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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수훈 면장님께서
무동마을 다녀간 아이들을 생각하며 보내주신 편지들 모음입니다.
<내가 채송화꽃처럼 조그마했을 때>
이준관
내가 채송화꽃처럼 조그마했을 때
꽃밭이 내 집이었지.
내가 강아지처럼 가앙가앙 돌아다니기 시작했을 때
마당이 내 집이었지.
내가 송아지처럼 겅중겅중 뛰어 다녔을 때
푸른 들판이 내 집이었지.
내가 잠자리처럼 은빛 날개를 가졌을 때
파란 하늘이 내 집이었지.
내가 내가
아주 어렸을 때,
내 집은 많았지.
나를 키워 준 집은 차암 많았지.
詩 이준관동시집 集 <내가 채송화꽃처럼 조그마했을 때> 푸른책들. 2006
청학 채수훈의 아하편지(1455)
《서울 강감찬관악종합사회복지관 청소년들, 황등일원 지역문화 여행(1차)》
아기 울음소리가 끊긴 지 오래된 무동
마을에 서울 청소년 11명이 1박 2일
(8.10-8.11) 지역문화 체험 여행을 왔다 갔습니다.
공자 말씀에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오니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라는 말이 있습니다.
'서울에서 청소년들이 온다'는 소식을 들은 마을 어르신들은 삼삼오오 경로당으로 모여들었습니다. 어르신들은 경로당 방을 깨끗이 청소하고 저녁식사를 준비했습니다. 청소년들은 수박 화채와 장기자랑으로 화답했습니다.
저녁이 되자 어르신들과 청소년들이 한 식탁에 둘러앉았습니다. 어느새 낯선 손님과 마을 어르신이 아니라 한 식구가 되어 있었습니다. 밥상공동체에는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어르신들은 오랜만에 찾아온 손자·손녀를 맞이하듯 따뜻하고 흐뭇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서울 청소년들도 어린 시절 여름방학에 할머니 댁을 찾아온 것처럼 마을 이곳저곳을 누비며 자유를 만끽했습니다.
끊이지 않는 웃음소리와 시끌벅적한 청소년들의 목소리가 고요했던 마을에 울림으로 퍼져나갔습니다. 오랜만에 마을에 활기가 돌고, 사람 사는 온기가 바람결에 퍼지는 듯했습니다.
초저녁잠이 많은 어르신들은 밤 8시 무렵 하나둘 귀가하셨습니다. 하지만 부녀회장
님은 아침 식사 준비를 위해 주방에서
늦은 시간까지 손놀림이 분주했습니다.
청소년들은 서울에서 무궁화 열차를 타고 익산역에 도착한 뒤 황등석산전망대와 황등역, 일명 ‘고향역’을 둘러보았습니다.
황등농협에서 장도 보고, 아침일찍부터 장시간 이동과 폭염속에 온종일 문화탐방을 했지만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보다 해맑은 웃음이 가득했습니다.
마지막 프로그램은 저의 졸작 《익산 이야기, 꽃으로 피다》를 가지고 진행한 ‘저자와의 대화’였습니다.
밤 10시를 넘겨 약 1시간 동안 일문일답
식으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초등학생부터 중학생, 대학생까지 다양한 연령의 청소년들이 진지한 질문을 이어갔고, 저도 성심성의껏 답변했습니다.
지난 2월 19일 책을 출간하고 3월 7일 북콘서트를 한 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저자와의 대화를 갖는 것은 처음이라 저 역시 조금 얼떨떨했습니다.
대화가 끝난 뒤 책을 들고 서명을 기다리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보니 괜스레 겸연쩍기도 했습니다. 저자에게 사인을 받는다며 마냥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정성을 다해 서명했습니다.
인솔자인 서울 강감찬관악종합사회복지관 팀장님과 잠시 밖으로 나와 별밤 아래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청소년들은 황등면 소재지 다사랑치킨에 치킨을 배달 주문하고 ‘치느님’을 기다리며 자유시간을 즐겼습니다.
마을에서 조부모님과 함께 생활하는 두 자매도 어느새 서울 청소년들과 친구가 되어 늦은 밤까지 함께 웃고 떠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한편 이번 여행에 함께 오고 싶어 했지만 부모의 걱정과 과잉보호로 참석하지 못한 어린이들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싶어 하고, 부모는 위험으로부터 아이를 지켜주고 싶어 합니다.
