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머나 교회에 보낸 편지
계 2:8-11
8 서머나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처음이며 마지막이요 죽었다가 살아나신 이가 이르시되 9 내가 네 환난과 궁핍을 알거니와 실상은 네가 부요한 자니라 자칭 유대인이라 하는 자들의 비방도 알거니와 실상은 유대인이 아니요 사탄의 회당이라 10 너는 장차 받을 고난을 두려워하지 말라 볼지어다 마귀가 장차 너희 가운데에서 몇 사람을 옥에 던져 시험을 받게 하리니 너희가 십 일 동안 환난을 받으리라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관을 네게 주리라 11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이기는 자는 둘째 사망의 해를 받지 아니하리라
서머나는 소아시아(오늘날 터키)에 위치한 도시로, 초기 기독교의 중요한 중심지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서머나 교회의 설립자는 명확하지 않지만, 사도 바울이 3차 전도 여행(AD 53-56) 중에 세웠다는 설이 가장 유력합니다. 당시 서머나 교회 감독은 사도 요한의 제자인 폴리갑이었으며, 그는 존경 받는 지도자로, 주님을 위해 죽기까지 충성했습니다. 폴리갑의 순교를 통해 주후 1~2세기 교회가 얼마나 많은 핍박과 고난 속에서 신앙 생활을 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폴리갑은 주후 155년, 빌라델비아 교인 11인과 함께 불에 타 죽었습니다. 로마 당국은 그에게 ‘가이사가 주(主)다’라고 고백할 것을 강요했으나, 폴리갑이 이를 거부하자 불태워 죽였습니다.
폴리갑은 투기장에 끌려가 수 많은 군중 앞에서 서머나의 로마 총독과 대면했습니다. 총독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그리스도를 비난하고 모른다고 하라. 그러면 내가 맹세코 너를 놓아주겠다”고 설득했지만, 폴리갑은 흔들림 없이 의연하게 대답했습니다. “내가 86년간 예수 그리스도를 섬기고 믿어왔는데, 그분은 나에게 아무런 피해도 주지 않으셨다. 하물며 나의 주인이시며 왕이요 구세주이신 그분을 어떻게 배반할 수 있겠는가?”
총독이 다시 독촉하자 폴리갑은 더욱 단호히 말했습니다. “그대는 헛수고를 하고 있소. 내가 가이사의 운명을 걸고 맹세하노니, 내가 누구이며 무엇을 하는 자인가를 그대가 모른 척하지 마시오. 내가 지금 하는 말을 똑똑히 들어 두시오. 나는 그리스도인이요.”
총독은 당황과 분노를 억누르고 협박과 회유를 반복했습니다. “너의 운명은 내 손에 달려 있다. 만약 결심을 돌이키지 않으면 준비된 사나운 짐승을 풀어 너를 찢게 할 것이며, 이제는 화형에 처하겠다.” 그러나 폴리갑은 이에 굴하지 않고 단호하게 응답했습니다. “그대는 한 시간 동안 타다가 꺼져버릴 불로 나를 위협하지만, 악인을 위해 예비된 장차 올 심판과 형벌의 영원한 불은 알지 못하오. 주저하지 말고 원하는 대로 시행하시오.” 이후 군중은 장작더미를 쌓았고, 유대인도 이를 돕는 데 열을 올렸습니다. 폴리갑은 불에 태워 순교하며 끝까지 믿음을 지켰습니다. 서머나 교회가 예수님께 칭찬 받은 이유는 이런 환경 가운데서 믿음을 잃지 않고 신앙을 굳건히 지켰기 때문입니다.
1. 칭찬
첫째, 환난과 궁핍을 아심
“내가 네 환난과 궁핍을 알거니와 실상은 네가 부요한 자니라 자칭 유대인이라 하는 자들의 비방도 알거니와 실상은 유대인이 아니요 사탄의 회당이라”(9).
서머나 교회는 로마와 자칭 유대인으로부터 온갖 핍박을 받았습니다. 서머나 교인이 받은 “환난”은 단순한 고통이 아니라, 마치 큰 돌에 눌려 서서히 죽어가는 것과 같은 극심한 고통을 의미합니다. “궁핍”은 쌀독이 비어 한톨이라도 모으기 위해 바닥을 박박 긁는 것을 뜻하는데, 이는 서머나 교인의 삶이 극도로 가난했음을 보여줍니다.
