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세계 음악계를 떠들썩하게 한 핫이슈가 우리나라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이었습니다. 미국의 A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빌보드차트에 1년 동안 세 번이나 1위에 오른 가수는 전설적인 록그룹 비틀즈 이래로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그들이 그 해에 발표한 앨범의 이름이 ‘맵 오브 더 소울 : 페르소나(Map of the Soul : Persona)’입니다. ‘페르소나’라는 말은 원래 고대 그리스의 연극에서 배우들이 쓰던 가면을 일컫습니다. 현대에 와서는 정신분석학자 구스타프 융이 심리학적인 개념으로 사용했는데, ‘사회 안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로 자신을 드러내 보이기 위해 본래 자아의 모습과 다르게 만들어낸 또 다른 자아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방탄소년단은 이 앨범을 통해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런 메시지를 전하려던 것 같습니다. “용기 있게 가면을 벗어라. 참 자아의 모습을 되찾고, 참 자아의 모습대로 살아가라!”
오늘 본문에서 바울은 가면을 벗고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라고 말합니다. 골로새 교회는 바울이 에베소에서 3년간 머물며 복음을 전할 때 에바브라가 예수를 믿고 골로새로 가서 세운 교회입니다. 그런데 골로새 교회가 성장하며 든든히 서가는 중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단들이 교회에 들어와 교회 안에 영적으로 큰 혼란이 생긴 것입니다. 에바브라는 이 문제를 들고 바울을 찾아갔습니다. 당시 바울은 로마 감옥에 갇힌 상태였습니다. 바울이 이 문제에 대해 답을 하며 에바브라 편에 편지를 써서 보낸 것이 바로 골로새서입니다.
골로새 교인들 중에 이단의 영향을 받아서 신앙생활에 문제가 생긴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예수 믿고 그리스도인이 되었지만 세상에서는 세상 사람들 눈에 다름이 없는 ‘페르소나’를 쓰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생겨난 것입니다. 바울은 이 문제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세상 속에서도 그리스도인다운 모습을 잃지 말고 당당하게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일상에서 그리고 일터에서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성도들이 많아진다는 것은 한국 교회 미래를 어둡게 하는 징조입니다. 그리스도로 인해 신성의 모든 충만함이 육체로 거하시듯, 그리스도 안에서 거룩하게 행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