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2년경 ‘직지사에서 다시 노닐며 감회가 있다’ 조신(曺伸,1454~1529)
작시배경 : 1522년에 개령 향교 준공. 참여한 이들과 직지사를 방문한 것으로 추정.
*표교리 : 표연말. *태개령 : 개령현감 태두남
>적암유고 > 김천문화원 刊 p236 참고 >번역 김진곤
陪表校理太開寧 重遊直指寺有感
표교리와 태개령을 모시고‘직지사에서 다시 노닐며 감회가 있다.’
조신(曺伸,1454~1529)
直指耽耽一道場(직지탐탐일도장) 직지는 심오한 도장인데
坐看興替事堪傷(좌간흥체사감상) 흥하다 쇠하는 일 보니 마음 아프네.
祖公在日緇徒盛(조공재일치도성) 조공이 계실 때에는 승려들 가득했는데
恩老辭歸寶殿荒(은노사귀보전황) 은노가 사임하자 보전이 황폐해졌네.
松竹斬殘空兀兀(송죽참잔공올올) 베여 죽은 송죽은 허공에 우뚝하고
雲山矗立但蒼蒼(운산촉립단창창) 울창한 운산만 창창한데
置此且陪香案吏(치차차배향안리) 이곳에서 향안리 모시고
細傾彭澤菊花觴(세경팽택국화상) 도연명의 국화주 조금씩 마시네.
*조공(祖公) : 학조대사 등곡(燈谷,1432∼1514)을 말하는 듯 *향안리(香案吏) : 하늘의 궁궐에서 옥황상제를 모시는 관리를 말한다. 당나라 원진(元稹)의 〈이주택과우낙천(以州宅夸于樂天)〉에 “나는 옥황상제의 향안을 담당하는 아전이었던지라 인간 세상에 귀양 와서도 봉래산에 머문다네.〔我是玉皇香案吏 謫居猶得小蓬萊〕”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