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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의 은혜
히 12:5-11
5 또 아들들에게 권하는 것 같이 너희에게 권면하신 말씀도 잊었도다 일렀으되 내 아들아 주의 징계하심을 경히 여기지 말며 그에게 꾸지람을 받을 때에 낙심하지 말라 6 주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고 그가 받아들이시는 아들마다 채찍질하심이라 하였으니 7 너희가 참음은 징계를 받기 위함이라 하나님이 아들과 같이 너희를 대우하시나니 어찌 아버지가 징계하지 않는 아들이 있으리요 8 징계는 다 받는 것이거늘 너희에게 없으면 사생자요 친아들이 아니니라 9 또 우리 육신의 아버지가 우리를 징계하여도 공경하였거든 하물며 모든 영의 아버지께 더욱 복종하며 살려 하지 않겠느냐 10 그들은 잠시 자기의 뜻대로 우리를 징계하였거니와 오직 하나님은 우리의 유익을 위하여 그의 거룩하심에 참여하게 하시느니라 11 무릇 징계가 당시에는 즐거워 보이지 않고 슬퍼 보이나 후에 그로 말미암아 연단 받은 자들은 의와 평강의 열매를 맺느니라
사전에서 징계의 뜻을 찾아보면 ‘허물이나 잘못을 뉘우치도록 나무라며 경계함’이라고 했습니다. ‘주의 징계’(5절)도 하나님이 그릇 행하는 자기 백성에게 바른길을 가도록 내리는 고난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수십 년 동안 신앙생활을 한다고 하면서도 하나님의 징계를 모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왜 하나님이 우리를 징계하시는지, 징계의 유익과 도구는 무엇인지 배우는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1. 징계의 이유
첫째, 사랑하기 때문
“주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고 그가 받아들이시는 아들마다 채찍질하심이라 하였으니”(6절).
“주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고”(6절)라는 말씀에서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해서 징계하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징계가 없다면 친아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징계는 다 받는 것이거늘 너희에게 없으면 사생자요 친아들이 아니니라”(8절). 친아들이 아닌 자는 무슨 짓을 해도 내버려 두십니다. 24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그들을 마음의 정욕대로 더러움에 [내버려 두사] 그들의 몸을 서로 욕되게 하게 하셨으니… 26 이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들을 부끄러운 욕심에 [내버려 두셨으니] 28 또한 그들이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매 하나님께서 그들을 그 상실한 마음대로 [내버려 두사] 합당하지 못한 일을 하게 하셨으니…(롬 1:24-32).
그러므로 하나님이 채찍을 들었다면 사생자가 아닌 친아들이라는 증표임을 깨닫고 기꺼이 받아야 합니다.
둘째, 하나님의 거룩하심에 참여하도록
“그들은(부모) 잠시 자기의 뜻대로 우리를 징계하였거니와 오직 하나님은 우리의 유익을 위하여 그의 거룩하심에 참여하게 하시느니라”(10절).
“그의 거룩하심에 참여하게 하시느니라”라는 의미는 하나님의 거룩하심 같이 거룩한 자가 되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레 11:45)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하나님을 믿는 성도는 거룩해야 합니다. 그 방법이 징계입니다. 목사 가운을 입고 장로 가운을 입었다고 해서 거룩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열심히 교회에 출석하고, 주일학교나 찬양 대원으로 헌신한다고 해서 거룩해 지도 것도 아닙니다. 사람은 고난으로 거룩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징계라는 채찍을 드는 것입니다.
베드로가 “오직 너희를 부르신 거룩한 이처럼 너희도 모든 행실에 거룩한 자가 되라”(벧전 1:15)고 말한 것처럼 신자는 돈 많이 벌고 성공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거룩한 사람이 되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하나님의 거룩하심 같이 거룩한 자가 되기 때문입니다.
