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단상
부산가톨릭대학교 김좌관 석좌교수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으로 오염된 오염수 방류문제로 온 나라가 들썩이고 있다. 바로 인접한 이웃국가로서 가장 많이 신경 쓰이는 문제임은 틀림이 없다. 일본정부의 투명하지 못한 방류체계에 많은 의문점이 묻힌 채 방류가 곧 이루어질 전망이다. 빙류량과 태평양 바닷물 희석정도를 생각하면 그 희석 효과가 커서 큰 문제는 되지 않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 다만 가장 값싼 방법을 손쉽게 선택한 점, 더 완벽한 국제적 협치과정을 거치지않고 불신을 더욱 키우고 있다는 점이 큰 문제이고, 이후 일본 후쿠시마 포함 주변 8개 현에서 생산된 수산물 국내수입 반대 명분이 약해지는 문제 등이 따라올 것이다. 최근 또 밝혀진 바로는 가장 기본적인 채수지침인 탱크내 오염수를 완전교반후 채수를 하지 않고 상등수만 채수했다는 점, 원자로 격납용기 손상으로 별도 유출 가능성 문제등이 계속 드러나고 있는 상황을 보면서, 앞으로 30년이상 방류하는 동안 우리가 모르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도 소리소문없이 방류되지 않을까 우려가 된다.
더욱이 더 큰 문제는 바다에 터전을 두고 있는 해양생물체내 어느 만큼 축적되느냐를 잘 모르기도 하고 이에 우려가 크다. 세슘(Cs)의 경우, 대부분 어류 살 부분에 축적되고, 스트론늄(Sr)의 경우 60%내외 생물체 뼈에 축적되고, 삼중수소는 체내 체류시간은 짧지만 전체 세포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세슘과 삼중수소는 수중 용존성이 강해 장기적으로 해수내 머물 것으로 보이며, 플루토늄(Pu)은 비중이 커 비교적 빠른 시간내 해저로 침강되어 해저 바닥에 사는 생물체내 영향이 크게 줄 것이다. 모든 핵 종이 해수속 생물 먹이사슬을 따라가면서 점차 농축되어져 가는데 보전성물질인 중금속이나 미세플라스틱과는 달리 다양한 생물학적 반감기를 가지고 있어 생물체내 노출 수준이 각기 달라지는 특성을 보여줄 것이다. 특히 다핵종 제거설비(ALPS)를 통해 완벽히 제거된다 하더라도 전혀 제거되지 못하는 ‘삼중수소’는 생물체내 쉽게 흡수될 것이고, 생물체내 유기물 결합체(C-H bond)로 존재할 경우, 1~2년간 내외 몸속 체류하면서 베타방사선을 지속적으로 방출하여 세포내 여러 종류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보고있고, 국제적 연구수준을 감안하면 삼중수소에 관한 생물학적 장기데이타 축적이 더 필요한 실정이다.
전반적으로 바다 생물내 먹이사슬을 통한 축적 수준에 관한 연구도 더 많은 실정연구가 필요한 데, 국제원자력기구인 IAEA가 현재까지 연구된 자료만으로 언급하고 있는 농축 수준은 플루토늄 농축 수준이 제일 심각해 보인다. 식물플랑크톤에서는 해수속 농도보다 20만배나 높게 농축되고, 미역, 다시마, 동물플랑크톤에서는 4천배, 조개류는 3천배등이 농축되는 것으로 보고 있고, 세슘은 식물플랑크톤 20배, 미역, 다시마 50배, 조개류 60배등으로 농축되는 것으로 언급하고 있다.
실제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우리나라 주변 해역에 서식하는 주요 수산물 총 34종을 조사한 결과, 세슘의 경우 미역, 다시마는 해수대비 평균 126배 농축전이를 확인했고, 갑각류(꽃게, 대하)에서는 평균 31배, 연체동물(조개류) 평균 25배, 어류 평균 75배가 농축되었음을 조사보고서에서 언급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해수내 방사능 물질 전이에서 가장 낮은 영양단계에 있는 식물플랑크톤에 의한 섭취수준이 높아 물속 농도보다 십만배에서 백만배까지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이고, 영양단계가 올라가면서 그 농축비 값이 점차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편이다.
어찌하여든 방사능물질의 생물농축과정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현상이라 해수내 아무리 낮은 농도로 희석된 방사능 물질이 존재하더라도 그 속에 사는 생물체내는 그렇치 못하다는 점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며, 향 후 보다 정밀한 생물데이터 축적이 요구되는 분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