그 사이에서 우리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주고 있는지 잠시 생각하게 됩니다.
서울에서 온 청소년 손님들을 위해 많은 분들이 나눔과 봉사로 화답해 주셨습니다.
황등성당에서는 새 승합차로 이동을 도와주셨고, 마을 이장님께서는 경로당을 숙박 장소로 기꺼이 제공해 주셨습니다. 마을 어르신들은 저녁식사와 침구류까지 정성껏 준비해 주셨습니다.
황등면청도 카페에서도 시원한 음료를 제공해 청소년들의 갈증을 달래주셨습니다.
이렇게 마을 전체가 하나의 작은 ‘할머니집’이 되었습니다.
8월 11일, 둘째 날에도 황등일원을 둘러보는 문화탐방이 이어집니다.
아이들이 떠난 뒤 늦은 밤, 저는 경로당에서 나와 마을에 사시는 어머니 집으로 발걸음을 사뿐히 옮겼습니다.
온종일 몸은 피곤했습니다.
그러나 마음만은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했습니다.
사라져가는 농촌마을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던 하루.
어르신에게는 손자·손녀가 찾아온 하루였고, 청소년들에게는 할머니 집에 놀러 온 듯한 하루였습니다.
어쩌면 농촌문화 여행의 가장 큰 의미는 관광지를 많이 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만나 서로의 마음에 작은 추억 하나를 심어주는 데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이 떠난 농촌에 아이들의 웃음이 돌아오고, 어린이들의 마음에 시골 할머니·할아버지의 정이 남는 것.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다시 살려야 할 농촌의 모습이 아닐까요.
《 서울시 강감찬관악종합사회복지관 황등일원 지역문화 체험여행 》
ㅇ기간: 2026. 8. 10(월) - 8. 11(화)
ㅇ장소: 익산시 황등면 일원
- 황등석산전망대, 황등역(고향역)
미륵사지, 국립익산박물관
아가페정양원, 아가페정원
황등 시장 비빔밥, 보글하우스
ㅇ대상: 서울 강감찬관악종합사회복지관
ㅇ인원: 11명(팀장1, 대학생3, 중학생3,
초등생4)
ㅇ숙박: 황등면 무동마을 경로당
ㅇ일정(1일차)
* 8.10(월). 13:15-21:50
13:15 익산역 도착. 이동
승합차 제공(황등 성당)
13:35-13:55 어스 언더 파크 인 익산
(황등석산 전망대)
13:35-14:00 이동
14:00-14:10 황등역(나훈아의 고향역)
14:10-14:15 이동
14:15-14:45 황등 하나로마트 장보기
음료 제공(황등면장)
14:45-14:55 이동. 무동 마을경로당 도착
14:55-15:20 인사 및 일정 회의
15:20-18:30 마을 한바퀴, 식사준비
18:30-19:40 다함께 저녁식사(어르신, 청소년)
19:40-20:40 장기자랑(어르신, 청소년)
20:40-21:35 저자와의 대화
("익산 이야기 꽃으로 피다" 채수훈 황등면장)
21:35 자유시간
2026. 8. 10.
청학 쓰고요.
청학 채수훈의 아하편지(1458)
《 서울 청소년들의 황등 하룻밤, 그리고 꿈을
찾아가는 황등일원 지역문화 여행/2일차 》
서울 강감찬관악종합사회복지관 청소년들과 함께한 황등 지역문화 여행 2일차 아침입니다.
청소년들 덕분에 저도 마을 시골집에서 어머니 곁에 머물며 한밤을 보냈습니다.
아침 8시 무렵, 경로당 앞 마을길에서 누군가 사진을 촬영하고 있었습니다. 실습생 인솔팀장인가 했는데, 먼저 웃으며 인사하는 얼굴은 황등면지 편찬사업의 다큐영상 제작을 맡은 교수님이셨
습니다.
이른 아침 대전에서 내려와 신성리와 구자리의 마을 모습을 촬영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뜻밖의 만남이 무척 반가워 함께 경로당으로 들어갔습니다.
