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월선생문집(海月先生文集) 5권 4장 3편
구담부 (龜潭賦) 담재안동부(潭在安東府)
歲丙子秋七月 黃子不悅 思欲脫塵囂 而上寥廓 有客導余兮何之 渾莫知基夢耶眞耶
세병자추칠월 황자불열 사욕탈진효 이상요곽 유객도여혜하지 혼막지기몽야진야
余於是逡巡乃岸 一幅華陽巾 佩三尺芙蓉鍔 越艾壒而蹁躚 奄一臺之別域 嗚呼噫嘻 ***
여어시준순내안 일폭화양건 패삼척부용악 월애애이편선 엄일대지별역 오호희희
曾不意有是焉 固知瀛洲非海 瑤池非天 非車馬之所足迹 如斯乎江之流也 幾年天作而地藏 ***
증불의유시언 고지영주비해 요지비천 비거마지소족적 여사호강지류야 기년천작이지장
使余一朝乎蘭舟 移烟凝山紫之勝 護水落石出之地 瞻南則六七里野 望北則三四間寺 ***
사여일조호란주 이연응산자지승 호수락석출지지 첨남즉육칠리야 망북즉삼사간사
爾其絶磴駕虛 蒼崖幾層 零松不掃 澗水如氷 翠閣飛前風晩丹臺 胡僧叉手鶴瘦
이기절등가허 창애기층 령송불소 간수여빙 취각비전풍만단대 호승차수학수
天台又若八峯濃蛾 石屛之畵耶 兩岸聞鍾 金山之界耶 拾光華而管得 余何人哉風流宗 *****
천태우약팔봉농아 석병지화야 량안문종 금산지계야 습광화이관득 여하인재풍류종
滄浪曲兮兩三聲 雲夢澤兮八九胸 于時殘陽半窺芳島 欲濃淸波溶瀁 淨界歷亂 上方斜涵
창랑곡혜양삼성 운몽택혜팔구흉 우시잔양반규방도 욕농청파용양 정계역난 상방사함
龜呑鉢飯 靑天浸倒 魚躍層雲 有巖盤砣 有鷗慇懃 空明千尺 泝洄其心 鳥沒靑帶 傍有林也 ***
귀탄발반 청천침도 어약층운 유암반타 유구은근 공명천척 소회기심 조몰청대 방유림야
龍踏白雪 底有沙也 智者所樂此也 婆娑聖人 所觀宛在中央 若乃白露 初洗銀河 欲凉月中桂子 *****
룡답백설 저유사야 지자소락차야 파사성인 소관완재중앙 약내백로 초세은하 욕량월중계자
雲外天香 水天一色 上下雙輪 三白也人 百東坡身 氷生兩腋 風生虛襟 欄干十二曲 世界三千里 *****
운외천향 수천일색 상하쌍륜 삼백야인 백동파신 빙생량액 풍생허금 란간십이곡 세계삼천리
況積潦之初盡澈淸 冷之寒宮 眞人臥 蓮葉之上 處士吟 鑑湖之中 休休焉落落焉 是樂外復有何樂 *****
황적료지초진철정 냉지한궁 진인와 연엽지상 처사음 감호지중 휴휴언락락언 시락외복유하락
故其喬松何者 太古何時 忘機已熟倒冠 何知少焉 廣寒高兮凉月 西半帆影兮江之洲 苟非脫天放之逸蹤
고기교송하자 태고하시 망기이숙도관 하지소언 광한고혜량월 서반범영혜강지주 구비탈천방지일종
凜乎其不可留也 噫赤壁秋老牛渚波 寒風騷已矣 烟月無顔 時乎樂乎 復啓天遊 揖羽客而盤桓 *****
름호기불가류야 희적벽추로우저파 한풍소이의 연월무안 시호락호 복계천유 읍우객이반환
共相忘兮自然 復何分兮物我 採汀洲之白蘋 將以遺兮遠者 乃歌曰 江之水兮溶溶 恒日夜兮其東之子之樂
공상망혜자연 복하분혜물아 채정주지백빈 장이유혜원자 내가왈 강지수혜용용 항일야혜기동지자지락
聊與爾兮朝宗 又歌曰 江之水兮悠悠 楓桂寒兮欲秋 一葉兮西風淡 忘歸兮優遊
료여이혜조종 우가왈 강지수혜유유 풍계한혜욕추 일엽혜서풍담 망귀혜우유
때는 병자(丙子, 1576, 선조9, 해월 선생 21세)년 7월이었다.
나 황자(黃子)는 낙(樂)이 없어, 번거로운 속세를 벗어나려 생각하고서, 요곽(寥廓:넓고 텅빈 하늘)으로 오르니,
객(客)이 나를 이끌고어디론가 가는구나|
어찌나 생생한지 그것이 꿈인지 생시인지 도무지 분간하지 못하겠구나.
나는 여기에서 잠시 머뭇거렸으나, 화양건을 쓴 분과 친숙하게 되어, 석자나 되는 부용꽃 높이 속세를 벗어나,
너울 너울춤추면서 문득 한 지대의 별천지(別域)에 이르렀다.