우리 가정도 가스가 끊기고 각종 요금을 내지 못해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었지만, 그래도 끼니 걱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통장에 잔고가 없는 날이 많다보니 짜증이 나고, 기도하고 싶은 마음조차 들지 않을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서머나 교인이 겪었던 극심한 고난과 궁핍에 비하면, 나의 이러한 모습이 부끄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서머나 교회가 환난 받은 이유
서머나 교회가 환난을 받은 이유는 한마디로 예수님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유대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해 예수님을 믿기 시작하면서, 로마 당국과 자칭 유대인으로부터 심한 핍박을 받았고, 그로 인해 궁핍한 삶이 시작되었습니다.
사도행전 7장을 보면 스데반 집사도 예수님 때문에 돌에 맞아 죽었고, 사도행전 4장에는 베드로와 요한이 예수님 때문에 감옥에 갇혔으며, 고린도후서 11:23-27절에는 사도 바울이 예수님 때문에 감옥에 갇히고, 매 맞고, 돌에 맞고, 굶주리고, 바다에서 표류하는 등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견디기 어려운 고통을 받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제사상 앞에 절하지 않거나, 명절날 차례를 지내는 문제로 핍박 받는 기독교 신자가 있습니다. 기독교 신자인 며느리가 시부모로부터 자기가 믿는 종교로 개종하라는 강요를 받는 일도 있으며, 직장 상사가 건네는 술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상사가 던진 술잔이 얼굴에 맞아 찢어졌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2001년 3월 14일 자 기독신문에 “교회 다니는 여성이 믿지 않는 여성보다 절반 이상이 가정폭력으로 고통 받는다”는 기사가 실린 적이 있습니다. 비록 오래전 기사지만 지금도 여전히 가정폭력은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나로 말미암아 너희를 욕하고 박해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슬러 모든 악한 말을 할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마 5:11)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한 가지 분명히 해야 할 점은, 만약 신자인 아내가 남편에게 폭행을 당하는 이유가 예수님 때문이라면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그러나 자기 잘못 때문이라면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남편에게도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해야 합니다.
베드로전서 3장 1절은 남편에 대한 아내의 행실에 대한 교훈입니다. “아내들아 이와 같이 자기 남편에게 순종하라 이는 혹 말씀을 순종하지 않는 자라도 말로 말미암지 않고 그 아내의 행실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게 하려 함이니.” 이 말씀은 남편이 불신자이거나 믿음이 연약한 경우, 아내의 순종과 선한 행실로 인해 남편을 구원할 수 있다는 가르침입니다.
예수님을 믿지 않는 남편이 목사인 아내에게 "당신이 믿는 예수님은 죽어도 믿지 않겠다"며 불신자로 살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만약 남편이 복음을 거부하거나, 아내를 핍박하는 이유가 아내의 잘못된 행실 때문이라면, 아내는 남편 앞에서 무릎을 꿇고 서라도 용서를 빌어야 합니다. 그리고 믿는 자로서의 도리를 다해야 합니다. 믿는 자의 도리란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 5:16)라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아내는착한 행실로서 남편으로 하여금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도록 해야 합니다.
서머나 교회가 예수님께 칭찬받은 이유는 예수님 때문에 핍박 받고, 예수님 때문에 궁핍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도 예수님 때문에 핍박받고, 예수님 때문에 미움을 받는다면 "나로 말미암아 너희를 욕하고 박해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슬러 모든 악한 말을 할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마 5:11-12)라는 말씀처럼 하늘에서 큰 상이 준비되었음을 믿고 기뻐하고 즐거워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고난의 원인이 자기 고집, 불순종, 신자로서 도리를 다하지 못한 데서 비롯되었다면 하나님께 진심으로 회개하고, 믿는 자로서의 도리를 다하시기 바랍니다.
둘째, 실상은 부요한 자
“실상은 네가 부요한 자니라”(9).
서머나 교회는 핍박과 극심한 가난으로 고통을 받았지만, 예수님은 “실상은 네가 부요한 자니라”라고 칭찬하셨습니다.
서머나 교회처럼 환난과 궁핍을 이겨낸 교회 중에 고린도후서 8:1-3에 나오는 마게도냐 교회가 있습니다. “1 형제들아 하나님께서 마게도냐 교회들에게 주신 은혜를 우리가 너희에게 알리노니 2 환난의 많은 시련 가운데서 그들의 넘치는 기쁨과 극심한 가난이 그들의 풍성한 연보를 넘치도록 하게 하였느니라 3 내가 증언하노니 그들이 힘대로 할 뿐 아니라 힘에 지나도록 자원하여”.
