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요 실습 일정
시 간 | 프로그램 | 대 상 자 | 내 용 | 실습생 역할 |
9:00~11:00 | 복지요결 공부 | 실습생 전체 | -사회사업의 가치·이상·철학 학습 | 학습, 경청 |
11:30-12:30 | 슈퍼바이저 만남 | 실습생 전체 | 사업 개괄적 소개 | 경청, 질의 |
12:30~13:30 | 점심식사 | - | - | - |
13:30~16:45 | 복지요결 공부 | 실습생 전체 | -사회사업의 주안점 학습 -사회사업의 방법 학습 -아동복지사업 기획 방식·태도 학습 | 학습, 경청 |
16:45~18:00 | 실습일지 작성 | 실습생 개별 | - | - |
2. 실습 일정 세부 내용
-복지요결 1차 공부(09:00~11:30)
: 이가영 부장님과 함께 복지요결을 학습(34-47p)했습니다. 지난 시간과 마찬가지로 동료 실습 선생님들과 한 페이지씩 돌아가며 읽었습니다. 사회사업의 가치, 이상, 철학을 위주로 배웠으며, 해당 파트에서는 사람다움과 사회다움을 실현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복지사업’의 역할과 가시성을 최대한 약화해야 함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슈퍼바이저 만남(11:30~12:30)
: 담당 슈퍼바이저 선생님(이가영 선생님, 강민지 선생님)으로부터 제가 진행할 사회사업에 대한 개괄적인 사항과, 앞으로 함께 프로젝트를 꾸려갈 당사자분들(OO님, □□님)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 받았습니다. OO님과는 OO님의 은둔과 극복 경험을 담은 책을 기획 및 출판하고, □□님과는 □□님의 정신적 고생 관련 경험과 인권 강사 과정 공부 이력을 기반으로 ‘더 유쾌한’ 동료 지원가로 활동할 수 있도록 모임 진행 스킬을 함께 학습하고 매뉴얼을 구축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주말 동안 사업에 대해 더 고민해 보라고 말씀하시며, 사회복지사가 본인이 바라는 사업을 시도할 때 사업에 더 활기가 돈다고 설명하셨습니다. 또한 당사자 두 분을 맡게 된 부분에 대해서는, ‘개별 지원’인 만큼 당사자의 컨디션 등으로 인해 사업이 중단될 것을 고려하여 우선은 두 가지를 동시에 진행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다음 주부터 OO님, □□님과 만날 예정으로, 두 분과 이야기 나누며 사업 구상을 발전시키기로 했습니다.
-복지요결 2차 공부(13:30~16:45)
: 이가영 부장님과 함께 복지요결을 학습(48-72p)함으로써 1회독을 마쳤습니다. 사회사업의 기본적인 방법(인사,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기, 경청 등)과 아동복지사업의 바람직한 방식을 공부했습니다. 요약하면, ‘주민을 지역사회의 주인으로’ 여기는 마음가짐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3. 실습 일정 평가
1) 배운 점
-복지요결 공부, ‘늘 당사자의 욕구를 따라가지는 말 것’
: 부장님께서 강조하신 부분이자 가장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무조건 당사자의 욕구를 우선시하기보다는 ‘합의한 욕구’(당사자의 욕구+사회사업가의 욕구)에 개입하는 편이 바람직하다는 점입니다. 보통 아이들과 함께하는 사회 사업에서 해당되는 사항이라고 합니다. 사회사업가들은 당사자의 자주성을 존중하기 위해 아이들의 모든 요구를 들어주어야 하는지 딜레마를 겪곤 하는데, 사회사업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이러한 목표를 버무려 사업을 구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 또한 청소년들과 함께 독서 활동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나의 의견을 얼마나 반영해야 할지 항상 고민하곤 했고, 제 의견을 바탕으로 활동이 진행될 때 ‘당사자들의 욕구에 기반한 게 아니므로 잘못된 거 아닐까?’하고 죄책감을 가지곤 했습니다. 하지만 예시로 말씀해 주신 부침개 부치기 활동 사례를 들으며, 명시적 욕구가 아니더라도 당사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때론 그것이 사회사업의 궁극적 목표에 부합하기 때문에 너무 자책할 필요가 없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부장님께서는 ‘청년의 경우 당사자의 욕구를 면밀하게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덧붙여 말씀하시며 당사자의 연령층과 상황에 따라 ‘당사자 욕구’의 반영 비중이 달라진다는 점을 강조하셨습니다. 만약 이렇게 덧붙여 주시지 않았더라면, 이번 단기 사회사업을 진행할 때 ‘당사자의 욕구를 모두 반영할 필요는 없다고 했지’라고 생각하며 자칫 그분들의 의견을 제 자의적인 기준으로 취사선택할 뻔했습니다. 세세하게 배울 수 있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늘 배운 내용을 기반으로, 당사자의 특성에 따라 유연하게 때론 엄격하게 욕구를 수용하고 반영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슈퍼바이저 만남, ‘동료지원, 말솜씨가 없다면 얼마나 속상할까’