오! 놀랍도다.
일찍이 이런 곳이 있다고는 생각하지도 못했구나.
진실로 영주(瀛洲:삼신산의 하나)는 바다에 있는 것이 아니요.
요지(瑤池:곤륜산에 신선이 산다는곳)는 하늘에 있지 않음을 알겠도다.
수레와 말을 타고 오는 것이 아니라 이와같이 강물이 흐르는 곳이구나.
그 년(年:곡식이란 정도령)을 하늘이 지어서 땅에 숨겨 놓았으나.
나로 하여금 단번에 난주(蘭舟)에서 찿아뵙게 한는구나.
산의 자색빛(山紫)이 빼어난데, 어른 거리는 연하(烟霞)가 엉겨 있어, 드러나지 않도록 땅을 감싸고 있었구나.
남쪽을 처다본즉 6~7리가 들(野)이고, 북쪽을 바라본즉 3~4간의 절(寺)이 있고,
또한 그 아름다운 돌무지게 다리를 타고 건너면, 언덕에 푸른 낭떠러지가 여려 층이고,
떨어진 소나무는 쓸지도 않고, 산골물은 차기가 얼음 같구나.
비취빛 누각이 높이 솟아 있어 나아가니, 신선(神仙)이 사는 단대(丹臺)인데, 학같이 흰 스님이 합장을 하는구나.
천태(天台)와 팔봉(八峰)이 짙은 눈썹 같고, 돌 병풍이 둘러 싸인 것이 그림 같은데,
양쪽 언덕에는 종소리가 들리니,
금산지계(金山之界:금산이란 황금의 산이라는 말로 학문 도덕이 높고 심원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로다!
빛나는 꽃(정도령)을 얻으니(拾光華), 좁은 식견으로 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알곘는데,
근원이고 근본(宗)인 분에게, 은총을 입은 사람(風流)이로다.
새파란 물결이 굽이치며 2~3가지 소리가 나며, 구름이 흐릿하게 8~9개의 앞쪽을 적시는데,
석양이 질 무렵에 방도(芳島)를 살짝 였보았더니, 한창 맑은 파도가 치고 물결이 출렁거리며,
정계(淨界:정토)에는, 꽃이 어지럽게 피어 있고,
위쪽에는 물 속에 잠겨 바야흐로 굴곡을 이룬 거북이가 그릇에 있는 밥을 삼키네,
푸른 하늘이 거꾸로 잠겨 있는 연못에는 물고기들이 층층이 구름속을 뛰어 오르는 것 같고,
또한 바위는 울퉁 불퉁하며 갈메기는 은근(慇懃) 하구나.
하늘에는 달이 밝고, 강 한가운데를 천척(千尺)이나 거슬러 올라가니,
새들이 푸른 녹음 속에 몸을 숨기고, 곁에는 숲이 있으며,
용(龍)이 거니는 흰 눈(白雪) 아래에는 모래톱이 있구나.
지자(智者)가 즐기는 곳이 이 곳이로다.
배회하는 성인(聖人)을 살펴보니, 언덕 한가운에(中央) 계시는데,
아 ! 백로(白露)가 비로서 은하(銀河)를 씻어내니, *****
맑고 밝은 달 속에 계수나무가 구름 바깥으로 천향(天香)을 내고,
물과 하늘이 다 푸르고 경계가 하나가 되니, 하늘과 물 속의 달이 한 쌍의 수레바퀴요,
삼풍양백(三豊兩白)인 사람과 ,열심을 다하는 동쪽 언덕의 나 자신은
서늘한 기운이 양 겨드랑에서 생기니 옷깃에서 바람이 이는구나.
난간(欄干)이 열두 굽이가 있고 , 삼천리 강토에는 때마침 장마로 인한 홍수가 비로서 끝나니 물이 맑고 깨끗한데,
춥고 가난한 집(寒宮)에 진인(眞人)이 숨어 살고 있구나.
연꽃 위에 초야에 묻혀 사는 사람이 읊조리며,
감호(鑑湖) 한가운데서 도(道)를 즐겨 마음 편안히 지내니 뜻이 높고 큰데,
아 ! 이런 즐거움 이외에 다시 어떤 즐거움이 있겠는가?
옛날의 그 왕자교(王子喬)와 적송자(赤松子)는 어떠한 사람인가?
(두 사람 모두 죽지도 늙지도 않는다는 仙人)
태고(太古)는 어느 때를 말하는가?
세속의 일을 잊어버리고 이미 성숙하였는데, 관(冠)을 쓰는 것을 마다하는구나(成人이 되는 것을 싫어 하는구나).
아이(少)라는 것에 대해 어떻게 아는가?
맑고 밝은 달속에는, 광한전(廣寒殿)이 높이 있고,
강가의 마을 서쪽에는 멀리 돛이 보이고,
진실로 벗어나고 싶지 않지만, 하늘이 내처서 보내니 두려운데, 그 곳에 가히 머무를 수가 없구나.
아! 가을 하늘의 붉은 절벽(赤壁)에 늙은 소가 물길 따라 내려가고,
찬바람이 또한 불어오는구나.