오전 8시 식사라고 했는데 청소년들은 벌써
식사를 마쳤고, 마을 아주머니들께서는 설거지를 하고 계셨습니다.
청소년들은 떠날 채비를 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청소년들은 새벽 4시 무렵까지 자유시간을 즐기며 놀았다고 합니다. 역시 ‘젊은이들의 역사는 밤에 이루어진다’는 말이 실감났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의 얼굴 표정은 전날보다 한층 밝아졌고, 씩씩한 모습에서 농촌마을에서 보낸 하룻밤이 아이들에게 작은 변화를 가져다준 것 같았습니다. ‘밤새 안녕’이라더니 참으로 다행이었
습니다.
식사를 마친 뒤 교수님께서는 청소년들과 마을 아주머니들의 소중한 추억이 될 사진도 촬영해 주셨습니다.
2일차 일정은 무더위를 고려해 오전 9시에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당초 야외 일정을 줄이려고 했지만, 전날 일정회의에서 익산문화탐방이 좋겠다는 의견이 모아져 일정을 변경했습니다.
오늘도 약속시간에 천주교 황등성당 미니버스가 봉사를 위해 도착했습니다. 마을 어르신들과 아쉬운 작별을 나누었습니다.
청소년들이 떠나자 부녀회장님께서는 아이들이 머물렀던 텅 빈 자리를 깨끗하게 정리하고 계셨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이 많이 드셨던 모양입니다.
청소년들의 첫 번째 문화여행지는 세계문화유산 미륵사지와 국립익산박물관이었습니다. 오전 9시 30분부터 익산문화관광해설사님께서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우리 역사와 문화를 배우는 첫 여행지로 더없이 좋은 곳이었습니다.
저는 승합차가 출발하는 모습을 확인한 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잠시 출근했습니다. 그런데 청소년들이 황등 아가페정양원과 아가페정원으로 이동한다는 소식을 듣고 오전 10시 40분 현장을 찾았습니다.
서경선 수녀 원장님과 직원분들께서는 아가페
정양원에 다과를 마련해 놓고 청소년들을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노인복지시설의 기능과 생활을 설명해 주시고 시설 곳곳을 따뜻하게 안내해 주셨습니다.
아가페 노인전문요양시설까지 견학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셨습니다.
특히 수녀님과 직원분들께서 청소년들을 친손주처럼 따뜻하고 자상하게 맞아주셔서 시설이라기보다 편안한 ‘집’처럼 느껴졌습니다.
노인복지시설 견학은 사회복지 실습 프로그램의 하나로 특별히 포함한 일정이었습니다.
시간이 조금 더 있었다면 자원봉사까지 경험하게 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습
니다.
마지막으로 아가페정원을 둘러보았습니다. 이번에는 수녀 원장님께서 직접 정원 해설사를 자처해 주셨습니다.
미래 대한민국의 희망인 청소년들을 위해 정성껏 견학을 준비해 주신 수녀님들과 직원분들의 따뜻한 마음이 한여름 폭염보다 더 뜨겁게 느껴졌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
점심은 우리나라 3대 비빔밥 명소 가운데 하나로 알려진 황등시장에서 황등비빔밥을 맛보았습니다. ‘황등시장 비빔밥’ 사장님께서는 서울에서 온 청소년들이라는 이야기를 들으시고 특별히 예약까지 받아주셨습니다.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식사를 마치고는 황등석산전망대 카페로 향했습니다. 음식점과 카페가 한 몸처럼 이어지는 지역문화 여행의 작은 즐거움이었습니다.
이곳에서도 멀리서 황등을 배우기 위해 찾아온 학생들이라는 이야기를 들으시고 음료를 무료로 제공해 주셨습니다. 고마운 마음입니다.
테이크아웃한 음료를 차 안에서 마시며 마지막 목적지인 익산역 앞 ‘보글하우스’로 향했습니다.
익산은 라면의 고장입니다. 삼양라면과 하림라면이 생산되는 익산에서 라면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둘러보았습니다.
오후 3시 20분 서울행 기차시간까지는 조금 여유가 있었습니다. 익산역까지는 5분 거리였기에 그곳에서 오롯이 청소년들만의 시간을 갖도록 하고, 저는 기사님과 함께 황등으로 돌아왔습니다.
