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당근마켓 "캠핑카모임"
평택항최고
7시간 전 ∙ 수정됨
...캠핑카를 만들고 싶다... 4년여전에 차량을 바꿔야 할 때 캠핑카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렉스턴 스포츠를 구입하게 되었다. 6학년이 되어가는 즈음에 꼭 이루고 싶었던 캠핑의 꿈. 12년 애마인 로디우스를 보내며, 긴 장고끝에 선택한 차량은 렉스턴 스포츠였다. 차도 나름 크고, 4륜에 캠핑카로 안성맞춤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선택하였다. 그러나, 그 꿈은 당장 실현하기 힘든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비용발생... 그것도 넉넉치 못한 살림에 선택의 폭은 넓지 못했다. 거의 3~5천만원... 차량가에 버금가는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이었다. 처음 차량을 인수후 남들이 한다는 차량 적재함에 SUV느낌을 더해줄 트렁크를 100여만원대에 설치하고, 적재함내 바닥도 알루미늄으로 깔았다. 그 당시만 해도 렉스턴 스포츠의 캠핑카 만들기는 초보단계였기에 교체비용 최소화를 위해 심사숙고한 판단이었다. 그러나, 캠핑용으로 활용할 수 없는 그런 투자였다. 막연한 캠핑카의 역사적 중복투자가 시작된 것이었다. 계획성도 없었으며, 주변에 참고할 만한 차량도 많지 않았을 때였기 때문이다. 두번째로 선택한 투자는 고토 캠퍼텐트였다. 꼬리텐트와 적재함에서 움직일 수 있는 공간확보를 위한 루프캡이 설치되고, 후방텐트까지 모두 300여만원의 비용이 소요되게 되었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었다. 이때부터 많은 고민과 번뇌에 빠지게 된다. 나름 캠핑카의 모습으로 틈나는대로 캠핑을 즐길 수 있었다. 그리 많지 않은 곳이었지만 바닷가 위주의 캠핑을 즐겼다. 그러나, 불편함은 여전했다. 차에 가득찬 짐들과 이리저리 옮겨야 하는 불편함...정리정돈 하는데 소비되는 시간들과 설치시간의 증가 등 실로 불편함의 연속이었다. 나는 따라쟁이가 될 수 밖에 없었다. 유튜브 등을 통해 정보수집 중 아산으로 달려가 드로워를 설치했고, 어느정도 물품 정리의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드로워 설치 후 높아진 바닥면으로 인한 내부의 협소함과 입식생활의 불편함에 다시 한번 캠퍼탑을 설치하기로 마음 먹었으나 고민만 하다가 시기를 놓쳐 가격상승과 가성비 회사의 폐업으로 꿈을 접을 뻔 했다. 그러다가 중고 캠퍼탑을 구입할 수 있었다. 행여 다른 사람에게 넘어갈까 노심초사하며 지내다 꿈을 이룰 수 있었다. 드디어 완전 따라쟁이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얼마나 설레고 감사했는지... 작년 봄에 캠퍼탑을 내 차에 장착하고, 인산철 밧데리 600A를 설치하였으며, 캠핑카로 용도 변경을 완료하였다. 드디어 캠핑카의 꿈을 이룬 것이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었다. 점점 진화하고 싶은 내부 정리의 작업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미니멀 라이프에 도전하다.) 원하는대로 캠핑카의 모습을 갖췄다고 판단한 나는 캠핑 가능한 곳을 찾아 다니기 시작했다. 틈나는대로 이곳저곳을 들러 보았으나, 가장 큰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적재함에 가득 실리는 짐들과 모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캠핑용품들... 그때부터 창고내에 쌓여만 가는 지금은 불용품이 되어버린 각종 텐트 및 보조용품들... 두가지 이상의 동일한 물품들로 창고는 빈곳이 없어졌다. 애초에 캠퍼탑을 제대로 올렸으면 일어나지 않을 일이었다. 어차피 캠핑을 마눌과 둘이서만 하려고 계획하였으나, 딸 내외들과 외손주까지 함께할 것을 구상하며 짐이 많아지게 된 것이다. 캠핑을 가려고 마음먹으면 짐을 실었다 내리기를 반복하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미니멀 캠핑의 소중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래 미니멀이 답이다. 마눌과 물멍, 숲멍을 하자고 판단한 나는 또 한번 용자님의 좌석 개조에 돌입했다. 식탁과 주방용 테이블, 앉아서 밖의 풍경을 볼 수 있는 공간을 과감하게 잘라내었다. 대성공이었다. 마눌과 둘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생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