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방과후 꿈나무 교실 아이들과 첫수업을 딱지로 했다. 꽃처럼 예쁜 1-2학년 아이들 10여명이 수업에 참가했다. "딱지치기 해 본 친구 손들어 보세요.", "저요. 저요"
우유갑 3개씩 나눠주고 가위로 자르는 것부터 시작했다. 딱지치기 노래를 부르며 딱지접기를 했다. 접히는 부분을 꾹꾹 눌러가며 접으라 했다. 다 접고 나더니 깔고 앉는 아이, 책상 다리 밑에 넣어 눌러놓는 아이들도 있었다. 그래도 2학년이 더 잘한다.
5분간 연습 시간을 주고, 두 번 연속 넘기면 딱지를 따는 규칙을 이야기하고 져도 울지 않기로 약속을 했다.
가위바위보부터 신경전을 벌이고, 여기저기서 딱지가 땅을 치는 소리, 져도 웃고 이겨도 웃고. 하나 둘 제치고 딱지가 쌓여 '가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다 잃었다고 남은 우유곽을 오리고 접는 아이가 하나 둘 늘어갔다. 의기양양하게 따가지고 와서는 "선생님 저랑 붙어요.", "그래." 져 주려해도 내 맘대로 안돼서 2장을 따니 슬그머니 꽁무니를 빼고 다른 아이에게로 가는 녀석도 있었다. 다 잃은 아이에게 슬그머니 딱지를 쥐어주고 "오빠랑 한 판 붙어."라고 부추겨도 "저 잘 못해요."하고 계속 딱지만 만드는 1학년 여자 아이도 있었다.
간식을 준비하다 구경하시는 선생님께 슬그머니 "저랑 딱지 한 판 하시죠."하니 얼른 오셨다. 하지만 딱지에 제대로 조준도 못하셨다. 대여섯 번 치시더니 딱지를 넘기시는데 얼굴에 함박 웃음 번지는 모습을 보았다.
늦게 나타난 세 친구에게 딱지 접는 법을 다시 가르쳐 주고 집에 가서 가족들하고 꼭 해보라고 당부하였다. 딱지치기 1시간이 금방 가고 간식으로 맛있는 국수 얻어먹고 집으로 갔다.
오늘 같이만 아이들이 행복하기를 마음속으로 빌어본다. 나 또한 그 속에서 행복하고 싶다. 다음 주엔 고무줄로 아이들을 만나러 갈 것이다. (쓰리공주 2008.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