짧은 1박 2일이었습니다.
폭염 속에서 땀도 많이 흘렸지만, 우리 고장까지 찾아와 배우고 체험하는 청소년들을 소홀히 대할 수는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훗날 익산과 황등을 떠올릴 때, ‘한여름 밤의 개꿈’ 같은 짧은 추억이 아니라 자신의 꿈과 희망을 키워가는 작은 울림으로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농촌마을에서의 하룻밤, 어르신들과의 만남, 문화유산과 박물관, 노인복지시설과 정원, 황등비빔밥과 석산, 그리고 라면 체험까지.
어쩌면 이번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광지가 아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을 만나고, 마을을 느끼고, 다른 삶을 이해하며 자신의 꿈을 생각해 보는 것.
그것이 이번 황등 문화여행이 청소년들에게 남긴 가장 값진 선물이었기를 소망합니다.
"안녕은 우릴 아프게 하지만 우아할 거야
나 땅을 치고 후회하도록 넌 크게 웃어줘
goodb-ye"
2026. 8. 11.
청학(靑學) 쓰고요.
☆ 황등일원 지역문화 여행
ㅇ기간: 2026. 8. 10.(월) ~ 8. 11.(화)
ㅇ장소: 익산시 황등면 일원
ㅇ대상: 서울 강감찬관악종합사회복지관
ㅇ인원: 11명(팀장 1, 대학생 3, 중학생 3,
초등학생 4)
ㅇ숙박: 황등면 무동마을 경로당
ㅇ주요 방문지: 황등석산전망대, 황등역, 미륵사지
국립익산박물관, 아가페정양원, 아가페정원
황등시장 비빔밥, 보글하우스
☆ 2일차 일정
| 2026. 8. 11(화) 09:05~15:20
09:05 무동마을 출발
09:30~10:20 미륵사지·국립익산박물관
* 익산 문화관광해설
10:20~10:40 이동
10:40~12:10 아가페정양원·아가페정원
* 다과 및 수녀님 안내
12:10~12:20 이동
12:20~13:00 중식(황등시장 비빔밥)
13:00~13:15 황등석산문화예술공원
(어스 언더 파크 익산)
13:15~13:45 이동
13:45~14:50 보글하우스(라면박물관)
14:50~15:20 익산역 이동
15:20 서울행 열차 출발
익산시 황등면 무동마을에 사는 예솔이가 보내온 편지
👋지우 쌤, 현지 쌤, 수연 쌤 안녕하세요!👋
저는 저번에 익산 무동마을에 오셨을 때 만나셨던 채예솔입니다!
처음에는 서울에서 이 시골까지 온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그래도, 함께 이야기도 나누고, 마을 자랑도 하고, 맛있는 치킨도 먹고, 선생님들의 따듯함과 비슷한 나이대에 친구들과 같이 이야기도 나누고 놀기도 한 경험이 저에겐 큰 행복이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제가 선생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선생님들이 꼭 좋은 사회복지사가 되셔서 저같은 아이들이나 어르신들에게 도움이 되고 행복이 되는 좋은 어른이 되시길 바랍니다!
그럼 앞으로 좋은 사회복지사가 되실 쌤들을 응원합니다! 화이팅!👋
어린이기획단 어머님이 보내주신 편지
선생님들 덕분에 이번 방학 기획단 활동은 더 특별했던 것 같습니다.
아직 어린나이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커보였을 대학생 선생님들 덕분에 좋은 경험과 즐거운 방학을 선물받았습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이끌어주고 마음을 함께 나눠준 선생님들 앞날이 눈부시게 빛나길 예린이와 함께 기대할게요.