희미한 달이 부끄러워 볼 낯이 없어 하는데, 좋은 때를 만나 즐겁구나.
하늘에서 즐겁게 여행한 것을 화답으로 아뢰고 , 우객(羽客:신선 혹은 도사)에게 읍(揖)을 하였으나 떠나기가
망설여지는구나.
더블어 자연스럽게 나(我:主觀)와 자연(自然:客觀)이 하나가 되었는데,
다시 어떻게 자연(自然)과 내(我)가 나눠지겠는가?
모래톱이 있는 물가에서 흰마름(白蘋)을 따는 것은,
장차 먼 훗날 사람에게 이것을 남겨 주고자 하는도다.
이에 노래를 부르니,
강물이 흐르는데 늘상 밤낮으로 동쪽에 있는 나는 기쁜 마음으로,
그대와 더블어 조종(朝宗:제후가 천자를 배알하는 것,또는 江河가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것)을 바라노라.
또한 노래 부르기를,
강물이 유유히 흐르는데 단풍나무와 계수나무가 맑고 밝으니 또한 가을이구나.
서쪽에서 바람이 불어 물을 감돌게 하고, 돌아가는 것을 잊어버리니 한가롭구나. .
이 부(賦)는 해월(海月) 선생이 1576(丙子)년 선조 9년 , 해월(海月)선생의 나이 21세 때 지은 부(賦)인데,
구담(龜潭)은 경북(慶北) 안동(安東)에 있는 연못이라고 한다.
해월(海月)선생은 신선(神仙)의 인도(引導)를 받아서 말로만 듣던
삼신산(三神山)의 하나가 되는 영주산(瀛洲山)을 둘러보고 쓴 글인 것이다. *****
꿈속에서 본 것이 아니라, 생생한 대낮에 신선(神仙)의 인도로, 보고 들은 것을 기록한다고 한 것이다.
진인(眞人)이신 성인(聖人)을 만나 보고는 혹시 누가 꿈속이나 환각상태에서 신선세계(神仙世界)를 본 것으로 생각할까봐 , 신선세계(神仙世界)에서 일부러 흰마름(白蘋)하나를 따서 증거(證據)로 가져왔다고하였다.
그리고 이 글 속을 보면, 선생의 나이 21세이지만, 이미 하늘의 깊은 비밀(秘密)을 알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금산지계(金山之界)에 대하여 말을 하였는데 증산(甑山) 상제께서는 무엇이라고 설명(設明)하였는지 보자.
대순전경(大巡典經) 제3장 제자(弟子)의 입도(入道)와 교훈(敎訓)
136절 과 83절을 보면,
『매양 구릿골 앞 큰 나무 밑에서 소풍(消風)하실 때, 금산(金山)안과 용화동(龍華洞)을 가르키며 가라사대
" 이 곳이 나의 기지(基地)라.
장차(將次) 사람의 꽃밭이 될 것이요. 이 곳에 인성(人城)이 쌓이리라 " *****
하시고
또 《 천황(天皇) 지황(地皇) 인황후(人皇後) 천하지대금산사(天下之大金山寺) 》라고 말씀 하시고
또 《 萬國活計南朝鮮 淸風明月金山寺 文明開化三千國 道術運通九萬里 》 라고 외우시고
만국활계남조선 청풍명월금산사 문명개화삼천국 도술운통구만리
또 《 世界有意此山出 紀運金天藏物華 應須祖宗太昊伏 何事道人多佛歌 》 를 외우시니라. 』 *****
세계유의차산출 기운금천장물화 응수조종태호복 하사도인다불가
『 하루는 공우(公又)를 데리고 용화동(龍華洞)을 지나시며 일러 가라사대
" 이 곳이 용화도장(龍華道場)이라.
이 뒤에 이 곳에서 사람이 나서거든 부디 정분(情分)을 두고 지내라 "
하시니라 (3 장 83 절) 』
증산(甑山) 상제께서도 상징적으로 금산지계(金山之界)와 용화동(龍華洞)에 대하여 설명을 하였는데,
깊이 음미(吟味)할 내용인 것이다. "
(해월유록P934~939)
금산사가(金山寺歌) - 정북창(1506 - 1549)
조선 중기의 학자였던 정렴(鄭磏 1506~1549년)은 자신의 호(號)인 북창(北窓)을 붙인 정북창(鄭北窓)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졌다. 조선시대 도가(道家) 내단(內丹)사상, 즉 단학(丹學)의 비조(鼻祖)이며,
매월당 김시습, 토정 이지함과 함께 조선 3대 기인으로 불리는 북창 정렴 그는 상제님께서 “입산 3일에 시지천하사(始知天下事)라”, 산에 도 닦으러 가서 3일 만에 천하의 모든 일을 알게 됐다고 평하실 만큼 뛰어난 도인(道人)이다.그는 유교 뿐 아니라 도교에도 관심이 많아 뛰어난 예언자라고 명성이 자자했는데 유학 이외의
모든 학문이 금기시 되던 조선시대에 그는 속세를 버리고 산속에 들어가 도를 닦고, 신선술(神仙術) 수련법을
담은 『용호비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