거룩한 자가 되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그의 거룩하심에 참여하게 하시느니라”라는 말씀에는 ‘영원토록 하나님께 함께하기 위해서’라는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찬송가 242장(황무지가 장미꽃같이) 5절을 보면 ‘거기 죄인 전혀 없으니 거룩한 자뿐이라’라는 가사가 있습니다. 이 가사처럼 천국은 거룩한 자가 들어가는 곳입니다. 그런데도 죄를 밥 먹듯이 짓고 살면서 성경 구절 몇 개 외운 것 가지고 구원받은 증거라며 천국에 들어갈 것이라고 착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천국은 “거룩한 자뿐이라”는 가사처럼 죄인은 들어갈 수 없습니다. 천국은 ‘주여 주여’ 하는 자가 아니라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마 7:21).
거룩하지 못한 자는 천국에 들어갈 수 없기에 하나님이 환난과 고난으로 우리의 더러운 육성(肉性)과 죄성(罪性)을 벗겨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고난이 싫다며 진저리를 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거룩하신 성품에 참여할 수 있는 은혜임을 깨닫고 힘들고 괴로워도 끝까지 인내로써 극복하시기 바랍니다.
셋째, 회개를 위해
“그가 만일 죄를 범하면 내가 사람의 매와 인생의 채찍으로 징계하려니와”(삼하 7:14).
이 말씀은 솔로몬이 지은 죄로 인해 이스라엘이 남북으로 갈라질 것을 예언한 말씀입니다. 사람을 통해 갈라질 것이므로 “사람의 매”와 “인생의 채찍”이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유대 백성이 하나님께 매를 맞으면서도 회개하지 않고 패역을 거듭했습니다. “너희가 어찌하여 매를 더 맞으려고 패역을 거듭하느냐 온 머리는 병들었고 온 마음은 피곤하였으며 발바닥에서 머리까지 성한 곳이 없이 상한 것과 터진 것과 새로 맞은 흔적뿐이거늘 그것을 짜며 싸매며 기름으로 부드럽게 함을 받지 못하였도다”(사 1:5-6).
이 말씀은 이 이상 징계가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온 머리는 병들었고 온 마음은 피곤하였으며”는 신체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머리와 마음(심장)이 병들었다는 것으로 나라가 징계를 받아 치명적인 중상을 입을 것을 예언한 것입니다. “발바닥에서 머리까지 성한 곳이 없이 상한 것과 터진 것과 새로 맞은 흔적뿐”이라는 말씀도 유대가 하나님의 징계를 받아 성한 곳 없이 상한 것을 말합니다. 그래도 그들은 회개하지 않고 “더욱 패역” 해져 징계가 무용지물(無用之物)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이 사람의 매와 인생의 채찍을 드는 이유는 죄를 짓고도 회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죄를 미워하지만, 죄를 자복하고 버리는 자를 불쌍히 여기시고 형통하게 하십니다. “자기의 죄를 숨기는 자는 형통하지 못하나 죄를 자복하고 버리는 자는 불쌍히 여김을 받으리라”(잠 28:13). 그런데 유대 백성은 그렇지를 못했습니다.
죄인에게 있어 회개의 은혜보다 더 큰 은혜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사람의 매와 인생의 채찍이 가해졌다면 회개하라는 사인인 줄 알고 “무릇 내가 사랑하는 자를 책망하여 징계하노니 그러므로 네가 열심을 내라 회개하라”(계 3:19)라는 말씀처럼 열심을 내어 회개하시기 바랍니다.
2. 징계받을 때의 자세
첫째, 경(經)히 여기지 말라
“또 아들들에게 권하는 것 같이 너희에게 권면하신 말씀도 잊었도다 일렀으되 내 아들아 주의 징계하심을 경히 여기지 말며 그에게 꾸지람을 받을 때에 낙심하지 말라”(히 12:5).