여름방학기획단 총무 김세현
안녕하세요
은선샘한테 선생님들 마지막이라고 연락받았어요. 개학 때문에 직접 만나뵙지는 못하지만 영상으로라도 마지막날 함께하고자 찍어봤습니다. 실습하시는 시간동안 윤준이, 병욱이, 온유, 예린이, 윤환이, 주아, 채민언니, 리하, 연주, 책임져주셔서 고맙고, 나중에 좋은 어른, 사회복지사 돼서 저희 꼭! 꼭 만나주셔야해요. 같이 밥도 먹고 이야기도하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샘들만큼 곱고 이쁘신것만 보시고 살아가시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아가페정양원에서 만난 수녀님이 해주신 이야기 >
여기는 어르신들이 연세 든 어르신들은 사실 거동도 불편하고 누구의 도움이 좀 필요해요. 그래서 저희들이 누구의 도움을 받고자 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는 곳, 그곳이 여기 양로원이고요. 여기에 계신 어르신들은 혼자 거동이 가능해요. 화장실도 혼자 가실 수 있어요. 식사를 아침, 점심, 저녁 때 여기에 자유롭게 혼자 걸어서 오실 수 있는 분들이에요. 그런데 노인분들 중에는 그렇지 못한 분도 계시죠. 그분들은 더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에요. 침대 생활하시고 일어나실 때도 혼자 못 일어나시는 분들, 그런 분들은 요양원에 계세요.
어르신들이 도움이 필요한데 그 도움을 주시는 분들은 누굴까. 도움을 내가 받고자 하는데 도와주는 사람이 없으면 서로 커뮤니케이션이나 소통이 안 되겠죠. 우리 친구가 종합사회복지관에 갔을 때 기분이 편안하고 뭔가 또 가고 싶다, 이런 생각을 한다면 내가 소통하고 싶을 때 소통할 사람이 있는 거잖아요. 그처럼 여기도 마찬가지로 어르신들이 도움이 필요한데 도움을 줄 사람이 필요한 거예요.
현장에서 어르신들 방 청소를 해주시고 목욕을 해드리고 하는 사회복지기관의 봉사하시는 선생님들은 그런 마음을 가지신 거예요. 그래서 ‘내가 이렇게 살아야 되겠다’ 해서 이곳에 이력서를 넣고 또 어르신들과 함께하고 있고요. 여기에는 그런 깊은 마음을 젊었을 때부터 갖고 계시던 사회복지사도 있어요. 우리 친구들 중에는 앞으로 장래에 희망하는 일들이 여러 가지 있을 텐데, 우리 선생님도 이런 마음을 갖고 사회복지사를 하시는 것 같습니다.
아가페는 조건 없이 주는 사랑이라는 곳이죠. 우리 친구들의 할머니, 할아버지는 그래도 우리 엄마, 아빠, 손주들이 할머니, 할아버지를 사랑해주고 계신데 가족이 없는 분들이 계세요. ‘그런 분들을 좀 모시고 싶다.’ 신부님이 1970년도에 그렇게 생각을 하셨어요.
처음에는 여기가 다 포도밭이었대요. 그래서 포도농장을 해서 무의탁 어르신들에게 우리가 좋은 사랑을…. 사랑은 그냥 마음만 있어서 되는 건 아니잖아요. 뭔가 어르신들에게 필요한 걸 채워주려면 경제적으로도 있어야 되는데 그 당시에는 우리나라 사회복지가 그렇게 아주 풍요롭지 못했어요. 그래서 신부님께서 포도농사를 하셔서 그 포도를 팔아서 돈이 되면 그거 가지고 어르신들을 이렇게 모셨어요.
어느 날 신부님은 굉장히 땀 흘려서 일하는데 옆에 포도밭에 갔더니 농약을 뿌리고 있었어요. 그거를 보면서 깜짝 놀란 거지. ‘저거는 간접 살인이다. 사람을 간접으로 살인하는 거다.’ 생각해서 오셔가지고 그 포도나무를 싹 들어냈대요. ‘나는 포도나무 안 할 거야.’
그 대신 돈이 생기면 나무를 심는 거예요. 돈이 생기면 나무만 산 거예요. 그러니까 주변 사람들이 ‘아니, 이렇게 나무만 사가지고 그게 뭐 돈이 되겠어?’ 이렇게 했어요. 아주 조그마한 나무들을 심었으니까.
그런데 신부님의 철학은 나무가 크면 팔면 돈이 되고, 혹시 나무를 살 사람이 없어서 나무를 팔지 못하면 나무는 사람에게 산소를 제공하니까 건강을 준다. 그러면 따로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되게끔, 그러면 돈 버는 거잖아요. 간접적으로 돈을 벌게 하는 거다. 그래서 그때부터 나무를 심는 신부님이었어요.
