 riser(또는 handle)라 부르며, 손잡이가 활장과 일체형을 “one-piece”, 분리형을 “take-down”이라 부른다. “take-down”형은 이동과 수리에 편리하고 다양한 활장을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양궁선수들이 선호하는 형태이다.
1990년 중반까지 세계 양궁시장(Recurve bow)은 미국의 Hoyt, 일본의 Yamaha가 양분하다시피 하고 있었고 한국 양궁선수 역시 대부분 해당 제품을 사용하고 있었다. 한국선수들이 양궁에서 계속하여 우수한 성적을 거두자 미국 Hoyt는 1996년부터 자 회사제품을 한국선수에게 판매금지를 선언함으로써 국내 양궁계는 큰 위기에 빠진다.
국내에는 당시 2개의 양궁 제조회사가 있었는데 삼익악기와 Win & Win이다. 삼익악기는 1975년부터 자체적으로 활을 만들어 오다가 1998년 독자 법인인 삼익스포츠를 만들고 꾸준히 제품을 개발한 끝에 마침내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삼익 활을 든 선수들이 양궁에서 매달을 따기 시작하자 삼익 활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활이 된다. 그러나 아쉽게도 삼익스포츠는 2015년 파산한다. Win & Win은 1980년대 중반 국가대표 양궁선수들이 설립한 활 생산 회사로서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2002년 일본의 Yamaha를 인수하기에 이르지만 언론에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것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구본찬 선수(남자 개인전 금메달), 장혜진, 최미선 기보배 선수(여자 단체전 금메달)가 Win & Win 및 WIAWIS(Win & Win의 하이엔드 브랜드) 제품을 사용하면서이다. 현재 전 세계 양궁선수의 약 50%가 WIAWIS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2. Reflex Bow
우리나라의 각궁(角弓)과 같이 활 시위를 얹지 않았을 때 손잡이를 기준으로 활 전체 부분이 궁수로부터 멀어지는 방향으로 휘어진 활을 의미한다. 반면 Recurve 활은 시위를 언지 않아도 활장의 고자부분만 바깥으로 휘어진다. Reflex bow의 가장 큰 장점은 바깥으로 휘어진 활장 때문에 동일한 힘을 갖고 있는 Longbow나 Recurve 활에 비하여 길이가 극단적으로 작아질 수 있다는 것으로, 특히 전장에서 말을 타고 다루기에 가장 훌륭한 활이다. 기마민족인 몽고족이 중국을 제패할 때 기병의 기본무기가 바로 몽고식 각궁이었다.
책 “조선의 궁술”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고조선 시기에 박달나무(이후 산뽕나무와 산곤마자를 이용)로 만든 단궁(낙랑단궁)을 사용하였고 이후 각궁과 혼용되다 이후 각궁을 주로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각궁의 기원으로는 고구려의 맥궁(貊弓)이 각궁이었을 것으로 추정하며 그 사용 시기는 최소 BC 약 220년 전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낙랑단궁이 Recurve인지 Reflex 형태인지는 오늘날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단원 김홍도의 활 그림을 보면 오른쪽 위에 화살을 고르는 사람(아주 어렸을 때는 담배피우는 사람인 줄... ㅠㅠ), 그 밑에 얹은 활을 주물러 원하는 모양으로 만드는 사람 그리고 마지막으로 활 수련 모습이 나온다. 활 수련 모습에서 주목할 점은 줌손(활을 쥔 손)에 장갑을 끼고 있고, 깍지손 (활을 당기는 손)쪽 발이 양궁과는 정 반대로 앞으로 향하고 있는 점이다. 비록 그림이지만 당시의 그림들은 대부분 실물을 보고 그린 것이라는 점을 생각해 볼때 오늘날 양궁과 거의 같은 사법으로 쏘는 우리의 활 문화에 한번쯤 질문을 던지는 그림이 아닐 수 없다.
