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토론가는 아침. 출발지인 공설운동장으로 향했다. 야외토론장소는 군위댐이 있는 까페 "댐댐" 이다. 가까운 곳이라 개인 출발이 많은데 혹시나 같이 타고 가실분이 계실까하고 가봤다. 거기서 회장님을 만나 내차로 모시고 출발했다. 월례회때 야외토론장소가 댐댐으로 정해졌을때 뷰가 너무 좋다고 해서 둘째와 막내를 데리고 갔다왔었다. 그때 먹었던 음료와 조각 케잌의 맛은 솔직히 별루였다. 그런데 사람이 많아서 댐쪽뷰 자리엔 앉지 못했고 남아있는 자리에 앉았는데 참 불편했었다. 의자와 테이블의 높이가 쉬기에도 편하지 않았고 뭘 먹고 마시기에도 불편했다. 그래서인지 장소에 대한 기대치는 없었다. 다만 회원들과 나눌 토론을 기대하며 참석하는 참이었다. 가는길은 아는길이라 힘들지 않게 찾아갈수 있었는데 산밑 급커브길을 지나지마자 방지턱이 나타났다. 급브레이크를 밟게 되었는데 "펑"하고 타이어가 터진것 같은소리가 났다. 회장님과 나는 너무 놀랬다. 차에서 내려 살펴 보는데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도데체 무슨 소리였을까 계속 살펴보았다.근처 공사장에서 나는폭발소리였다. 방지턱을 지날때 딱 맞아떨어진 폭발소리에 타이어가 펑크난 줄 알았던거였다. 가슴을 쓰러내리며 다시 출발했다. 카페에 도착하니 먼저 도착한 회원들이 있었다. 군위댐 바로 옆에 있는 카페는 아침 햇살을 받아 창가쪽에서 뷰를 보며 앉기에는 눈부셨다.
각자 취향대로 음료를 주문하고 아직 오지 않은 회원들을 기다렸다. 그와중에 까페 사장님의 유연하지 않은 손님응대에 기분이 조금 상하기도 했다. 유두리가 하나도 없으신 사장님. 다른 손님이 아무도 없기도하고해서 토론을 위해 테이블을 조금 옮기려고 양해를 구했는데 단번에 거절하셨다. 서로를 바라보지 못하는 자리배치로 토론을 시작했다.
9월 토론도서는 "옷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 였다. 발제자는 박선희회장님이셨는데 여자들의 모임 아니랄까 옷에 대해서 할말들이 너무 많았다. 책을 읽고 작가처럼 옷을 사지 않겠다는 생각에 동참하겠다고 하는 회원과 그래도 여자로써의 꾸밈을 포기 할 수 없다는 의견들~~그리고 책에서 작가가 이야기한 탄소중립에 대한 생각 중 넘쳐나는 옷들이 환경오염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는 내용들을 나누며 다음세대를 위해 옷에 대한 소비를 줄이고 재활용 할 수 있는 방법들을 나누었다. 1시간 30분의 토론을 마치고 단체 사진을 찍고 댐주변을 걸으며 사진을 찍었다. 햇살이 넘 뜨거웠다. 조금더 구경할까 하는 생각이 쏙 들어 갈 만큼 더웠다.
우리는 바로 식당으로 향했다.
댐에서 다시 삼국유사면 쪽으로 나오는데 들어갈때 폭발소리에 놀라고 시간에 쫓여서 못봤던 마을들이 산그늘밑에 위치해 있어 시원하게 느겨졌다. 여름끝자락에 녹음이 짙은 산밑길을 달리니 햇살도 사라지고 기분이 상쾌해졌다. 10분쯤 지나 식당에 도착했다. "엄마손칼국수" 식당이름을 보고 칼국수 먹는구나? 난 국수 별루 안좋아하는데 어쩔수 없지. 하고 식당안으로 들어갔는데 상위에 닭백숙과 영양죽이 차려져 있었다. 다행이다하는 생각을 하면서 회원들과 둘러 앉아 토론회때 못다한 얘기를 나누며 맛있고 즐거운 식사를 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차에서 회장님과 자녀들 얘기를 하면서 아들들이 두고간 옷을 입으며 지낸다는 이야기도하고 살이 쪄서 옷을 안사고 싶어도 다시 사야했다는 슬픈이야기도 했다. 회장님과 이야기하며 오다보니 금방 집에 도착했다. 잠시 나갔다온거 같은데 회원들의 이야기를 다시 생각하며 하루를 돌아보니 야외토론시간이 참 길고 유익했구나 생각되었다. 바쁜일상속 잠시의 외출이 내 삶에 새로운 에너지가 된것 같다. 기분좋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