: 슈퍼바이저 선생님께서는 정신적 고생을 겪은 □□님이 앞으로 동료 지원가로서 활동하고 싶어 한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1) 정신 질환 증상이 때때로 발현된다는 점, 2) 지원가가 가져야 할 ‘스킬’이 부족하다는 점으로 인해 진척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가령, 증상으로 인해 강의 진행이 매끄럽게 이루어지지 않을 때가 있으며, 어떤 내용에 꽂혔을 때 해당 내용을 반복적으로 말씀하신다고 합니다. 슈퍼바이저 선생님은 □□님이 동료 지원가로서 참여자들에게 마음을 얻으려면, 이번 단기사회사업에서 ‘유쾌하게 모임을 이끌어가는 방법’을 학습하면 좋을 것 같다고 부연하셨습니다. 위 설명을 듣고, 지난 학기 정신건강사회복지론 수업에서 만났던 마약 관련 동료 지원가분이 생각났습니다. 말솜씨가 좋으셔서 학생들은 웃음을 빵빵 터뜨렸고, 저 또한 홀린 듯 강연을 들었습니다. 강연이 끝난 뒤, 동기와 함께 “말솜씨가 저만큼 좋지 않았다면 별로였을 것 같지 않아? 만약 그랬다면 그 분이 저지른 불륜이나 비행을 전혀 납득할 수 없었을 것 같아”라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동료지원가는 말솜씨가 좋은 사람만 할 수 있는 건가?’라는 궁금증을 품게 되었는데, 오늘 슈퍼바이저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정말로 언어적 스킬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깨닫자, ‘아니, 세상에 말을 잘하는 사람이 몇이나 된다고? 말이 유려하지 못해서 본인의 전문성을 살리지 못하는 건 너무 아쉬운데?’라는 생각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이번 단기사회사업을 더 잘 해내고 싶어졌습니다. 어떻게 하면 말솜씨가 없는 ‘평범한’ 사람들도 몇 가지 연습만으로 참여자들의 마음을 건드릴 수 있는 유능한 지원가가 될 수 있을지 □□님과 함께 공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2) 보완점
- 사회 사업 철학 파트에서는, ‘사회사업가 쪽의 지식 기술 자원으로 복지를 이루어 주다 보면 당사자는 자기 삶을 잃어 간다’라고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꿈드림 센터에서 학교밖청소년들과 독서 동아리 활동을 할 때, 많은 아이들이 책을 거의 읽지 않고 그저 제가 모임 진행자로서 책 내용을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주곤 했습니다. 그때는 ‘책 난이도가 조금 어렵기도 하고, 애들한테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면 더 활동 나오기 싫어할 테니까 이게 최선이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복지요결을 공부하다 보니 이것이 최선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다른 좋은 방법들이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끼리 역할을 분담하여 책의 소제목을 하나씩 맡고, 그 파트에서 본인이 어떻게 이해했는지·다른 사람들에게 던지고 싶은 질문은 무엇인지 돌아가면서 공유하는 것입니다. 또한 책의 난이도가 문제였으니, 앞으로는 온라인 서점에서 대충 훑고 고르는 대신 다같이 시간을 내서 서점에 가서 함께 고르거나, 우리끼리 책 선정 기준(난이도, 분량 등)을 합의하고 한 사람씩 돌아가며 책 선정을 맡음으로써 모임에 조금 더 주인 의식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떠올랐습니다. 앞으로는 아이들에게 괜히 부담주지 말자는 ‘잘못된 책임감’ 때문에 제가 모임 진행을 전부 담당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결정하고 진행함으로써, 독서 동아리가 ‘부담 없는’ 활동이 아닌 ‘즐거워서 또 오고 싶은’ 활동으로 느껴지도록 돕겠습니다.
