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건 개요
-경북 경주에 위치한 월성 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성폐기물 누설 사건이 또 다시 발생함. 지난 12일 오전 10시 5분께 월성 2호기 액체 방사성 물질 저장 탱크 내 폐기물이 시료 분석 단계를 거치지 않고 해양으로 누설된 것이 확인됨. 앞서 지난해 7월 4호기에서도 사용후핵연료 저장조의 냉각수가 유출되는 등 방사성물질 관리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
-원안위에 따르면 운영자인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날 오전 월성 2호기 액체 방폐물을 해양으로 배출하기 전 거쳐야 할 시료 분석 과정에서 탱크 배출구의 밸브가 열려있던 것을 확인하고, 차단 조치를 실시함. 액체 방폐물 누설량은 약 29t으로 추정됐으며, 탱크에 남아있는 시료를 분석한 결과 농도와 누설된 방사능은 평상시 배출 수준이라고 전했음.1)2) 원안위는 배출된 방사성 핵종의 양과 방사선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함.
2. 월성 4호기 사용후핵연료 저장조 냉각수 누설 사건
-앞서 지난해 7월 22일 새벽 월성 4호기 사용후핵연료 저장조의 냉각수가 배수구를 통해 바다로 누설된 바 있음. 국내에서 사용후핵연료 저장소 냉각수가 바다로 바로 흘러가는 사고가 발생한 건 매우 이례적으로, 사실상 처음으로 알려졌음.3)
-원안위에 따르면 이번 사건으로 누설된 냉각수는 2.45t으로 확인됨. 누설된 냉각수는 기기냉각해수(1만8956t)와 혼합되어 배출 관리기준 이내의 농도로 배수구를 통해 해양으로 방출됐다는 것이 규제기관의 설명임.
-냉각수 누설의 원인은 열교환기의 고무패킹(가스켓)이 잘못 설치되었기 때문. 문제의 고무패킹은 2022년 4월 해당 열교환기 정비 시 이미 잘못 설치됐으며, 사건 당일 펌프 교체 운전 시 유동충격으로 일부 이탈된 것으로 파악됨. 고무패킹 설치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2년 이후인 사고가 나서야 알게 된 셈.
-한수원이 규제기관에 냉각수 누설을 바로 알리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됨. 한수원은 사용후핵연료 저장조의 수위 감소를 인지한 뒤 열교환기를 신속히 격리하긴 했으나, 열교환기 내부 해수 시료를 두 차례 분석한 뒤에야 원안위에 보고.4)
-원안위는 가스켓 설치 방법 개선과 교체 후에는 누설시험을 실시하고, 열교환기의 냉각수와 해수의 운전 압력을 조정하여 냉각수가 해수로 누설되지 않도록 조치. 아울러 최초가 아닌 2차 방사능 분석 후 보고한 점에 대해서는 개선하도록 함.
<각주>
1) 시료채취를 위한 Low Activity 탱크(TK5) 재순환 운전과정에서 액체폐기물 약 29.44㎥ 정도가 해양으로 방출된 것이 확인됨 https://opis.kins.re.kr/accident/LatestAccidentFailPresent.do
2) https://v.daum.net/v/20250112173348723
3)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8018468
4)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91113450003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