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립보서 2장을 보면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해서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을 보면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었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셨으매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하였습니다. 여기 이 말씀의 뜻을 평이하게 보면, 그리스도 예수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이시지만 그 본체의 위치와 모든 영광과 모든 권위를 그대로 다 쥐고 거기서 일보도 다른 데로 가지 아니하신 것이 아니라 어떤 큰 목적을 위해서 거룩하신 사명을 이루기 위해서 아래로 아래로 내려와서 종의 형체를 가지려니까 자기를 비워 가난하게 하여 종의 형체를 가져서 사람들과 같이 되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의 모양으로 한번 나타난 이상 끝까지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자기를 비웠다는 것은 가난하다는 말과 같은 의미입니다.
자기 자신의 영광의 보유보다 하나님의 크신 계획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인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으로서의 모든 영광을 내놓을 때는 하나님의 그 거룩하신 목적을 이루시기 위해서 내놓은 것입니다. 하나님의 목적이 자기를 지배해서 자기로라 할 것이 하나도 없이 자기가 당연히 가져야 할 것까지도 포기하고 자기를 비워서 가난하게 해서 그 대신에 우리를 부요하게 하신 것입니다.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맛보신 가난입니다.
에수 그리스도께서 자기를 비워서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하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사람이 되셨다고 할 때에는 사람이 되셨다는 사실보다는 그분이 당연히 인정할 수 있는 자기를 인정하지 않는 위치로 내려오셨다는 것을 중요하게 가르치는 것입니다. 결국 심령이 가난하다는 것은 ‘나는 나다’ 하는 의식이 자기를 지배하지 않는 것입니다. 즉 자기의 가치와 자기의 권위와 영광으로 자기를 지배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교의 가장 큰 가르침의 하나는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갈 2:20) 하는 것입니다. 이 말씀의 의미가 무슨 욕심이 일어날 때에 그 욕심과 피나는 투쟁을 하라는 그런 것인가 하면 그보다는 좀 더 기본적인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의 거룩하신 영광의 목적이 자기를 전부 지배해서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어떠한 길도 걸어가고 또한 자기가 당연히 취할 것으로 여기는 모든 영광과 권위도 초개와 같이 버릴 수 있는 그런 심정을 말합니다. 그래서 그 마음이 항상 하나님 당신의 영광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당신의 영광이므로 내가 예수를 믿고 나아가는 것은 안심입명 하고 죽어서 천당 가려고 하는 공리적인 데에 목적을 두는 게 아닙니다. 결국 구원의 큰 목적은 나를 가장 큰 영광의 위치, 부활하신 후의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과 같은 그 영광 가운데 나를 이끄시는 것이지만 그것은 나 자신이 영광을 입는다든지 안 입는다든지 하는 것보다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령한 몸음 완성하는 사실로서 중요한 일이고 단지 나는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의 목적을 위해서 전진하는 것입니다. 이런 거룩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내가 구원을 받은 것이지 나 자신의 정신적인 혹은 물질적인 복리를 위해서 구원받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으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