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의 염원 담은 남북 합작 성당(참회와속죄의성당)
‘참회와 속죄의 성당’은 건축 외형과 내부의 작품들을 통해 남북의 화해 의미를 곳곳에 담고 있다. 외형은 1926년에 지어진 평안북도 신의주 진사동성당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 왔으며, 내부는 함경남도 덕원에 있던 성 베네딕도 수도원의 대성당 모습을 재현했다. 이는 북한의 교회가 과거의 기억 속에서만이 아니라 현재에도 명맥이 이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내부는 남한과 북한 작가들의 작품들로 꾸며졌다. 첫째는 모자이크 작품들이다. 성전 제대 위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 및 남북 대표성인 8위’ 모자이크화는 신앙인들은 아니지만 북한 최고의 기량을 갖춘 평양 만수대 창작사의 벽화창작단 공훈 작가 7명이 중국 단둥에서 40일간 밤잠을 설치며 제작한 것이다. 중앙에는 예수님이, 오른쪽에는 성 유정률(베드로), 정하상(바오로), 김대건(안드레아) 신부, 유대철(베드로)가, 왼쪽에는 성 우세영(알렉시오), 고순이(바르바라), 김효임(골룸바) 효주(아녜스) 자매가 있다. 이 가운데 유정률은 평양, 우세영은 황해도 출신 순교성인이다. 모자이크 밑그림은 서울대교구 이콘연구소(소장 장긍선 신부)에서 러시아의 성당 모자이크를 참조해 그려 보냈으며, 인터넷으로 매일 작업 상황을 확인하며 수정, 보완하며 작업했다.
둘째는 이콘이다. 십자가를 중심으로 한 12사도와 신자석의 14처는 이콘연구소에서 회원들이 5년여에 걸쳐 초세기 교회 미술의 전통기법으로 제작했다. 셋째는 스테인드글라스이다. 건물의 전체적인 형태가 한옥에서 따온 만큼 이에 걸맞은 색과 디자인으로 구성됐다. 전통적 색감을 나타내기 위해 원색의 강렬한 색보다는 파스텔풍의 부드러운 색감을 표현했는데, 그 중 백미가 현관 출입구에 사용한 전통 조각보 모티브와 색감이다. 작업은 최영심 작가와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유리공예실이 맡았다.
현재 ‘참회와 속죄의 성당’ 옆에는 장기적인 통일 사목을 위한 ‘민족화해센터’가 건립되고 있다.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설계된 센터는 평양 외곽 서포에 있던 메리놀외방선교회 본부 건물 모습을 본떠 설계됐다. 참회와 속죄의 성당 담당사제 이은형 신부는 “민족화해센터를 향후 남북한 종교 교류에 대비한 북한 선교사 양성, 통일 세대가 될 청소년과 청년을 위한 평화교육의 장으로 키워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