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낙남정맥이란?
우리나라의 산줄기를 15개의 산줄기로 '족보' 형태의 도표로 정리한 여암 신경준(旅菴 申景濬, 1712~1781)의 조선광문회 본 산경표(山徑表)에 따르면, 한국의 산줄기는 백두대간을 주축으로 1개의 정간(正幹: 장백정간)과 13개의 정맥으로 표시하고 있다.
그러나 연대·작자 미상의 「여지편람」의 산경표에는 1대간, 2 정간(正幹: 장백정간, 낙남정간), 12정맥으로 나누고 있지만, 그 맥은 동일하다.
낙남정간(맥)은 지리산 영신봉에서 시작해 섬진강과 낙동강 수계를 가르며 낙동강 하구에 이르는 도상거리 232km(580리) 산줄기로 국토의 최남단을 떠받치는 주춧돌이다. 이 때문에 낙남정맥의 끝을 규정하는 것은 백두산에서 발원한 한반도의 산줄기가 국토를 동서로 양분하며 남으로 내달려 어느 지점에서 그 끝을 맺는가를 확정 짓는 문제라 할 수 있다.
산경표에서 낙남정맥을 기술한 부분을 보면, '지리산에서 시작한 산줄기가 창원 불모산(지금의 용지봉까지 포함)을 지나 남쪽으로 분산(盆山)에 이르고 그 아래에 김해부 관아가 있다'고 돼 있다. 분산은 지금의 김해 북쪽 분성산을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논란의 불씨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산경표 전체를 관통하는 대원칙은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 '산은 스스로 물을 가르는 고개'는 '산은 물을 못 건너고 물은 산을 못 넘는다'는 뜻이다)'과 '주맥(主脈)은 반드시 바다에서 끝이 나야 한다'는 것인데, 분성산은 물과 연결되지 않아 산꾼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산경표의 원칙을 고수하려는 산꾼들은 분성산에서 동쪽으로 향하여 신어산을 넘어 동신어산 아래 매리 낙동강변을 그 끝으로 정하기에 이르렀다. 즉, 지리산 영신봉에서 시작해 남하하다 옥산에서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대곡산, 여항산, 무학산, 대암산, 용지봉을 지나 신어산에서 끝을 맺는 이 구간은 지난 1994년 한 등산전문지가 '산경표에 따른 낙남정맥'이라는 제하로 현장 답사하면서 국내 산꾼들 사이에서도 정설로 받아들여지게 되었고, 동신어산에는 「낙남정맥이 시작되는 곳」이라는 동판이 설치되면서 「낙남정맥의 끝이자 한반도 산줄기의 끝」이라는 지위가 부여됐다.
그러나 10여 년 전부터 부산·경남지역 산꾼들을 중심으로 다른 주장이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동신어산에서 매리로 이어지는 산줄기는 낙동강 유역으로 떨어지는 산줄기이기 때문에, 엄밀히 따져 주맥(主脈)은 바다에서 끝나야 한다는 원칙에 위배 된다는 것이 주장의 핵심이며, 게다가 용지봉에서 냉정고개-황새봉으로 방향을 틀면 장엄한 기세로 이어져 내려오던 낙남정맥의 기세가 급격히 꺼져 버려 낙남정맥 종주에 나선 많은 산꾼들이 고개를 갸웃거리곤 했다.