마게도냐 지방은 금·은·철 등 풍부한 광산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로마의 수탈로 인해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설상가상 유대인의 박해로 이중의 고통을 받았습니다. 그런데도 "환난의 많은 시련 가운데서 그들의 넘치는 기쁨과"라는 말씀처럼 많은 환난과 시련 가운데서도 기쁨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3절을 보면 "극심한 가난이 그들의 풍성한 연보를 넘치도록 하게 하였느니라 내가 증언하노니 그들이 힘대로 할 뿐 아니라 힘에 지나도록 자원하여”라고 했습니다. 마게도냐 교회가 극심히 가난한 중에도 때로는 힘대로, 때로는 힘에 지나도록 연보했는데, “힘대로”란 힘이 닿는 대로, “힘에 지나도록”은 자기 형편을 뛰어 넘어 모든 것을 드린 것을 의미합니다. 이들이 가난한 형편에도 불구하고 풍성하게 연보 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하나님이 주신 은혜와 사랑에 감사했기 때문입니다.
히브리서 10:34절에도 “너희가 갇힌 자를 동정하고 너희 소유를 빼앗기는 것도 기쁘게 당한 것은 더 낫고 영구한 소유가 있는 줄 앎이라”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너희가”는 히브리서를 받는 독자들, 즉 유대인이었다가 그리스도인이 된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이들이 예수님을 믿자 핍박 받고 가진 것 모두 빼앗겨 가난에 허덕여야 했지만, 그런데도 기쁘게 당한 것은 세상 것을 잃는 대신 더 낫고 영구한 하늘나라를 소망했기 때문입니다.
어리석은 부자 이야기
그런데 이들과 달리 어리석은 부자가 있습니다. 이 사람은 곡식이 얼마나 많은지 쌓아 둘 곳이 없어 걱정해야 할 정도로 부요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대해서는 가난했습니다. 그는 재물을 쌓아두는 일에만 급급했지, 죽음 이후에 대해서는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하나님이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준비한 것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눅 12:20)라고 말씀하시며 “자기를 위하여 재물을 쌓아 두고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하지 못한 자가 이와 같으니라”(21)라고 하셨습니다.
가난한 자나 부요한 자나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그 때에는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라고 했듯이 돈 한 푼 가져 가지 못하고, 오직 믿음에 부요한 자만이 천국에 들어갈 것입니다.
서머나 교회가 예수님께 칭찬받은 이유는 믿음에 부요했기 때문입니다. 성도는 물질에 부요한 자가 아니라, 믿음에 부요한 자가 되는 것이 소망이어야 합니다. 그리할 때 서머나 교회 성도처럼, 또한 믿음의 선진들처럼 예수님께 칭찬받고 인정받는 성도가 될 줄 믿고 믿음에 부요한 성도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2. 권면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관을 네게 주리라”(계 2:10).
‘죽도록 충성하라’라는 의미는 죽음에 이르는 고통이 불어 닥쳐도 충성하라, 쪼들리는 삶을 살아도 충성하라는 뜻입니다. 충성은 크고 위대한 일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 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하니라”(눅 16:10)라는 말씀처럼 지극히 작은 일일지라도 신실하게 충성하는 것을 뜻합니다.
작은 일에 죽도록 충성한 자에게 "생명의 관"을 주십니다. “생명의 관”은 머리에 쓰는 면류관이 아니라 죽기까지 믿음을 지키고 충성한 자에게 천국을 유업으로 받게 되는 상급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고전 4:2)이라고 했으니, 죽도록 충성해 생명의 면류관을 받는 성도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3. 상급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이기는 자는 둘째 사망의 해를 받지 아니하리라”(11).
성도는 성령이 교회들에 하시는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성령은 우리에게 믿음을 지키라, 죽도록 충성하라, 이기는 자가 되라고 명하십니다. 그리하면 "둘째 사망의 해를 받지 아니하리라"고 하셨습니다. 성경에는 세 가지 죽음이 있는데, 첫 번째는 하나님과 분리된 영적 죽음, 두 번째는 육체와 영혼이 분리되는 신체적 죽음, 세 번째는 둘째 사망인 영원한 죽음으로 지옥 형벌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기는 자는 둘째 사망의 해를 받지 않습니다. 이기는 자는 환난과 핍박 가운데서도 믿음을 지키고 충성하는 자를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구원을 받았다면 충성과 인내로서 증명해 보여야 합니다.
결론
서머나 교회는 유대인의 핍박으로 삶은 비록 가난했지만 믿음에 부요한 자였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도 믿음에 부요한 자가 되어 주님께 칭찬 받는 성도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죽도록 충성하는 자에게 "생명의 관을 네게 주리라”고 하셨습니다. "생명의 관"은 천국에 들어갈 자격과 상급을 의미합니다. 여러분 모두 죽도록 충성해 생명의 관을 받는 성도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주야로기도센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