형상적 분류와는 관계 없지만... Compound Bow
1966년 미국의 Holless Wilbur Allen에 의해 최초로 개발된 도르래/Cam System을 이용한 현대적 활로 짧은 대신 매우 강한 활장을 이용한다. 도르래의 원리로 적은 힘으로도 강한 활을 당길 수 있으며 활장이 짧고 단단하기 때문에 발시 후 활장의 움직임이 최소화되는 반면 활에 저장된 대부분의 에너지가 화살로 전달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도르래는 원 모양이 아니라 비대칭적으로 만듦으로써 원 모양의 도르래보다 더 큰 힘의 이득을 얻도록 고안되었다. Compound 활의 힘의 이득을 나타내는 용어를 “let-off”라 하는데 50%의 let-off를 갖는 컴파운드 활은 60파운드의 힘을 내기 위해 30파운드의 힘으로 당길 수 있음을 나타낸다. 오늘날 대부분의 Compoun 활의 let-off는 70~85%, 활의 세기는 약 40 ~ 80파운드이며 화살의 속도는 76m/s(252km/h)~113 m/s(408km/h)에 달한다. 강한 활에 너무 약한 화살을 쓰면 활이 망가지거나 사람이 다칠 수 있기 때문에 IBO (International Bowhunter Organization) 에서는 활 세기에 따른 화살의 최소 무게를 5grain(0.71g = 0.0864돈)/파운드로 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활의 세기가 60파운드이면 최소 300grain(19g=5.18돈)의 무게를 갖는 화살을 사용해야 한다.
(grain : 영국에서 통용되던 무게의 단위로 이상적인 보리 한알의 무게를 의미한다.
1959년 정의된 값에 의하면 1grain = 0.064799g = 0.01728돈에 해당한다.)
<글 출처 : 아래의 출처에서 요약>
- Recurve Bow : https://en.wikipedia.org/wiki/Recurve_bow
- 홀로서기' 양궁제조사 삼익스포츠 결국 망했다? 한국에는 윈앤윈이 있다 : http://www.newstof.com/news/articleView.html?idxno=1830
- 삼익스포츠 : https://librewiki.net/wiki/삼익스포츠
- 각궁 : https://en.wikipedia.org/wiki/Gakgung
- How Does A Compound Bow Work? : https://simplearchery.com/how-does-a-compound-bow-work-the-simple-explanation/
- https://en.wikipedia.org/wiki/Reflexbow
- 책 : 새롭게 읽는 조선의 궁술(국립민속박물관)
<그림 출처 : 위에서 아래 순서>
- Recurve Bow r 각 부위별 명칭 : https://www.lancasterarchery.com/blog/a-basic-guide-to-the-parts-of-a-bow/
- 삼익활을 사용하는 한국 양궁 선수 : http://www.samicksports.com/#lg=1&slide=6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여자 단체전(장혜진, 최미선, 기보배 선수) 8연패의 업적을 달성하는 순간의 모습, 남자 개인전 금메달의 구본찬 선수
이 선수들이 당시 사용했던 활이 Win & Win의 제품들이다.
https://worldarchery.org/news/142618/korean-women-win-8th-olympic-team-title-row
http://m.kmib.co.kr/view.asp?arcid=0010849213
- 각궁 : https://en.wikipedia.org/wiki/Gakgung
- compound bow : https://www.southlandarchery.com/products/sas-feud-70lbs-compound-bow
첫댓글 값진 글입니다. 계속되는 수고에 감사드리구요..
한두 가지 코멘트를 달아보면,
고조선과 낙랑에 있었다는 단궁과 관련하여, '단' 자가 박달나무라는 뜻인 건 맞지만, 그게 꼭 박달나무로 만들었다는 뜻은 아닐 가능성이 많다고 봅니다. 그 단은 단군 조선의 '단' 자와 같기에, 그냥 고조선의 활이란 의미라는 것이죠. 매우 단단한 나무인 박달나무를 주재료로 활을 만들진 않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하나 더, 영어 reflex bow란 말을 가끔 쓰는 한자어 '만곡궁彎曲弓'(바닷가의 만灣처럼 굽어있다)이란 말로 표현해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저는 각궁을 종종 '5중(다섯개의 탄성 발생 곡선구조) 만곡궁'이라 말하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