- 이가영 부장님께서는 주부 요리 교실 참여자를 모집하기 위해 밖에 나가서 홍보를 진행했다고 하셨습니다. 그 일화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집에 가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게요”라고 말하던 사람들을 끝까지 설득하며 결국 참여를 이끌어 냈다는 점입니다. 만약 저였다면, 고민하는 분을 붙잡고 설득하는 일은 그분께 ‘실례’라고 생각하여 그냥 보내드렸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가영 선생님께서는 “저도 주부여서 그 고충 잘 알거든요”라고 말씀드리며 잠재 참여자의 마음에 공감하고, “고민되시면 일단 명단에 이름 작성하시고, 만약 인원이 다 안 채워진다면 연락 드릴게요. 인원이 채워진다면 그때 가서 다시 전화로 하실 의향 있는지 여쭈어 볼게요” 라고 말씀하시는 등 ‘강요’로 느껴지지 않는 설득력 있는 멘트를 통해 동기를 자극하신 점이 정말로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가장 대단한 건 위와 같은 말하기 기술이 아니라, ‘내가 지금 하는 게 실례가 아닐까?’라는 생각에 움츠러들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용기를 발휘할 수 있었던 까닭은 그 프로그램이 정말로 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거라는 확신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확신을 가질 만큼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준비하셨다는 것도 존경스러웠습니다.(확신은 아무나 가지는 게 아니니까요.) 또한, 강한 확신까지는 없다 하더라도 ‘실례’를 범할 용기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만약 잠재 참여자분이 정말 저의 홍보 활동을 실례라고 여긴다면 강하게 거절할 것이므로, 실례인지 아닌지의 여부는 그들에게 맡기고 저는 최대한 ‘뻔뻔하게’ 사람들을 모집해야겠습니다.
3) 슈퍼비전 요청 사항
-복지요결 복습 중 질문이 생겼습니다!
① 주부 요리 교실 참여자 모집을 위해 일주일에 2-3번씩 밖으로 나가서 홍보를 진행했다고 하셨는데요. 프로그램을 신설할 때 항상 이러한 방식으로 참여자들을 모집하는지 궁금합니다. (유용한 복지 정책이나 해 볼 만한 프로그램이 아무리 많아도 ‘홍보’가 잘 되지 않을 때 아쉬움이 남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평소에 무엇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지, 어떻게 하면 참여자들을 효과적으로 모집할 수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② 호리목 축제를 개최할 때, 복지관의 이름을 내걸지 않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 또한 낙인 문제 등을 고려했을 때 복지를 최대한 눈에 보이지 않게 해야 한다는 점에 동의하기에 위 결정이 대단히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 보면, ‘복지관의 이름을 걸고 축제를 진행했더라면 복지관을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인지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복지관의 존재를 제대로 인지한다면, 그리고 그 복지관에서 이렇게 재밌는 축제를 진행했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게 된다면 추후 복지관에서 진행하는 사업에 더 관심을 갖고 참여하지 않을까요? 그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