히브리서 수신(受信) 교회가 핍박을 받자 히브리서 기자가 편지한 내용입니다. 히브리서 수신 교회가 받는 핍박은 단순한 핍박이 아니라 하나님의 징계였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이를 깨닫지 못하고 경히 여기자 히브리서 기자가 “주의 징계하심을 경히 여기지 말며 그에게 꾸지람을 받을 때에 낙심하지 말라”라고 편지한 것입니다.
“주의 징계하심을 경히 여기지 말며”는 ‘주의 징계를 경히 여기는 행위를 중지하라’는 뜻입니다. ‘경히 여기다’는 ‘가볍게 취급하다’라는 뜻인데, 여기에 ‘말며’를 붙여 ‘주의 징계를 경히 여기는 행위를 중지하라, 소홀히 여기지 말라, 하찮게 여기지 말라’라는 뜻입니다. 징계를 경히 여기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욥기를 보면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징계의 복
“볼지어다 하나님께 징계 받는 자에게는 복이 있나니 너는 전능자의 징계를 업신여기지 말지니라”(욥 5:17).
이 말씀은 엘리바스가 욥에게 한 말입니다. 하나님의 징계는 일시적이며 그 뒤에는 복이 따를 것이니 업신여기지 말고 받아들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징계를 받아들일 때 받게 되는 복에 대해서는 18절 이하를 보면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1) 하나님은 아프게 하시다가 고쳐주신다. “하나님은 아프게 하시다가 싸매시며 상하게 하시다가 그의 손으로 고치시나니”(18).
(2) 여러 환난에서 구원해 주시고 재앙이 미치지 않도록 지켜주신다. “여섯 가지 환난에서 너를 구원하시며 일곱 가지 환난이라도 그 재앙이 네게 미치지 않게 하시며”(19).
(3) 기근과 전쟁 때에 죽음에서 구원해 주신다. “기근 때에 죽음에서, 전쟁 때에 칼의 위협에서 너를 구원하실 터인즉”(20).
(4) 중상모략에서 구원해 주신다. “네가 혀의 채찍을 피하여 숨을 수가 있고 멸망이 올 때에도 두려워하지 아니할 것이라”(21).
(5) 악인의 멸망과 기근을 보게 하고 비웃게 할 것이다. “너는 멸망과 기근을 비웃으며 들짐승을 두려워하지 말라”(22).
(6) 번성과 평안의 복이 더할 것이다(23-26).
예수님을 믿는 내게 왜 이런 시련을 주는지 모르겠다며 괴로워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징계는 하나님의 은혜요 복이라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징계를 경히 여기지 말고 기꺼이 받아들여 엘리바스가 욥에게 말한 여섯 가지의 복이 있기를 바랍니다.
둘째, 낙심하지 말라
“또 아들들에게 권하는 것 같이 너희에게 권면하신 말씀도 잊었도다 일렀으되 내 아들아 주의 징계하심을 경히 여기지 말며 그에게 꾸지람을 받을 때에 낙심하지 말라”(히 12:5).
“그에게 꾸지람을 받을 때에 낙심하지 말라”는 하나님께 훈련받고 연단 받을 때 낙심하지 말고 받아들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이 사람을 징계하실 때 직분형편믿음의 수준 등에 따라 다르게 다루십니다. 피할 길도 주시고 풍족하지는 않지만 먹을 것과 입을 것도 주십니다. 그래야만 낙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27 소회향은 도리깨로 떨지 아니하며 대회향에는 수레 바퀴를 굴리지 아니하고 소회향은 작대기로 떨고 대회향은 막대기로 떨며 28 곡식은 부수는가 아니라 늘 떨기만 하지 아니하고 그것에 수레바퀴를 굴리고 그것을 말굽으로 밟게 할지라도 부수지는 아니하나니”(사 28:27-28).
