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1월 26일(목) 에스라 1:5-11 찬송 187장
5. 이에 유다와 베냐민 족장들과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과 그 마음이 하나님께
감동을 받고 올라가서 예루살렘에 여호와의 성전을 건축하고자 하는 자가 다 일어나니
6. 그 사면 사람들이 은 그릇과 금과 물품들과 짐승과 보물로 돕고 그 외에도 예물을
기쁘게 드렸더라
7. 고레스 왕이 또 여호와의 성전 그릇을 꺼내니 옛적에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에서
옮겨다가 자기 신들의 신당에 두었던 것이라
8. 바사 왕 고레스가 창고지기 미드르닷에게 명령하여 그 그릇들을 꺼내어 세어서 유다 총독
세스바살에게 넘겨주니
9. 그 수는 금 접시가 서른 개요 은 접시가 천 개요 칼이 스물아홉 개요
10. 금 대접이 서른 개요 그보다 못한 은 대접이 사백열 개요 그밖의 그릇이 천 개이니
11. 금, 은 그릇이 모두 오천사백 개라 사로잡힌 자를 바벨론에서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갈 때에 세스바살이 그 그릇들을 다 가지고 갔더라 (개역 개정)
오늘 말씀은 바사 왕 고레스의 조서에 따라 유대 백성들이
성전을 재건하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귀환하는 광경을 소개하고 있다.
70년에 걸친 포로 생활을 청산하고 본토로 되돌아갈 수 있게 되었으며
더욱이 예루살렘 성전까지 재건할 수 있게 된 유대인들은
벅찬 감동을 안고 고향으로 떠나게 되었다.
한편 이때 ‘사면 사람’, 즉 이방인들이 일어나 귀환하는 유대인들에게
예물을 준 것은(6절) 그들의 귀환이 승리의 귀환이며
하나님의 축복받음의 결과라는 사실을 이방인들도 공감했음을 보여준다.
즉 당시의 관습으로 재물을 주는 것은
자신의 과오에 대한 사과의 의미와 존경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바
당시 이방인들은 귀환하는 유대인의 신 하나님의 진노를
위무(慰撫)하며 존경하여 재물을 주었던 것이다.
또한 이때 고레스 왕이 바벨론의 느부갓네살에 의해 탈취되었던
예루살렘 성전의 기명(器皿)들을 돌려 준 것 역시 내포하는 의미가 크다.(7절)
당시 민족간의 전쟁은 각 민족이 섬기는 신들의 전쟁이란 의미로 통용되었으며
성전 기명이 바벨론 신당에 있었던 것이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이 바벨론 신에게 굴복했다는 오해를 낳을 수도 있었다.
따라서 성전 기명의 반환은 이제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실추된 명예를 회복시키며
여호와 중심의 나라를 세운다는 의미를 지니게 된다.
그러나 이와 같은 제 1차 귀환에 동참한 유대인들의 숫자가
불과 5만명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사실은
황폐해진 예루살렘으로 되돌아가서 겪게 될 현실적 어려움을
상당수의 사람들이 두려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즉 70년 동안에 걸쳐 바벨론에서 이룩한 생활 기반을
모두 버리고 떠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부르심에 따라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야 했듯이
애굽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을 향해 지체말고 떠나야 했듯이
해방과 자유를 얻게 된 유대인들 역시
예루살렘으로 미련없이 떠나는 결단이 필요했다.
비록 바벨론 땅에서 닦은 생활 기반이 아무리 든든하고
또한 바사 왕 고레스의 통치가 아무리 관대할지라도
하나님의 성전을 재건하기 위해서라면
온갖 난관을 무릅쓰겠다는 헌신의 자세를 지녀야 했다.
따라서 본문은 편리한 물질 문명 속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결코 세상에 안주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 나라를 추구하는 삶의 자세를 견지하도록 교훈한다.(롬12:2)
세상의 명예와 지위와 재물이 아무리 큰 만족을 준다할지라도
하나님 나라에서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누리게 되는 기쁨과는 바꿀 수 없기 때문에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받기를 잠시 죄악의 낙을 누리는 것보다 더 좋아하고
그리스도를 위하여 받는 능욕을 세상의 모든 보화보다
더 큰 재물로 여겨야 하는 것이 바로 우리에게 요구되는 태도이다.(히11:25-26)
8절) 「바사 왕 고레스가 창고지기 미드르닷에게 명령하여
그 그릇들을 꺼내어 세어서 유다 총독 세스바살에게 넘겨주니」
고레스는 성전 기명을 반환할 때 왕실 재정을 관리하는
창고지기로 하여금 일일이 그 기명들을 계수하게 하였다.
즉 고레스는 성전의 기명들을 내어주되 빈틈없이 그 수효를 확인하고
이스라엘 자손의 대표격인 세스바살의 확인까지 거친 것이다.
아마 고레스는 창고지기를 통해 세스바살로부터
기명들에 대한 ‘인수증’까지 받았을 것이다.
고레스는 참으로 지혜로운 왕이다.
이러한 고레스의 지혜로운 일 처리 자세를 배워야 한다.
우리나라 속담에 ‘좋은 일하고 뺨맞는다’라는 말이 있다.
일 처리를 엉성하게 하면 좋은 일을 하고도 뒤탈이 생겨
오히려 욕과 원망을 듣는다는 말이다.
만약 고레스 왕이 무턱대고 성전 기명을 이스라엘에게 넘겨줬다면
훗날 이스라엘 사람들로부터 무슨 오해를 받았을지 알 수 없다.
당시 성전 기명 중에는 분실된 것도 있고, 또 망가진 것도 있었다.
이는 바벨론 군대가 성전 보물들을 약탈해 갈 때
이방 잡족들까지도 함께 약탈해 갔으며(애1:10-11, 5:1-18)
또 바벨론의 왕들이 성전 기명을 함부로 다루기도 했다.
사람의 심리란 예측할 수 없는 날씨와 같다.
우선은 고국으로 귀환하는 일만으로도
고레스에 감사하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훗날 성전을 재건한 후에 없어진 성물과 망가진 성물 때문에
고레스를 오해하고 원망하는 일이 생길 소지가 충분히 있다.
즉 고레스가 좋은 보물을 숨겨 놓고 주지 않았다거나
쓰지 못할 물건만 주었다고 오해하며 원망하는 사람들이 있게 된다.
그러므로 고레스는 이와 같이 세밀히 점검하여 계수한 후 세스바살에게 양도하였다.
성경은 우리에게 ‘모든 일을 원망과 시비가 없이 하라’(빌2:14)고 교훈한다.
우리들은 일을 할 때, 특히 하나님의 교회와 관련된 일을 할 때
이 말씀을 기억하고 뒤탈이 없도록 일을 처리해야 한다.
어떤 일을 성취하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 과정이 더 중요하다.
성취한 뒤 원망과 시비와 다툼이 발생하면 차라리 하지 않은 것만도 못하다.
원망 듣는 일은 아무리 큰 일이라도 무의미하며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는다.
그러므로 모든 일을 하는데 있어 뒤에서 원망과 시비가 일어나지 않도록
정직하고 지혜롭게 처리해야 한다.
「그 때에 제자가 더 많아졌는데 헬라파 유대인들이 자기의 과부들이
매일의 구제에 빠지므로 히브리파 사람을 원망하니」 (행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