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항서원 휴休·식識시대 자주학당 문이 열렸습니다.
자주학당의 이름은 내 인생의 주인되는 법을 배우는 곳이 되자는 의미에서 自主학당입니다.
자주학당에서는 매주 일요일 아침 한문고전을 읽습니다.
한문 한자한자를 천천히 읽어가며 우리가 함께 읽어가는 고전을 내 삶에서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를 고민하고자 합니다.
처음 선택한 고전은 <논어>입니다.
자주학당은 <논어>를 읽는 것이 주 활동입니다만 중간중간 유닛 활동들이 있습니다.^^
먼저 <논어>를 읽기전에 기본한자교실이 열립니다.
그날의 <논어>문장을 공부하기 전에는 공부할 논어 문장들이 실린 <논어>편을 소리내어 함께 읽습니다.
<논어>공부를 하다가 중간 쉬는시간이 끝나고는 5분 한문문법교실도 열립니다.
저희는 앞으로 한문고전들을 읽어나갈 예정이니 한자와 한문공부를 조금씩 함께 하자는 취지입니다.
좀 바쁜 것 같기도 하지만 알찬 공부가 되고 있는 것 같아요.(제 생각만 그런가.....요.....? ^^)
놀라지 마세요^^
<논어>공부시간은 언제냐?
일요일 아침 7시 40분입니다.
일요일 늦잠도 안주무시고 <논어>를 읽는 분들이 얼마나 될까요? ^^
일요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하는 것은 좀 그렇지만 논어를 읽는 동안 정신은 좀 맑은 것 같긴 합니다. ㅎㅎㅎ
20분 기초한자공부를 끝내고 우리가 이번에 공부할 팔일편을 소리내어 읽습니다.
모르는 한자도 많고 어디서 끊어 읽어야 하는지도 몰라 한글과 한문을 번갈아가며 읽고 있지만
저는 이 시간이 참 좋습니다. ^^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마음을 좀 차분하게 해주는 것 같거든요.
팔일 편은 禮와 樂에 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이번에는 禮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禮라 하면 예절. 예의 뭐 이런 것처럼 꼭 지켜야 하는 오래된 관습 내지는 규칙이라 생각되어 답답하다고 느끼기도 했었는데요.
공자님이 말씀하시는 禮는 그런 게 아니었습니다.
禮는 차이에 대한 공감이라고 합니다. 즉 그와 나는 다르구나를 알고 그럼 여기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것일까를 고민하는게 禮라고 합니다. 그러니 예란 누구에게나 똑같은 방식일 수가 없다는 겁니다.
禮에 우선해야 할 것은 사람에 대한 시선이며 타인에 대한 공감과 배려라는 것이죠. 그걸 공자님은 仁이라고 부릅니다.
공감 후에 그것에 맞는 형식을 차리는 것, 그것에 맞는 형식을 찾는 것이 禮라는 거죠.
상대가 어떤 처지인지 알지 못한채 세상이 좋다고 하는 걸 해준다?
아무리 좋은 걸 해줘도 이건 無禮하기 짝이 없는 것이라네요. 너무 뜨끔하지 않나요?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게 禮의 근본이라는 말이 마음이 많이 와 닿습니다.
9시45분이 되면 그날의 <논어>공부를 끝내고 15분 후기를 나눕니다.
이날 논어를 공부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것, 질문 또는 이건 도저히 납득이 안된다 뭐 이런 내용도 괜찮습니다.
각자 공부를 정리하는 시간이기도 하면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zoom이라 서로 이야기를 나누기가 쉽지 않은데 이 시간이 있어 서로의 생각을 조금은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이렇게 일요일 아침 자주서당 <논어>읽기가 끝났네요. 다음주에 또 눈비비고 만나요~~^^
마지막으로 선생님들의 후기를 공유해봅니다.
박*희
그시대 계급사회를 건드리는
공자의 용기가 부럽습니다
유*선
여직 살아온게 질에 바탕하지 않고 문에 사로잡혀 살아왔다는 반성만 일어나고 있네요
이*희
다른 사람이 나를 안받아주고 안통하는게 아니라 내가 껍데기인건 아닌가 따져봐야 겠습니다. 나도 모르게 혼자 팔일무를 추고있는 줄도 모르고 상대를 미워하고 원망한건 아닐까요.
최*례
음악이 먼저 와 닿는다
는 말이 참좋네요
생각보다 감각이 중요함을 다시 느껴봅니다
박*영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린다는 것이 몸에 베지 않아 항상 놓치는 부분입니다. 공동체에서 같이 생활하며 일하다 보면 항상 일만 보고 사람을 보지 못한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마음은 없이 껍데기만 있는 예만 보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오늘의 문장은 "사람을 먼저 보자“
이*미
절차에만 꽂혀 진정한 애도는 뒷전이었던 기억이 떠올라 반성했네요. 상대가 알아챌까 불안했던 기억이 납니다.
박*옥
세상의 문에 춤추었지 한순간도 내인생을 산적이 없다 나를 바라보는 시각을 세우는 공부가 필요한것 같다
이*선
'예의 근본은 타자를 공감하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이에게 내 방식만 강요했던 생각이 났다. 아이를 이해할 생각은 하지 못하고 내 방식만 옳다고 강요했던 것, 한마디로 아이에게 무례했다. 아이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법을 찾으면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에게 예를 갖춰보련다.
박*정
나를 자꾸 속이고 있어서 공부가 안된다는 것. 세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는 것이 공부라는 것. 또 상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