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1월 2일 오전 10시 42분 신한울 원자력발전소 1호기의 터빈과 발전기가 정지했다.1) 정비원은 예방점검을 위해 터빈건물 내 여자기룸에 들어가 여자기 교류차단기 현장패널 등을 점검한다. 이 과정에서 정비원이 ‘개방(Open)’ 버튼을 눌러 차단기가 개방된다. 정비원은 과거 점검기록지(2023년 11월)를 참고하여 점검을 실시했는데, 해당 기록지에는 AC차단기 램프 상태를 확인하라는 문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차단기가 동작하자 가동 중이던 터빈과 발전기가 정지했고, 이 영향으로 원자로 출력이 30% 수준으로 급감했다. 노심 내 제논 축적으로 같은날 오후 7시 39분쯤 원자로가 정지했다.
조사 결과 정비원이 차단기 버튼을 조작하더라도 개방되지 않아야 하지만 차단기 연동회로가 잘못 구성되어 작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에 따르면 애초 여자시스템 제작자가 현장 패널 결선도면을 잘못 기재하였고, 공급자가 이를 확인하지 못하여 연동회로가 오결선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27일 원전사건등급평가위원회는 신한울 1호기 사건을 '잠정 0등급'으로 평가했다.2) 이 사건의 핵심은 원자로 출력을 안정화하지 못하고 정지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단순 실수’가 대형원전 정지로 이어진 사건인 셈이다. KINS에 3차례에 걸쳐 질의한 내용 및 답변을 통해 해당 사건을 다시 들여다보려고 한다.
<각주>
1) 해당 사건의 공식 명칭은 '신한울 1호기 여자기 교류차단기 개방에 따른 터빈정지 및 원자로출력 감소 후 제논 축적에 의한 원자로 정지'
2) OPIS 원전안전운영정보시스템 > 사건정보 > 사고·고장 검색 (kins.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