이 때문에 일단의 산꾼들이 주목한 곳은 서낙동강 녹산 수문에 위치한 봉화산 이었는데, 1967년 완료된 대규모 매립공사로 현재의 해안선이 만들어지기 이전 봉화산이 위치한 서낙동강의 하구 녹산은 바다였다는 사실에 주목하여, 용지봉에서 북동쪽으로 가는 대신, 바다가 있는 남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불모산-화산-굴암산-너더리고개-두동고개-보배산(보개산)-장고개-봉화산을 지나 부산 강서구 녹산수문에 이르는 도상거리 24㎞의 구간을 일명 '낙남꼬리'로 하여 낙남정맥의 끝자락으로 새로 규정하고, 기존의 낙남정맥과 구분 짓기 위해 '신(新) 낙남정맥'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 산줄기에는 700~800m에 이르는 고봉들이 많아 기존 코스에 비해 능선이 뚜렷하며, 산꾼들이 많이 찾는 인기산도 여럿 포함돼 있어 종주의 즐거움도 한결 낫다는 평가가 나기 시작하여 차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최근 들어서는 기존 낙남정맥을 완주 뒤 '낙남정맥 꼬리'를 이어가는 코스 종주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두 산길의 길이를 보면, 기존의 낙남정맥은 용지봉~냉정고개~황새봉~나밭고개~영운이고개~신어산~동신어산~매리의 낙동강까지 33km이고, '낙남꼬리'는 용지봉 ~불모산~화산~굴암산~너더리고개~두동고개~보배산(보개산)~장고개~봉화산을 지나 부산 강서구 녹산수문에 이르는 도상거리 24km 거리다.
신산경표의 박성태님은 아예 '신낙남정맥'의 산줄기를 '낙남정맥'으로 바꾸어 명명하고, 용지봉에서 이어지는 기존의 낙남 산줄기를 '무척지맥'으로 바꾸어 규정하면서, 산줄기 마져도 신어산 서봉에서 동쪽의 동신어산 방향이 아니라, 북쪽 방향으로 나가 무척산을 거쳐 낙동강과 밀양강의 합수점르로 떨어지는 산줄기를 '무척지맥'으로 명명하고 있다.』
산행지:신낙남정맥37.4km (용지봉-녹산교) 위치:경남 김해시/창원시/부산시 코스:장유사-용지봉-장유고개-불모산-화산우회-굴암산-삼시봉-너더리고개-두동고개-보배산-봉화산-노적봉-녹산교-노적봉-수능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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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낙남정맥
◈ 산행코스 : 용지봉(용제봉)-불모산-화산-굴암산-너더리고개
◈ 참석자 : 산꾸러기
◈ 일시 : 2023년 1월 3일
계묘년 첫 산행이면서 정말 오랜만에 나홀로 산행인 것 같다.
원래 계획은 대전에 딸아이 집에 가서 안평지맥을 가려고 했지만 일정이 여의치 않아 급변경을 하여 지난 3월에 갔던 웅산 산행시 보았던 불모산으로 가려고 하는데 그럴바엔 언젠가는 해야할 신낙남정맥을 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장유사를 향해 달려간다.
그런데 장유사 오름길에는 걸어서 올라가는 사람들도 종종 보이고 장유사까지는 포장이 되어 있는데 그래도 휘돌아 가는 오름길에 내려오는 차량을 만난다면 조심을 해야 될 것 같다.
장유사에서 능선에 올라서면 분기점인 용지봉(용제봉)까지 갔다가 되돌아와야 한다.
용지봉에 올라서니 주위 조망이 너무 좋다.
지리산은 흰 모자를 덮어쓰고 있으며 우봉지맥의 풍력발전기와 신어산, 원효산, 금정산, 가덕도, 거제의 산군들, 미륵산, 억불봉, 백운산, 무학산 등이 시야에 들어온다.
그리고 용지봉에서 불모산, 화산, 굴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에서의 조망은 황홀하며 환상적이다.
너더리고개에서 좌측의 부산과학산업단지로 하산을 하는데 갑자기 폰이 맛이 가버리고 택시가 자주 오질 않아서 한참을 걷다보니 마침 택시가 온다.
기사님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보니 제게 100세 이상을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네요.ㅎ
용지봉 분기점(용제봉)
불모산 통신중계소
거지 산꾼의 점심 겸 간식(산행 마무리때까지 시루떡 조그마한 것 한동가리만 먹음)
가덕도가 바로 눈앞에 다가옴
거가대교도 어렴풋이 보이네요.
100대 명산 플러스라고 하네요.
여기서 처음으로 산꾼들을 만남
가덕도 등 주변의 섬이 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