소회향은 도리깨가 아닌 작대기로 떨고, 대회향은 수레 바퀴를 굴리지 않고 막대기로 떨 듯이 하나님이 우리를 징계할 때도 형편과 믿음에 따라 다르게 징계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주의 징계하심을 경히 여기지 말며 그에게 꾸지람을 받을 때에 낙심하지 말라”라는 말씀처럼 경히 여기지도 말고 낙심하지도 말기 바랍니다.
3. 징계 도구
“주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고 그가 받아들이시는 아들마다 채찍질하심이라 하였으니”(6절).
‘채찍질하심이라’는 ‘채찍으로 때리다’, 마음에 훈련을 염두에 두고 징계하다’(잠 3:12)라는 뜻입니다.
첫째, 재물
“주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고”(6절).
나는 부교역자를 사임하고 개척교회를 준비하면서 수년 동안 재물로 인한 고통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개척교회를 하려고 부모님 유산을 팔고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상가를 매입했지만, 개척은 시작도 못 하고 수년 동안 시간만 보내다 이자를 내지 못해 독촉 전화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각종 고지서는 쌓여가고, 도시가스 사용료를 내지 못해 6개월간 끊긴 일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나고 보니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셔서 재물이라는 채찍으로 다루셨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재물로 인한 큰 어려움은 없지만, 수년 동안 재물로 연단 받고 난 후에야 사람은 돈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구해서 사는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둘째, 사람
다윗이 아들 압살롬의 반란으로 피난길에 나섰을 때 사울의 친족인 시므이가 돌을 던지며 저주를 퍼부었습니다. 이때 아비새가 시므이의 머리를 베어 오기를 다윗에게 청하자 “여호와께서 그에게 명령하신 것이니 그가 저주하게 버려두라”(삼하 16:11)라며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시므이의 행동은 지난날 자신이 저지른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라는 것을 알고 살려두라 명한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징계하실 때 질병재물 등을 사용하시지만, 가족동료친구원수 등 사람도 사용하기도 하십니다. 그들을 도구로 사용해 우리를 괴롭히고, 미워하고, 따돌리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징계하십니다. 이러할 때 분노하거나 미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징계의 의미를 깨달을 때까지 또 다른 사람을 계속해서 보내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에게 명령하신 것이니 그가 저주하게 버려두라”라는 다윗의 말처럼 내 곁에 있는 사람이 나를 저주하고, 괴롭힐지라도 하나님이 허락해서 일어난 일입니다. 그러므로 징계는 달게 받는 것만이 상책(上策)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그 누구와도 맞서지 말고 겸허히 받아들이기를 바랍니다.
셋째, 질병
“혹은 사람이 병상의 고통과 뼈가 늘 쑤심의 징계를 받나니”(욥 33:19).
엘리후가 욥에게 한 말입니다. “병상의 고통”이란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통을 말합니다. 이렇게 죄로 인해 받는 고통은 뼈가 쑤시는 고통이요, 뼈가 산산이 부서지는 것 같은 고통입니다. 시편 기자도 “주의 진노로 말미암아 내 살에 성한 곳이 없사오며 나의 죄로 말미암아 내 뼈에 평안함이 없나이다”(시 38:3)라고 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질병은 저주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바울에게 육체의 가시가 있었습니다(고후 12:7). 가시가 무엇인지는 여러 견해가 있지만 대체로 병으로 보고 있습니다. 바울이 가시 제거를 위해 기도했을 때 하나님의 대답이 뜻 밖이었습니다.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그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고후 12:9).
하나님은 가시를 은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러 계시를 받은 바울이 자만하지 않도록 가시를 제동 장치로 주었기 때문입니다. 바울이라고 해서 자만하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바울이라고 해서 교만에 빠져 타락하지 말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래서 바울에게 가시는 은혜입니다.
마찬가지로 여러분도 병상의 고통과 뼈가 쑤시는 징계를 받을 때 하나님의 은혜로 받기를 바랍니다. 질병은 무언가 깨닫고, 배우고, 회개하고, 돌아서라는 하나님의 메시지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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