신부님이 직접 나무를 다 심으셨어요. 또 꽃을 심으면 가장 어렵게 하는 거는 제초 작업이잖아요. 그 작업을 낮에 땀 흘려서 하시고, 작업하려면 목장갑 끼잖아요. 그 목장갑을 끼고 하는데 몇 번 하다 보면 이렇게 헤어져요. 그러면 밤에 그 목장갑을 다 기워가지고 또 내일 아침에 일하고, 이렇게 해서 지금 현재 이렇게 아주 많은 분들이 아가페 정원을 오가고 있거든요.
선생님, 사회복지사님하고 우리 학생들이 선택한 익산은 참 남다른 곳이고 지금 현재 아가페에 많은 분들이 와서 힐링을 하고 가는 장소예요. 그냥 우연이었지만 아마 섭리적으로 여러분들 마음 안에 또 꿈을 키울 때 ‘나는 어떤 미래를 지향해야 될지’를 생각하실 것 같아요.
여러분들이 꿈을 키울 때 꼭 서울만은 아니에요. 나의 활동 무대를 정말 내가 꿈을 키워서 어디를 선택해야 될지는 이제 행복한 고민을 하시고요.
사람은 받는 것보다 주는 기쁨이 더 크대요. 그래서 사회복지사도 한번 꿈꿔보시면, 나중에 면장님처럼 또 사회복지사, 여기는 공무원도 있어요. 공무원 그분들이 행정을 공부하고 하셔서 더 큰 의미의 사람들을 살리는 일을 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회복지사는요. 이런 말이 있어요. ‘펜대 하나로 사람을 살릴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다.’ 그 이유는 뭐냐 하면 사회 안에서 사각지대에 어려움을 갖고 있는 분들에게 살아갈 수 있도록 법을 많이 만들어 놨거든요. 그런데 그 법을 몰라서 그냥 ‘나는 이제 그만…’ 이런 사람들이 많아요. 그런데 법을 알려주는 거예요. ‘이런 혜택이 있어요.’ 그러면 그 혜택을 받고 다시 활기차게 삶을 살아가는 분들이 많으세요. 그래서 사회복지사는 정말 사람을 살리고, 돌아가실 수도 있게 하는 그런 중요한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AI가 많이 뜨지만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서 함께 가는 사회복지사의 직업은 아마도 꽤 계속 존속할 것 같아라는 생각이 들고요.
여러분들이 오신 이곳은 그렇게 어르신들이 사실 행복해요. 내 가족이 없어서 여기 왔지만 그 어느 실버타운보다 지금 만족해하고 계셔서요. 좋은 그런 곳을 방문해주셨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도 여기처럼 그냥 사랑 나누고 싶다 해서 사회복지사예요. 저는 또 서울이 고향이에요. 혜화동이 고향이고 혜화동 성당에서 세례를 받았어요. 서울 성북동에 저희 수녀원이 있었어요. 그래서 수녀원에 들어가서 공부하러 갔다가 수녀님들을 보니까 너무 수녀원에 가고 싶은 거예요. 그래서 서울에서 지원을 했고, 총본부가 광주에 있는 거예요. 그래서 광주로 1993년도에 입회를 했고요.
지금은 사회복지사이기도 하고 수녀지만, 그냥 삶이 저희는 사회복지사의 마음을 갖고 있어서 너무 좋아요. 다시 태어나도 수녀가 되고 싶은 그런 마음이 있고요.
저는 천주교라 우리는 또 세례명을 받잖아요. 세례를 받으면서 하느님 안에 새로운 삶이 되라 그래서 세례명을 받아요. 저는 서경선 에밀리아나 수녀입니다.
수녀님들이나 수사님들의 활동 역할이 달라요. 그 역할에 따라서 하다 보니 천주교회에 여러 사람들이 모이면 풍요로운 거예요. 어떤 사람은 가난한 자를 위해서, 또 어떤 사람은 미혼모를 위해서, 또 어떤 사람은 노인을 위해서, 어떤 수도회는 이태석 신부님처럼 청소년들을 위해서…. 그런 것들이 많이 있어서 그중에 하나, 사랑의 씨튼 수녀회는 가난한 자들을 위한 수도회의 정신을 갖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